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꽃

차와 과자, 치즈와 조제고기, 음식과 그릇, 음식우표, 음악, 영국 이야기

06 2021년 08월

06

투덜이 스머프 김밥, 식당위생

▣ ▲ 맛있으나 늘 조마조마하면서 먹게 되는 김밥.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김밥을 잘못 사 먹고 탈난 손님이 이제는 200명을 훌쩍 넘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위생에 철저하지 못 한 업소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츳츳거렸는데, 기사를 가만히 읽어 보니 살모넬라에 감염된 달걀 탓일지 모른다는군요. 그렇다면 업소도 피해자인 셈입니다. 정밀 장비를 갖추지 않는 한 음식점들이 무슨 수로 식재료에 내재된 균을 파악할 수 있겠습니까. 생산자나 공급자 쪽에서 차단해서 내보내야 할 문제이지요. 품귀 탓에 달걀을 사재기해 장기 보관해 두었던 악덕업자들이 많았던 데다가 저렴하다고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생산한 전란액 수요가 늘고 날이 무더우니 당분간은 조심해야 합니다. 저도 김밥을 좋아합니다만, 좋아하는 것과는..

02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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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이 스머프 왜 이러는 걸까요

오늘 아침 식품 관련 기사 읽다 기사 중간에 발견한 사진. 하... 이 사람들 진짜. 식품 포장에 똥(변) 얘기를 네 번이나. 꽈당 나는 요거트를 맛으로 즐기고 (우리 집 잼 한 숟갈 타서) 매일 먹는 사람인데 마트 가면 똥 얘기 잔뜩 써 있는 이 제품만은 식욕 떨어져 절대 장바구니에 담고 싶지 않다. 어휴, 어쩜 이렇게 촌스러운지. 응가 잘 하고 싶으면 다음의 것들을 잘 하면 된다. • 물 많이 마시기 • 섬유질 식품 먹기 • 지금 제철인 자두 먹기 • 말린 자두인 프룬을 먹거나 프룬 주스 마시기 (이건 효과가 너무 세서 사회생활에 지장 받으니 정말 급할 때만) • 몸 움직이기 ☞ 식품 포장과 디자인 강국 ☞ 매주 30가지 이상의 채소 섭취하기

12 2021년 04월

12

투덜이 스머프 닥치고 끼니음식에 든 설탕이나 먼저 줄이라

오늘 아침에 본 기사 하나 - ☞ "비만 막으려면 설탕세"...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 봐라, 또. 유럽이 한다고 원인 분석도 제대로 않고 덮어놓고 따라하려 드는 거. 한국의 비만인구가 증가하는 이유는 설탕음료 때문이 아니라 시도 때도 없이 뭐 먹으라고 충동질해 대는 자극적인 시청각 자료들의 범람과, 늦은 밤이고 새벽이고 언제든 쉽게 음식을 손에 넣을 수 있는 높은 음식 접근성 때문이다. 제 발로 걸어 나가 사 먹거나 사 갖고 들어오는 사람은 좀 나은데 하루 종일 꼼짝도 않고 집에 있다가 그토록 열량 높은 음식을 배달 시켜 (야식으로) 먹으니 살 안 찌고 배기나. 그리고, 후식도 차음식도 아닌 주식main meal을 이렇게 달게 먹는 나라가 어딨냐 세상에. 양념 고기들을 포함한 고추장·간장 쓴 음식들, ..

06 2021년 04월

06

투덜이 스머프 늙었음

코 앞의 작은 글씨가 잘 안 보인다거나, 어깨가 뻣뻣하다거나, 어디 가면 앉을 자리부터 찾는다거나... 몸뚱이가 늙어 가는 것에는 이제 익숙해졌고 그러려니 하는데, 정신도 늙어 가는 것이 틀림없는 게, 뷔페나 푸드 코트에서 밥 먹는 거, 어휴, 번거롭고 정신 사나워 이젠 못 하것다. 푸드 코트에 왜 중장년과 노인이 적은지 이제야 알겠다. 일주일에 한 번씩 권여사님을 만나 여의도에 새로 생긴 백화점의 입점 식당 전체를 빠짐없이 방문해 보는 '도장 깨기'를 하기로 했다. (권여사님이 이런 이벤트를 몹시 좋아하신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형태의 음식 제공을 겪게 되는데, 6층 식당가 음식점들은 그럭저럭 괜찮으나 지하 1, 2층 푸드 코트는 앉아서 먹는 것도, 인파에 섞여 줄 섰다가 포장해 가는 것도, 너무 번..

