푸른꽃

차와 과자, 치즈와 조제고기, 음식과 그릇, 음식우표, 음악, 영국 이야기

28 2021년 09월

28

잡생각 매일 저녁밥 먹고 <오징어 게임> 한 편씩 시청중 (스포는 없고 추천하려고)

▲ 영국 일간지 첫 화면에 떠억. (클릭하면 기사가 뜸.) 이야, 이거 재밌다. 몰입감 최고시다. 한국 문학, 드라마, 영화의 오랜 전통이 바로 신파 (듬뿍 혹은 약간) 곁들여 서민의 애환 깨알같이 그려 내기 아니냐. 이 9부작 드라마 역시 그러한데, 요즘 작가들과 감독들은 이를 잘 승화시켜 이제는 지긋지긋하다는 느낌보다는 한국산 스토리의 특장점이 되었다는 느낌이다. 한국 스토리들은 캐릭터 빌드업이 좋고 감정과 상황 표현이 몹시 인텐스하다는 게 중평. 세계인들이 신기하게 여길 만한 요소가 분명히 있다. 목 죄인 성인들이 모여 아이들 놀이를 하는데 동심은 개뿔, 저 얼굴 모르는 주최자, 관전자가 바로 이 세상의 조물주 아닐까 생각에 몸서리가 쳐져야. 그나저나, 이정재씨가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줄은 몰랐네...

댓글 잡생각 2021. 9. 28.

13 2021년 06월

13

잡생각 의젓한 사오십대

지난 주에 권여사님 모시고 백신 접종소에 다녀왔습니다. 시스템이 매우 잘 되어 있어서 놀랐습니다. 접종 후 에 모시고 가서 좋아하시는 탕국 사 드리고, 카페에 들러 좋아하시는 치즈케이크와 커피 한 잔 사 드리고, 댁에 도착해 편히 주무시는 것까지 확인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파란색의 근사한 접종확인증을 스마트폰에 내려받게 해 드렸더니 "와아, 이런 것도 다 있네?" 훈장 얻은 듯 신나하셔서 이 여식에게는 참으로 흐뭇한 하루가 되었습니다. ㅋ 4,50대는 자녀와 연로하신 부모님을 둔 세대라서 위 아래를 두루 생각합니다. 4,50대가 접종 마지막 순서가 되어도 저는 상관없습니다. 덧글에도 있듯 양가 부모님 먼저 맞으신 것만 해도 심리적으로 안정이 됩니다. 방역을 위해 애쓰시는 분들께 감사합니다. 우리나라가 ..

댓글 잡생각 2021. 6. 13.

31 2021년 05월

31

08 2021년 05월

08

02 2021년 04월

02

잡생각 수고 많으셨습니다

▲ "수고 많으셨어요." 봉안하기 전 다들 한 번씩 토닥토닥. 외숙모께서 고된 세월을 뒤로 한 채 영면에 드셨다. 향년 85세. 46세에 교통사고로 죽은 남편(단단의 외삼촌) 곁에 46년이 지나서야 눕게 된 것이다. 시누이인 우리 권여사님, "아이고, 우리 오빠가 새언니 못 알아보겠네." 너스레를 떠셔서 다 같이 웃기도 했다. 남편 여의고 홀로 아이 셋 키우며 40여 년을 더 사셨다니, 겪으셨을 신산에 잠시 만감이 북받친다. 귀국한 지 4년이 흘렀고 그간 네 분의 친척 어른이 돌아가셨다. 일년에 한 분 꼴로 돌아가신 셈이다. 이 나이가 되면 죽음 앞에 무덤덤해질 때도 됐건만 아직도 고인 생각하며 며칠씩 눈물을 찔끔거린다. 마음이 그렇게 허전할 수가 없다. 태어나 사는 일을 '천벌'이라 여기는 나는 (그래..

댓글 잡생각 2021. 4. 2.

