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꽃

차와 과자, 치즈와 조제고기, 음식과 그릇, 음식우표, 음악, 영국 이야기

28 2020년 04월

28

차나 한 잔 로다스 클로티드 크림 쇼트브레드

과자통이 예뻐서 통 수집하려고 산 과자입니다. 비싸지만 몹시 예쁘므로 용서가 됩니다. ㅋ 재료가 좋아 이것도 맛은 훌륭하나 빨간 체크 무늬 포장의 쇼트브레드만은 못합니다. 것만큼 진한 맛이 안 나요. 너무 진한 버터 풍미가 부담스러운 분들께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고요. 영국의 식품 업계들은 좌우간 클로티드 크림만 넣었다 하면 값을 왕창 올려 받는 못된 버릇이 있습니다. 비싼 크림이거든요. ㅋ 클로티드 크림 이야기 꺼낸 김에, 얼마 전에 어느 음식평론가가 일간지에 쓴 크림에 관한 글을 읽다가 클로티드 크림 대목을 발견하고는 반가워서 정독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클로티드 크림은 우유를 찜기나 중탕으로 데운 뒤 넓은 팬에 부어 표면에 생기는 크림의 막을 걷어내 만드는데 크림 프레슈보다는 살짝 거칠면서 꾸..

댓글 차나 한 잔 2020. 4. 28.

22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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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 잔 한국의 엉터리 영국 홍차 정보들을 보고 개탄 한탄 수류탄

한국에 홍차 관련 책이 많아졌다. 홍차 강좌를 여는 이도 많아졌고, 잡지사나 신문사에 직접 기고를 하거나 기자의 기사 작성에 감수나 조언을 해주는 이도 많아졌다. 그런데 엉터리 정보가 너무 많다. 한두 개 정도의 오류는 사람이 하는 일이니 그러려니 하지만 오류가 너무 많은 정보성 글들을 보면 공익을 위해 마냥 입 다물고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오늘은 들었다. (어디 홍차뿐이랴, 치즈에 관한 기사도 홍차만큼이나 엉터리가 많더라.) 다음Daum에 잡지의 홍차 특집 기사가 올라왔는데, (☞ 가을날의 홍차) 휴... 길지도 않은 글 한 편에 이토록 많은 오류가 있을 수 있다니... "전통적으로 홍차에 곁들여 먹는 음식 중 스콘은 옥수숫가루를 반죽해 삼각형 모양으로 구운 것으로 입안에서 부스러지는 부드러운 맛..

댓글 차나 한 잔 2014. 10. 22.

19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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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음식 [영국음식] 훈제 생선 - 트와이닝 잉글리쉬 브렉퍼스트 80주년 기념

사의 잉글리쉬 브렉퍼스트 홍차가 올해로 80살이 되었다는군요. 1930년 대에 첫 선을 보였다는 얘기가 되겠는데, 회사가 창립된 해가 공식적으로는 1706년이니 회사 나이에 비해서는 그리 오래된 블렌딩이 아니네요. 영국인들의 아침 식사마다 함께 해온 브렉퍼스트 홍차가 80살이 되었다니, 회사로서는 뜻깊은 일이죠. 기념 포장을 따로 낼 만하죠. 동네 수퍼마켓에서 판매하고 있길래 저도 두 상자를 사보았습니다. 아르 데코 디자인의 포장이 참 근사하죠? 깡통도 함께 냈으면 좋았으련만. "우리 회사의 잉글리쉬 브렉퍼스트가 80세 생일을 맞았기에 이를 기념하코자 합니다. 1930년대 저 스타일리쉬한 아르 데코 시절에 탄생한 블렌딩입니다. 활기찬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영국의 전통 아침 식사들 - 키퍼스나 케..

댓글 영국음식 2013. 11. 19.

05 201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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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 잔 궁극의 밀크티 - 링톤스 케냐 골드 Ringtons Kenyan Gold

작년에 소개했던 라는 영국 홍차 회사 기억하실 거예요. 이 회사에서 내는 밀크티용 블렌드 중 세 가지를 맛봤습니다. 다 괜찮았는데, 그 중 '케냐 골드'라는 게 특히 맛있었습니다. 다쓰베이더와 단단은 가치관은 비슷한데 취향은 많이 다릅니다. 차 취향도 달라 저는 밀크티용 티백으로 그간 부드럽고 느끼한 를 즐겼으나 다쓰베이더는 산뜻하고 쌉쌀한 를 선호했습니다. 그런데 취향이 다른 다쓰 부처가 한마음으로 맛있어하는 밀크티용 티백이 있으니, 두둥, 바로 이 의 '케냐 골드'가 되겠습니다. 깡통 디자인이 하나라 다시 구매할 때는 저렴한 비닐 포장으로 살 수 있어 좋아요. "Two cup tea bags"라는 문구가 보이죠? 일반 티백에 비해 홍차 양이 조금 더 들어 있어 더욱 진하고 맛있습니다. 가만 보니 밖에..