06 2020년 06월

06

26 2020년 05월

26

투덜이 스머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영국 화가 엘리자베쓰 키스가 일제 강점기 때 그린 한국의 노인 윤태호 작가의 웹툰을 권해 드리면서 제가 이 땅의 노인들께 경의를 표한 적이 있습니다. 기억 나십니까? ☞ 쉬는 시간에 웹툰 하나 보세요 노인은 사실 한국에서뿐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든 '오래 살다 보니 별꼴 다' 보고 겪는 세대죠. 그래서 그 오래 살았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아래 세대들이 보편적으로 존경해 드리고 있고요. 한국은 노인 공경이 특히 더 발달돼 있는 사회여서 지하철에 노인들(만) 앉는 좌석이 따로 준비돼 있고, 지자체들도 공문서나 현수막에 "노인"이라는 가치 중립적 단어 대신 "어르신"이라는, 공문서에 별로 적합해 보이지 않는 단어를 굳이 가져다 쓰며, 그분들이 젊을 때 이루어 낸 놀라운 경제성장에 대한 노고를 치하해 드리곤 합..

28 2020년 04월

28

투덜이 스머프 Translation is sacred

학생들에게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춰 주기 위해 오스트리아-독일 쪽 저자나 그곳에서 유학했던 저자의 문헌만 읽히지 않고 영·미 쪽 문헌도 읽히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국인이 쓴 좋은 책이 있어 번역에 문제는 없나 확인차 한글판을 사서 읽고 있는데요, 휴... 번역가 김병화씨는 음악책 번역은 이제 그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좋은 책을 가져다 단단히 망쳐 놓아 다른 사람이 번역할 기회도 걷어차 버리고 학생들에게 권하기도 힘들게 되었어요. 오역 예를 몇 가지만 들어 봅니다. • 'modulation'은 음악 장르에 따라 '전조'로 번역해야 할 때도 있고 '변조'로 번역해야 할 때도 있는데 그냥 다 '변조'로 번역. 그 흔한 음악 용어인 '전조'를 매번 '변조'로 읽어야 한다니, 독자가 기가 막혀. • 12분의..

12 2020년 03월

12

투덜이 스머프 한식 반찬들, 너무 달아서 섭섭할 지경

명절에 선물 받은 비싼 무말랭이 장아찌무침. 허, 달다. 이게 원래 이렇게 단 음식이었나? 가물가물 더덕 장아찌무침. 재료 자체가 비싸다 보니 이 작은 한 병이 무려 29,000원. 선물 주신 분 복 받으세요.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어후, 이것도 많이 달다. 더덕은 실하고 좋아 보이는데 안타깝네. 덜 달면 나도 명절에 막 여기저기 선물할 텐데. 우엉 장아찌.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노올던 달아. 한식은 이제 맵고 짠 게 문제가 아니라 단 게 더 문제인 듯합니다. 인기 있다는 유명 장아찌 브랜드의 제품 3종을 맛보고 혀를 내둘렀습니다. 장아찌가 예전엔 이렇게까지 달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장아찌를 씹으면 보통은 '짜다' 혹은 '시다'를 먼저 느끼는데, 이 제품들은 "달다" 소리부..

18 2020년 02월

18

투덜이 스머프 촌스러운 단단

저의 장점이자 단점은 뭐냐면요, 어떤 일을 한번 시작하면 너무 열심히 한다는 겁니다. 어후... ☞ 2주 내내 감자 구워 먹은 이야기 ☞ 사과 따위 사 먹은 게 뭐라고 이걸 몇 년에 걸쳐 기록하고 있어 아마 어릴 때부터 악기를 연주해 몸에 붙은 습관 같은데, 잘 안 되는 부분은 골방에 틀어박혀 잘 될 때까지 무한 반복 연습해야 하거든요. 이런 근성은 공부를 하거나 인생을 사는 데 대체로 도움이 되나 때로는 몹쓸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정작 더 중요한 일이 있는데 내팽개치고 관심 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에 몰두한다거나.) 'Sci-fi'적 숫자인 2020년도를 맞아 이제부터는 막 살지 말고 예뻐지고 건강해져야겠다며 집에서 돈 안 드는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랬는데, 적당히 하지 않고 무식하게 해..