10 2021년 02월

10

잡생각 승리호, 재미있었던 요소들 (스포 잔뜩)

Sci-fi 애호가인 다쓰 부처는 둘 다 재미있게 봤어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충만해 설에 가족 영화로도 손색이 없겠습니다. 단, 대사가 잘 안 들린다고 하니 영화 보실 분들은 한글 자막을 띄워 놓고 보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재미있었던 부분들, 또 열거해 봅니다. 촌스러운 이름들 승리호, 장선장, 박씨, 태호, 업동이, 꽃님이, 순이... 작명이 인상적이었는데, '장선장'이 야리야리한 젊은 처자인 것도 재밌고, 터프 가이 '타이거 박'을 공사판 인부 부르듯 '박씨'라고 부르는 것도 재밌고, 이름만 들어서는 가장 정의롭고 늠름할 것 같은 '태호'가 돈이 최고야 하고 있는 것도 재밌고. '승리호', '태호', 이거 우리 어릴 때 만화영화에 나왔던 이름 아닌가요? 그나저나, 송중기라는 배우는 이 영..

댓글 잡생각 2021. 2. 10.

20 2020년 12월

20

잡생각 지금까지 본 SF 영화들

▲ 로봇이 아님을 증명해야 하는 세상. 비대면 수업 준비하느라 한 해 동안 죽다 살았습니다. 내 몸이 내 몸이 아녜요 지금. 몸무게는 역대 최고치를 찍고 어깨도 다 굳었어요. 무선 이어폰으로 음악 듣고 에어 드롭으로 사진 주고 받는 2020년에 전지구적 전염병이라니, 이거 실화입니까? 종말론적 영화들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었습니다. ☞ 코로나 후유증에 정신질환도 다채로운 미쟝센, 독특한 음향, 넓은 공간(좁은 집에 살다 보니;;), 시간의 뒤섞임, 공간의 뒤섞임, 아찔한 속도, 슬로우모션급 속도, 템포 변화, 빛, 부유, 상상력, 오만하고 어리석은 인류의 폭망을 보는 고소함, 무심히 누려왔던 자연·환경·현상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게 만드는 힘, 존재에 대한 성찰 등 여러 이유에서 제가 Sci-Fi 영화들을..

댓글 잡생각 2020. 12. 20.

19 2020년 07월

19

01 2020년 07월

01

잡생각 Everything in Its Right Place

수업 시간에 미니말 음악을 다루는데 학생들이 대중음악에서의 짧은 장식악구 반복(riff)과 예술음악에서의 고집악구(ostinato, ground bass 등)를 미니말 음악과 헷갈려 합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음악을 비교해 들려 주다가 영국 록 밴드 의 음악도 들려 주게 되었죠. 음악에 붙은 영상이 인상적이어서 여러분께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미니말 음악을 영어로는 'minimal music', 'minimalism music', 'minimalist music', 셋 다 써서 표현합니다. 미술 쪽에서 먼저 쓰던 용어를 영국 작곡가 마이클 나이만Michael Nyman이 음악 분야에 처음으로 가져다 쓰면서 학술 용어로 굳어졌습니다.) 걸어 드린 영상은 오리지날 뮤직 비디오가 아니라 독일인 영상 작가의..

댓글 잡생각 2020. 7. 1.

19 2020년 05월

19

잡생각 다음 블로그 개편과 단단

여러분, 다음 블로그가 드디어 개편에 들어갔습니다. 제 블로그가 당분간은 이런저런 오류를 보이고 불안정할 겁니다. 저는 '비교적' 젊은 사람이어서 새로 바뀐 환경에 하루만에 적응하고 간단한 html 편집도 익혔으나 연세 지긋하신 이용자 분들은 지금 난리가 났습니다. 가 언젠가는 다음 블로그와 티스토리 블로그를 통합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개편된 환경에서 기존 글 수정도 해 보고 새 글도 써 보았는데, 글쓰기 도구나 환경이 티스토리 블로그와 놀라울 정도로 일치합니다. 개편하면서 통합 준비에 들어간 게 아닌가 싶어요. 제가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스마트폰이란 게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PC 화면에 최적화하도록 설계됐었죠. 저도 PC 화면에서 예쁘게 보이는 쪽으로 문서를 '곱게' 다듬어 발행을 해 왔..

댓글 잡생각 2020. 5. 19.

10 2020년 05월

10

잡생각 [아들들 필독] 노인 여성한테 선물하는 요령

▲ 남성들이여, 노인 여성한테 이런 신발 선물하면 돈 쓰고도 두고두고 서운타 소리 들을 테니 그리 아시라. 권여사님 신발장에 수년째 처박혀 있는 노인화. 이런 건 친구들한테도 못 준다는데. 내가 일흔 넘은 우리 권여사님과 주변의 노인 여성들을 가만히 관찰해 보니, 서류상으로는 빼박 노인인데 다들 늙었다는 걸 인정하지 않으려고 똥고집을 부려요. 우리 권여사님이 얼마 전 자식들로부터 받은 생일축하금을 들고 옷 한 벌 사시겠다며 신나서 백화점엘 가셨어요. 아, 그런데 이 권노인이 자꾸 4,50대 여성복 코너에서 얼쩡거리시는 거예요. 나는 그래서 내 옷을 사 주려고 그러시나 보다, 내심 기대를 하고 굽실거리며 열심히 에스코트를 해 드렸는데, 뙇, 눈 깜짝할 새 당신 입으실 하늘하늘 야리야리한 얇고 예쁜 간절기 ..

댓글 잡생각 2020. 5. 10.

11 2020년 04월

11

잡생각 너무 많은 사람이 죽었다

[Ⅱ 17:10 Ⅲ 25:47 Ⅳ 37:45] 해가 바뀔 때만 해도 '2020'이라는 숫자가 참 공상과학sci-fi적이라는 생각을 했었고 인류는 이제 어떤 것이든 이룰 수 있는 지성에 근접했다고 낙관했는데 이 첨단 테크놀로지 시대에 이토록 많은 사람이 미지의 바이러스로 속수무책 죽고 있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습니다. 할 일이 산더미인데 너무 많은 사람이 죽어 일이 손에 잡히질 않습니다. ☞ Covid-19 Dashboard 오늘은 러시아 태생의 작곡가 알프레드 슈니트케(Alfred Schnittke, 1934-1998)의 깊은 울림을 내는 무반주 합창곡을 듣고 싶습니다. 진혼곡requiem은 아니지만 진혼곡보다 더 진혼곡 같은 곡입니다. 러시아는 무반주 합창을 위한 콘체르토choral concert..

댓글 잡생각 2020. 4. 11.

11 2020년 04월

11

잡생각 투표 다녀와서

오후에 나가 사전 투표를 하고 에 가서 간단히 장을 보고 왔습니다. 전염병이 도는 시기에 전 국민이 투표하러 모일 수 있다는 것도 놀랍고, 마트 선반에 싱싱한 채소와 식품이 그득한 것도 놀랍습니다. 사람들은 거의 다 마스크를 썼습니다. 날이 더워져 답답하니 마스크를 기껏 쓰고도 턱까지 끌어내린 중장년 남성들이 간혹 있었으나 전반적으로는 매우 높은 착용률을 보여 밖을 다니면서도 조금 안심이 되었습니다. 평소 집에만 얌전히 있으므로 공적 마스크 두 개를 사기 위해 마스크 하나를 쓰고 나가야 한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해 사지 않고 있었는데, 오늘은 어차피 쓰고 나온 김에 약국에 들러 두 개를 샀습니다. 이제는 마스크 공급에 큰 어려움이 없는지 KF94, KF80 두 종류 중 고를 수 있고, 크기도 대·중·소 중에..

댓글 잡생각 2020. 4. 11.