21 2019년 10월

21

투덜이 스머프 한식 반찬의 명과 암

다쓰 부처는 고기구이보다는 생선구이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고기구이든 생선구이든 조리 시 미세먼지와 유해물질이 많이 발생해 집에서는 여간해서 이런 음식들을 해먹지 않고 밖에 나가 사 먹고 들어옵니다. '오픈 키친' 식당이나 손님상 위에서 조리해야 하는 음식점도 잘 안 갑니다. 이런 데서 밥 먹고 나면 호흡기를 다쳐 며칠 고생합니다. 담배도 안 피우는 '절친'이 젊은 나이에 벌써 폐암에 걸려 저도 이전보다 환기에 더 신경 쓰고 몸을 사리게 되었습니다. 맛본 지 오래돼 삼치 맛을 까먹은 단단은 과연 삼치가 기름지고 고소한 고등어를 대신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삼치를 내는 생선구이 전문점을 찾았습니다. 여의도에 있는 라는 생선구이 전문점이 일본풍 인테리어를 하고 있길래 생선을 잘 다룰 것 같아 선택했습니다..

20 2019년 10월

20

투덜이 스머프 한식의 처지

선릉역 1번과 2번 출구 뒤에 테헤란로 직장인들을 위한 가 조성돼 있지요. 길 입구에 "먹자거리"라고 새겨진 조형물이 서 있습니다. 세련돼 보이는 집은 거의 없지만 어쨌든 세계 각국의 음식이 고루 들어와 있는 듯합니다. 한식 고기구이집이 가장 많은 것 같고, 그 다음이 일식, 여중·여고가 근처에 있어 거리 초입에는 분식집과 단음료집도 있습니다. 직장인들이 점심 시간에 어떤 음식을 먹나 관찰해 보니, 고기구이를 소량 곁들인 한식 백반상을 특히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집들에 손님이 항상 많거든요. 대로에 면해 있는 큰 빌딩 지하에는 아예 점심 한정 7,8천원 받는 한식 뷔페들도 제법 있고요. 아침밥 굶고 출근하는 사람이 많은지 오전 11시 30분부터 점심 손님이 차기 시작합니다. 집에서 못 먹은 집밥을..

19 2019년 10월

19

13 2019년 10월

13

투덜이 스머프 버터와 웬수 진 나라

대만 펑리쑤를 알게 된 이후로는 식료품점에 가면 찐득한 과일소가 든 과자들을 눈여겨보게 됩니다. 에 장보러 갔더니 이런 게 눈에 띕니다. 하하, 정용진 부회장, 외국의 잘 나가는 아이템 또 베꼈구나. 반가움도 잠시, 후우............ (긴 한숨) 성분표 좀 보세요. 버터 쓸 자리에 싼 대체품을 쓰니 목록이 저렇게 길어지는 거지요. 참고하시라고 지난 글에 썼던 대만 펑리쑤 성분을 옮겨 적어 봅니다. 펑리쑤 성분: Flour, butter, egg, sugar, pineapple, mashed white gourd동과, salt. 끝. 펑리쑤 성분: Pineapple, butter, flour, eggs, sugar, maltose, milk powder, cheese powder, condense..

10 2019년 05월

10

투덜이 스머프 국물 이토록 좋아하는 나라가 숟가락 형태는 글러먹어

베트남 쌀국수 집에 왔더니 국물 잘 먹으라고 이런 숟가락을 줍니다. 싱가포르식 중식당에 왔더니 국물과 함께 우육면, 단단면 잘 먹으라고 이런 앙증맞은 아기국자를 줍니다. 홍콩식 딤섬집에 왔더니 홍콩식 우육면과 단단면, 국물과 함께 맛있게 먹으라고 이런 큼직한 '느와르' 숟가락을 줍니다. 중국 란저우식 정통 우육면 집에 왔더니 이국 향 나는 맛있는 국물 '간지나게' 즐기라고 식기와 깔맞춤한 예쁜 도자기 숟가락을 줍니다. 감동. 돈코츠 라멘 먹으러 일본 라멘 집에 왔더니 국물 양껏 떠서 느긋하게 마시라고 정겨운 나무 국자를 줍니다. 돈코츠 라멘은 단단의 '컴포트 푸드'인데 이렇게 국자마저도 차갑지 않으면서 가벼우니 손에 한참 들고 있어도 힘들지가 않아요. 모로 보나 컴포트 푸드입니다. 으흠~ 이 진한 국물맛..