12 2020년 03월

12

05 2020년 03월

05

잡생각 생각지도 못 했던 오메가3의 효능

이 난리통에 엉뚱한 건강 관련 글 하나. 직업상 악보와 책을 많이 들여다봐야 하는데 노안은 둘째치고 안구건조증이 너무 심해 장시간 공부를 할 수가 없는 겁니다. 충분히 쉬었는데도 눈이 뻑뻑하고 따가우니 정신적으로 피로를 금방 느끼곤 했죠.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갔지만 안과에서 검사를 받고는 제가 남들보다 훨씬 심각한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안구 표면이 심하게 긁혀 있다며 인공눈물뿐 아니라 연고까지 처방을 해 줍니다. 눈두덩 온찜질도 해야 하고요. 이게 두 달 전인 1월 초에 있었던 일입니다. 휴... 한편. 오랜만에 만난 지인이 혈액순환에 좋다며 설 선물로 오메가3를 한 병 주셔서 꾸준히 복용하게 되었습니다. [EPA/DHA 하루 총량 1,100mg, 비타민E 9.86mgα-TE..

댓글 잡생각 2020. 3. 5.

28 2020년 02월

28

잡생각 집에만 계셔서 좀 쑤신 분들, 저와 함께 스윙 한 곡 들어 봅시다

어우, 외출을 일절 금하고 집에만 있으려니 죽것어요. 이나 같은 개봉작들도 궁금한데. 설상가상 운동도 못 하고. 대리만족이나 할 겸 오늘은 스윙 단스(→ 영국 발음) 영상을 걸어 봅니다. 단단은 춤추는 닝겐 모습 보는 걸 즐기는데 (☞ 인류와 춤) 유행했던 역대 양춤 중에서는 스윙을 특히 좋아합니다. 춤사위가 과격하기 짝이 없죠. 음악도 좋고요. 제가 빅 밴드 사운드를 무지 좋아합니다. 여러분, 가수가 빅 밴드 반주에 맞춰 노래하거나 춤꾼들이 빅 밴드를 대동해 춤추는 건 요즘 시대에는 (보기도 힘들거니와) 엄청난 럭셔리인 겁니다. 단단의 모친과 부친이 노는 데 있어서는 젊어서부터 한가락하셨던 분들인데요, 심지어 저희 어렸을 때는 이른 밤에 억지로 애들 재우고 두 분이 클럽 가서 춤추다 자정 한참 넘어 들..

댓글 잡생각 2020. 2. 28.

09 2020년 02월

09

잡생각 젠더 문제에 관한 내 생각

▲ 대문 정렬을 위해 이미지를 아무거나 하나 꼭 넣어야 한다고 해서 또 스타 워즈 이미지로. 번역은, 에... 19금이므로 하지 않기로. (반말 주의) (시건방·초건방체 주의) 젠더에 관한 한국의 최근 이슈들에 대해 내 생각을 쏟아놔 볼 테니 "니 생각은 완전히 틀려 먹었어." 아, 이 따위 꼭 막힌 댓글 달 생각 말고 남의 생각도 좀 닥치고 들어 봐요. 이견이 있으면 그냥 덤덤히 밝히면 돼요. 의견은 다양할수록 좋으니. 먼저, 군대 문제. 이건 대학 시절부터 주욱 생각해 왔던 건데, 나는 남녀 모두 고등학교 3년 과정 마치고 입시 결과까지 보고 나서 1년짜리 '인텐시브 코스'로 군대 갔다 왔으면 좋겠어. 신체 약간 불편한 사람도 빠짐 없이 전부. 신체 불편해도 기여할 수 있는 일이 있거든. 그리고 나서..

댓글 잡생각 2020. 2. 9.

29 2020년 01월

29

잡생각 4B 하겠다고?

내 조부모는 여덟 명의 자녀를 낳았다. 그 여덟 자녀로부터 스무 명의 손주들이 나왔다. 장성한 손주들은 이제 부모들 장례식에서나 겨우 얼굴을 볼 수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 스무 명의 손주들이 사는 형태를 보면 격세감이 든다. 내 아버지 대에는 결혼을 하지 않은 이가 없었다. 집집마다 아이도 꼭 낳았다. 내 세대에 와서는 결혼해서 자녀를 둔 이가 일곱 명, 미혼과 비혼이 아홉 명, 딩크가 네 명이다. 결혼과 가정에 대한 가치관이 한 세대만에 이렇게 달라졌다. 내 아래 세대에서는 동성 커플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기증 받은 정자로 자녀를 얻는 비혼도 나올 수 있겠고. 재미있게도, 딩크인 집은 모두 대학 때부터 연애해서 결혼한 커플이다. 생물학과 커플, 미대 커플, 음대 커플, 건축학과 커플. 엊그제 이런 기..

댓글 잡생각 2020. 1. 29.

16 2020년 01월

16

잡생각 스타워즈 9: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반말 주의) (약스포) 성적 판타지 충만한 우리 여성 동지들아, 이거 극장에서 내리기 전에 얼른 가서 봐라. 야동 100편 보는 것보다 이거 보는 게 더 짜릿하다. 나는 시리즈 중에서 4편과 5편, 외전인 로그 원[Rogue One], 그리고 얘네 둘 나오는 7, 8, 9편이 특히 재밌었는데, 얘들 둘이 같이 나오고부터는 적과도 싸우고, 각자 자기 내면의 모순과도 싸우고, 서로를 설득하기도 해야 해서 영화가 복잡해지고 엄청 야해졌다. 힘이 비등한 남녀가 엎치락뒤치락 옥신각신 티격태격 하는 거, 격렬한 베드 씬 보는 것 같지 않니. 여우들은 눈치 챘으리라. 둘이 겨루는 장면에서는 감독이 항상 둘만 오붓하게 시간 보낼 수 있도록 외부 요소들을 차단시킨다는 것을. 저 봐라, 6편에서 팔퍼틴 골로 보내던 장소..

댓글 잡생각 2020. 1. 16.

11 2020년 01월

11

23 2019년 12월

23

잡생각 중세인들의 의리

▲ 중세의 연인들 성탄절에는 늘 모텔이 미어터진다길래 (므흣) 부모님께 둘러댈 알리바이를 고심하고 있을 불타는 청춘들을 위해 오늘은 특별한 중세 음악을 하나 걸어 보겠습니다. 살면서 혹시 '음유시인'이라는 용어를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요즘은 이 용어 대신 '시인음악가'라는 더 정확한 용어로 부르는데, 11세기말부터 13세기말까지 프랑스 남부, 스페인 북부, 이태리 북부에서 활동했던 'singer-songwriter'인 '트루바두르troubadour'를 일컫습니다. 떠돌이 예인일 거라는 통념과 달리 궁정에 정착해 활동했던 엘리트 음악가들이었죠. 이들이 부르는 노래에는 사랑 타령도 있고, 실연의 아픔, 신세 한탄도 있고, 교훈적인 것도 있고, 영웅의 행적을 기리는 무훈가도 있고, 십자군 원정 함께 가자고 ..

댓글 잡생각 2019. 12. 23.

15 2019년 12월

15

잡생각 80세 생일을 맞는다는 것

이모부께서 팔순을 맞으셨습니다. 후아... 저는 이 나이까지 살아 온 것도 너무 힘들었는데 팔순이라니요. 직계 자손들(단단의 외사촌)과 형제분들하고는 이미 호텔에서 성대하게 잔치를 치르셨고, 이 조촐한 자리는 처제인 우리 권여사님과 조카인 저희들이 따로 마련했습니다. 권여사님이 전망 좋은 곳에서 식사하는 걸 좋아하셔서 63빌딩의 59층 식당으로 예약하셨습니다. 사진에 우리 식구는 아무도 없네요. ㅋ 이런 곳은 연말에 손님이 많으니 서둘러 예약해야 합니다. 전식과 후식은 부페식으로 제공하고, 본식은 생선과 쇠고기 중에서 선택 주문하게 합니다. 접사. 아이스크림과 캬라멜. ㅋ 어이구내새끼1, 2가 준비한 꽃다발. 이십대 초반의 꽃다운 아가씨 둘이 샤넬풍 정장으로 잘 차려입고 참석하니 모임에 빛이 납니다. 남..