22 2019년 04월

22

투덜이 스머프 텐동 먹을 때 드는 의문 몇 가지

말 나온 김에, 텐동 말입니다, 저는 남들 다 아는 이 유명한 음식을 알게 된 지가 고작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 밤낮 음식 가지고 끄적끄적 잘난 척 해 대지만 안 먹어 본 음식이 의외로 많은 음식무식자 단단.) 그런데, 처음 맛보았을 때는 낯설고 신기해서 미처 생각을 하지 못 했으나 두 번째 먹을 때부터는 이 음식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보이더란 말이죠. 대략 네 가지를 꼽고 싶습니다. 1. 기껏 공들여 바삭하게 튀겨 놓고는 왜 김 모락모락 나는 밥 위에 얹어 내는가. 2. 덜어 먹을 앞접시를 음식에 박아서 내다니, 이건 또 무슨 해괴망측한 짓인가. 3. 그래 놓고는 받자마자 튀김을 앞접시에 빨리 옮겨 따로따로 먹으라니, 그러려면 왜 처음부터 튀김을 따로 서빙하지 않는가. 4. 그 자체로 완결..

18 2019년 04월

18

투덜이 스머프 쌀밥 (2) A Bowl of Rice

▲ 2017년 런던 워털루역 부근 어느 허름한 판-아시아 식당에서 맛있게 먹었다는 밥. 텐동에서 템푸라를 걷어 낸 모습. 밥 얘기 또. 외식할 때마다 느끼는 게 뭐냐면요, 쌀밥 의존도가 이토록 높은 식문화에서 맛있는 쌀밥 먹기는 왜 이리 힘든가, 하는 겁니다. 이런 말 하는 사람 정말 많죠? "에이, 싼 집에서 드셔서 그렇죠. 그거 다 중국에서 찐 쌀 들여와 내는 거라서 그래요. 가격대 좀 높은 집 가 보세요." ▲ 2017년 서울. 미슐랑 1-스타 한식집 분점의 놋그릇에 정갈하게 담긴 쌀떡. 가격대 높은 집 왔어요. 식객 한참 몰리는 시간을 피해 1시 반쯤 왔더니 밥이 거대한 한 덩어리의 떡이 돼 있었습니다. 젓가락으로 쿡 찍어 들어올리니, 어맛, 전체가 다 딸려 올라오는 진귀한 장면이 연출됩니다. 밥..

11 2019년 01월

11

투덜이 스머프 찬양 받아 마땅한 집밥

▲ 사무실 밀집한 서울 강남의 어느 한식당 밥상. 얼핏 일본 가정식처럼 깔끔한 1인상 모습을 하고 있으나 야이, 저렇게 많은 밥에 짠 불고기, 짠 국, 짠지 반찬만 두 개라니, 매일 점심 사 먹어야 하는 직장인들 건강은 어쩌라고. 2018년 한 해 동안 바쁘고 힘들어 하루 두 끼를 나가서 사 먹었더니 몸이 '훅 갔다'. 귀국한 해인 2017년에는 이삿짐이 늦게 도착한데다 짐 정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외식을 자주 했다. 그러니까 지난 2년 동안은 집밥보다 '집밖밥'을 훨씬 많이 먹은 것이다. 내 인생 통틀어 이렇게 외식을 많이 해보기는 처음이었다. 처음에는 집에서 밥 안 해도 되니 이 얼마나 기쁜가, 콧노래 부르며 골라 먹는 재미를 만끽했으나, 곧 사 먹는 음식의 맛이란 게 거기서 거기라는 느낌이 들..