댓글 잡생각 2019. 12. 15.

08 2019년 11월

08

잡생각 비잔틴 성가 - 콘스탄티노플의 카시아 Kassia of Constantinople

오랜만에 좋아하는 음악 이야기를 해봅니다. 또 차 한 잔 우려 갖고 오세요. 저는 음악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라서(응?) 좋아하는 음악이 중세(c.500-c.1400/1450)까지도 가고 막 1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고 그럽니다.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음악 중 800년대에 작곡된 노래를 들려 드릴게요. 여성 작곡가 카시아Kassia가 쓴 동방정교회의 단선율 성가입니다. 서유럽 로마 가톨릭 교회의 남성 수사들이 라틴어 가사의 무심하고 평온한 단선율 성가Gregorian chant를 부를 때 동방정교회 수녀들은 그리스어 가사의 이런 관능적이고 매혹적인 선율Byzantine chant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음악이 다소 낯설면서 신비롭게 들리지 않나요? 오늘날 우리가 듣는 음악은 대개 위의 음계 중 첫 번째..

댓글 잡생각 2019. 11. 8.

26 2019년 10월

26

잡생각 '빨리빨리 한국' 배틀해 봅시다

▲ 운전면허시험장 접수 창구. 한국인들 검은색 옷 참 좋아하는 듯. 외국에 오래 살다 귀국하신 분들이 한결같이 하시는 말씀이 "한국처럼 일처리 빠른 나라가 없다니까." 잖아요. 단단도 귀국해서 그 '무지 빠른 한국'을 겪고 혀를 내둘렀었습니다. 한국이 얼마나 빠른 나라인지 놓고 저랑 배틀 하실 분? 사례1 귀국한 다음날 운전면허증 갱신하러 운전면허시험장에 간 다쓰 부처. 오늘 신청하고 연락 오면 찾으러 다시 와야지, 당연히 이렇게 생각하고 갔는데 접수하시는 분이 "저기 왼쪽에 가서 앉아 계시면 화면에 이름 뜨고 면허증 나올 거예요." 하는 것임. 뭣이? 새 면허증이 오늘, 지금 당장 나온다고? 놀랍게도 접수한 지 3분도 안 돼 우리 이름이 뜨면서 빳빳한 새 면허증 발급! 심지어 갓 구워 따끈하기까지;; ..

댓글 잡생각 2019. 10. 26.

21 2019년 10월

21

06 2019년 06월

06

잡생각 [안 본 사람 클릭 금지] 영화 기생충, 재미있었던 장면들

단단은 어제 권여사님, 다쓰베이더와 함께 영화 을 봤어요. 웃다가 손에 땀을 쥐다가 막 그랬어요. 우리 칠십 노모 권여사님이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셔서 어제 이 영화도 늠흐 재밌어하며 보셨어요. 상영관 나오시면서 "상 받을 만하네!" 따봉 하셨어요. 집에 TV가 없어 한국 연예인을 잘 모르는 단단은 어제 영화에서 송강호씨 딱 한 명만 알아볼 수 있었는데, 것두 (2000)에서 본 게 마지막. 음냐. (어디 가면 간첩 취급 받음.) 영화 보신 분들, 우리 또 재밌었던 장면을 꼽아 봅시다. 나는 복숭아 씬이 최고 재밌었어요. 특히 싸모님이 계단 올라오면서 '각혈'하는 가정부 목격하는 대목 절정. ㅋ군사작전을 방불케하는 가족들 움직임은 마치 타이트하게 잘 짜인 연극 같기도 하고, 훌륭한 안무의 ..

댓글 잡생각 2019. 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