11 2018년 10월

11

투덜이 스머프 여자옷과 주머니

이제 조금 있으면 거리가 온통 검은색 흰색의 울룩불룩 미쉐린 타이어 모델들로 가득 찰 겁니다. 근육질의 패딩 코트, 혹독한 한국의 겨울 추위에 꼭 맞는 고마운 옷이죠. 가히 '국민외투'라 불릴 만합니다. 허나. 조금은 다른 옷을 입어 보고 싶은 단단은 '내, 추워서 다리 달달 떠는 한이 있어도 저 검정 패딩만은 절대 사지 않으리' 다짐하고 백화점에 갔더랬죠. 돈이 많지 않으므로 옷 한 벌 산 걸로 봄, 가을, 겨울, 무려 세 계절을 커버하기로 마음먹고 겹겹이 껴입는 형식의 외투를 찾아 보았습니다. 그래서 발견한 옷입니다. 집에 와서 어떤 옷인지 찬찬히 검색을 해보니, 뭐,뭐여, 모델이 왤케 어려?;; 이거 꽃띠 아가씨들 입는 옷이었구나! 하, 내가 또 주책을. 백화점에 있던 하고많은 외투들 중에 이 옷이..

22 2018년 09월

22

투덜이 스머프 수입 식품의 보관과 유통 문제

생일을 맞은 영감이 제과점 맹탕 생크림 케이크 대신 먹겠다며 제 발로 백화점과 빵집에 걸어가서는 사진에 있는 것들을 사 왔습니다. ㅋ 영국에 있을 때 즐겨 먹던 노첼라라 품종 올리브, 훈제 프로슈토인 스펙(이태리산이 없어서 독일산 슈펙으로), 프랑스 치즈 중 가장 좋아하는 사의 이푸아스입니다. 영국 가기 전보다 유럽산 치즈와 식품 종류가 많아져서 기쁩니다. 빵은 사워도우 빵이면 좋은데 없어서 그냥 아무 빵이나 예뻐 보이는 것으로 집어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케이크도 비싸지만 케이크 대신 산 이것들도 꽤 비싸네요. 물가 비싸다는 영국에서도 삼분의 일, 사분의 일 값 정도에 즐길 수 있던 것들인데요. 한-EU FTA 제대로 시행하고 있는 거 맞아요? 한국은 식품 값이 너무 비싸요. 수입품은 수입품이라서 비싸..

27 2018년 08월

27

투덜이 스머프 국수나 국밥에 파 좀 제발 적당히

우육면 프랜차이즈 의 중국 간쑤성 란저우蘭州식 우육면입니다. 우육면 본고장이라죠? 고추기름(라유) 넣은 것과 안 넣은 것을 각각 주문했는데, 사진 좀 보세요. 얇게 송송 썬 파도 아닌, 길고 불규칙하게 막 썬 파가 표면을 빼곡이 덮고 있습니다. 국물 맛을 먼저 보고 싶어 이렇게 저렇게 숟가락을 운용해도 파가 계속 따라와 담기니 어찌나 성가시던지요. 사진만으로도 파맛이 모든 맛을 뒤덮고 남음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죠. 다 먹지도 못 했지만 먹고 나서 입이 아려 한참 고생했습니다. (란저우에서는 파가 아니라 풋마늘을 올리고 고수도 같이 올립니다.) 다쓰 부처는 파맛과 파향 모두 좋아하지만 외식할 때마다 국수와 국밥에 파가 너무 과하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습니다. 한국인의 깨, 참기름 남용은 이제 누구..

29 2018년 07월

29

투덜이 스머프 냉면 함부로 권하지 마라

▲ 여의도 유명 냉면집의 평양냉면. 1만원. 권여사님께 재미 삼아 ☞ 내 취향에 맞는 냉면집 찾기 인터랙티브 화면을 보여 드렸더니 신기해하시면서 다음과 같이 고르셨습니다. • 육수: 소육수 • 육수 염도: 슴슴 • 육수 당도: 단맛 약간 • 꾸미: 쇠고기, 삶은 달걀, 무절임, 배 • 면: 탄력 있는 쫄깃한 면 • 그릇: 놋그릇 이렇게 선택을 하고 나니 인터랙티브 화면이 여의도에 있는 유명 냉면집을 추천하네요. 하하, 더이상 적절할 수가 없죠. 여의도 사시는 분께 여의도 냉면집 추천이라니. 모임이 많아 외식 자주 하시는 분인데 이 집은 한 번도 가 보신 적이 없답니다. 권여사님을 모시고 가기 전 다쓰 부처가 사전 방문을 했습니다. 직장인들 몰리는 시간을 지나서 가면 또 얼음 관리 안 된 무미무취 맹탕 냉..

24 2018년 07월

24

투덜이 스머프 음식 사 먹는 일이 참으로 힘든 까닭

▲ 경향신문이 깜찍한 일을 꾸몄으니 ☞ 취향에 맞는 냉면집 찾기 인터랙티브 화면 가서 잠깐 놀다 오자. 일과 더위에 지쳐 집에서 밥 해먹기를 포기하고 외식하거나 매식하는 일이 잦아졌다. 그런데 내 힘 아끼려고 남이 만든 음식을 사 먹는 것도 보통 힘든 일이 아닌 거라. 왜 이렇게 힘이 들까 곰곰 생각해 보았는데, 음식 설계design 같은 음식을 파는 집이 여럿 있다고 치자. 그 여러 집 모두 조리를 제대로 해서 냈다고 쳤을 때 나타나는 각 집의 음식 설계 상의 차이를 사람들은 '개성'이라 하고, 이 개성을 보고 어느 한 집을 선택하는 소비자의 행위를 '취향'이라고 부른다. 경향신문의 저 냉면집 찾기 인터랙티브 화면에서도 육수 종류, 염도, 당도, 면 식감, 꾸미 등을 고르게 하는데, 이같은 요소들이 각..

01 2018년 07월

01

투덜이 스머프 기고만장해진 냉면

▲ 얼음 관리에 실패해 무미무취 맹탕이 된 강남 어느 유명 냉면집의 12,000원짜리 평양냉면. 피 같은 내 돈. 지난 4월 평양에서의 남북친선공연, 남한에서의 5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평양냉면 인기가 급상승했죠. 마침 여름이기도 하고요. 꼬질꼬질 다 쓰러져 가는 냉면집 앞에도 우리 머글들이 좋다고 버글버글 줄 서 '질 낮은 서비스도 좋사오니 제발 먹여만 주소서', 버릇을 잘못 들여 놓은 탓에 시답잖은 냉면들까지 값이 후덜덜한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 평양냉면, 인기 만큼 가격도 훌쩍 뛰었다 즐겨 먹던 봉피양 냉면도 14,000원으로 올랐고, 강남의 웬만한 냉면집들은 이제 12,000원, 13,000원씩 받아요. 먹을 만한 망둥이 냉면집이 그에 걸맞는 값을 받는데는 크게 불만이 없는데, 꼴뚜기 냉면집들이..

13 2018년 05월

13

투덜이 스머프 음식의 향(香)

▲ 어느 중식당의 '4품냉채' 1인분. 오향우육의 오향과 해파리 냉채의 겨자향이 일품이라 단단이 좋아한다. 중식은 종업원이 일일이 음식을 나눠 주고 가서 좋다. 고급 식당은 아예 서양처럼 주방에서부터 예쁘게 1인분씩 담아 내겠지. 동북아 3국 음식 중에서는 중식을 가장 좋아한다. 그 다음은 일식. 나고 자란 조국의 음식보다 이웃나라 음식들이 입에 더 잘 맞는다니 슬픈 일이긴 하다. 일단, 한식에는 내가 못 먹거나 안 먹는 음식이 너무 많다. 맛은 나쁘지 않으나 먹는 방식이 번거로워 안 먹게 된 음식도 있고, 내는 품이 못마땅해 안 먹는 음식도 있다. 맛을 놓고 논하자면, 재료가 가진 깊은 속맛보다는 강한 겉맛으로 먹는 '험한' 양념의 음식이 많(아졌)다는 것, 기름기가 부족하다는 것, 그리고, 중식이나 ..

11 2018년 04월

11

투덜이 스머프 영국에 한국산 김치를 수출하지 못 하는 이유

신토불이 신토불이 해대는 통에 우리 농산물이 최고인 줄 알았다가 영국 가서는 깨몽. 영국 수퍼마켓에는 영국 농산물뿐 아니라 유럽 각지의 농산물과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 농산물까지 다양하게 들어와 있는데, 수퍼마켓 바이어들이 똑부러진 건지, 소비자들이 깐깐한 건지, 하여간 농산물 품질과 맛이 한국산보다 월등히 낫습니다. 심지어 중국 식재료와 식품들도 질 좋은 것들 많이 들여와 영국에서는 중국 농산물과 식품에 대한 편견과 혐오가 우리보다 덜합니다. 사실 납품하는 쪽을 탓할 게 아니라 '갑'의 위치인 들여오는 쪽에서 깐깐하게 굴어 엄선해 갖다 놓거나 퇴짜를 놓아야 하는 거죠. '간마늘 파동' 기억 나시죠? 중국 쪽에서는 "사람이 먹지도 못할 이딴 찌끄러기 갖다 뭣에 쓰게?" 만류하는 걸 그래도 사 가겠다고 ..

01 2018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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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이 스머프 귀국 후 일년 - 한국 식문화 단상

▲ 달다. ▲ 달다. ▲ 안 달다. 오늘로 귀국한 지 만 일년이 되었다. 식생활을 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맞닥뜨린다. 영국 가서 뚝 그쳤던 여드름도 다시 나고 있다. (☞ 여드름 미스테리) 입맛이 완전히 한국화하기 전 (과연?) 낯선 감정이 아직 생생할 때 또 정리해 두기로 한다. 매운 음식은 통념과는 달리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왜? 음식점 가서 안 시키면 그만이니까. 한국 와서 떡볶이 맵다고 투덜거린 적이 있는데 (☞ 음식이 이렇게까지 매워야 할 필요가 있나?) 사실 매운 음식을 파는 집에는 아예 가질 않거나, 안 매운 다른 음식을 주문하거나, 고추가 보이면 건져 내면 되므로 이 문제는 의외로 어렵지 않게 해결된다. 짠 음식은 여전히 문제고 이에 대해서도 투덜거린 적 있으나 (☞ 한식, 건..

20 2018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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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이 스머프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영국편 - 영국의 닭고기 수프, 닭육수 수프

영국인 세 명이 한국의 예능 방송에 나왔다길래 궁금해서 리뷰를 찾아 보니 다쓰 부처도 먹어 본 적 없는 '엄나무 백숙'이란 걸 시켜 먹은 모양. ㅋ ㅋㅋㅋㅋㅋㅋ 영국 손님들아, 방바닥에 긴 다리 접고 앉아 나뭇가지 피해가며 음식 뜨고 물에 젖은 닭 손에 들고 뜯느라 고생 많았어요. 이들이 말하는 영국의 '치킨 없는 치킨 수프'란, 닭육수chicken stock를 기본 국물로 써서 맛낸 수프들을 뜻한다. 종류가 많아 하나로 특정하기가 어려운데, 이 블로그에도 닭육수 써서 만든 영국 수프나 소스 글이 많으니 시간 나실 때 찬찬히 둘러보시면 좋겠다. 예를 들어, ☞ 콜리플라워 체다 수프 ☞ 워터크레스 수프 ☞ 브로콜리 스틸튼 수프 ☞ 어니언 그레이비 ☞ 터키용 그레이비 등등. 닭고기가 들어간 치킨 수프는 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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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이 스머프 햄버거만 보면 한숨이 나

기웃이: 아니? 왜 한숨이 나요? 햄버거 맛있지 않나요? 단□단: 맛있어요. 햄버거 좋아합니다. 재료 품질만 좋다면 영양학적으로도 문제없고요. 기웃이: 그런데 왜요? 일단, 음식 꼴이 말이 아녜요. 저것 보세요, 무려 6,200원 주고 산 버거킹 치즈 와퍼 단품인데 매장에서 먹겠다는 사람한테도 저렇게 뻣뻣하고 거추장스러운 종이에 싸서 줍니다. 저 뻣뻣하고 거추장스러운 종이 때문에 먹을 때 종이에 묻어 있던 소스가 막 코에도 묻고 소매에도 묻고 그래요. 재료들 기껏 차곡차곡 잘 쌓아 '조립'해 놓고는 왜 종이에 둘둘 말아 모양을 망가뜨립니까? 저는 이 관행이 정말 이해가 안 갑니다. 저 봐요, 번 표면에 케첩과 마요네즈 덕지덕지 묻고 양상추 끝 부러진 거. 푸드 스타일링 중시하는 저로서는 애써 만든 음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