댓글 차나 한 잔 2013. 6. 5.

29 2013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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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음식 완벽한 크림 티를 위한 수학자의 조언

▲ 잼을 맨 위에 올리면 사진발은 쥑이나 먹기에는 불편하다. 영국의 아프터눈 티를 모르는 분은 없을 겁니다. 그런데 3단 접시에 내는 근사한 호텔식 아프터눈 티는 일상에서 자주 즐기기엔 거창한 면이 있어 영국인들도 생일이나 기념일,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 회포 풀 때, 파티할 때 등 특별한 날에나 즐긴다고 합니다. 일상에서는 '크림 티cream tea'라는 걸 더 많이 먹게 되지요. 쇼핑 센터나 관광지의 간이식당, 티룸, 카페 같은 데서 흔히들 제공합니다. 값도 쌉니다. 크림 티란 홍차와 스콘만으로 이루어진 간단한 찻상을 말합니다. 스콘을 덜렁 그냥 내면 안 되고 사진에서처럼 반드시 크림과 잼을 곁들여 내야 합니다. 크림은 또 아무 크림이나 내면 안 되고 반드시 클로티드 크림으로 내야 하고요. 크림을 홍차..

댓글 영국음식 2013. 5. 29.

18 2012년 10월

18

영국음식 영국인들이 사랑하는 티타임 클래식 비스킷

영국인들은 10월부터 크리스마스를 준비합니다. 추수감사절을 쇠지 않기 때문에 영국에서는 크리스마스가 가장 큰 명절이 됩니다. 수퍼마켓과 백화점들이 벌써 크리스마스 식품과 용품을 갖다놓고 팔기 시작했어요. 올해의 '프리pre-크리스마스' 과자로는 영국의 전통 티타임 비스킷 모듬을 사 보았습니다. 출시된 지 백년 넘은 진정한 클래식 과자들도 있고 1950년 이후 태어난 모던 과자들도 있지만 영국에서는 뭉뚱그려 '클래식 티타임 비스킷'으로 부릅니다. 버터가 잔뜩 든 쇼트브레드shortbread는 어쩐 일인지 클래식 비스킷 모듬에서 빠질 때가 많습니다. 수퍼마켓에서도 물론 팔긴 하지만 쇼트브레드는 기본적으로 집에서 만들어 먹는 '홈 메이드' 전통 과자로 분류가 되나 봅니다. 신문사나 과자 회사들이 수퍼마켓 시판..

댓글 영국음식 2012. 10. 18.

16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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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 잔 홍차 깡통, 중요한가?

차 고수들은 이 말을 들으면 아마 비웃겠지만, 단단이 영국 와서 홍차에 막 입문할 당시에는 홍차 깡통이 주는 심미적 만족이 홍차 선택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 되곤 하였다. 영국에서 구할 수 있는 홍차들은 닥치는 대로 구입을 하고 주변의 고마운 분들로부터 다양한 차를 선물 받아 이런저런 우리기 실험을 해가며, 또, 차 관련 자료들을 찾아가며 열심히 공부했다. 영국에서는 홍차 구하기가 정말 쉽고 값도 싸다. 한국에서는 돈 드는 취미인 이 홍차 마시기가 영국에서는 취미라 하기도 민망한 일상의 일이니 여기 있을 때나 실컷 마셔 두자, 우리 부부는 둘 다 커피도 안 마시고, 술·담배도 안 하고, 돈 없어 외식도 잘 안 하니 저렴한 홍차라도 열심히 마셔 기분 내야겠구나 싶었다. 영국인들의 홍차 문화에 대한 막연한 동..

댓글 차나 한 잔 2012. 10. 16.

06 2012년 02월

06

영국 이야기 Long live the Queen!

오늘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즉위한 지 60년이 되었습니다. 재위 기간을 놓고 보면 역대 영국 왕 중 2위를 기록합니다. 2011년 5월 12일을 기점으로 조지 3세의 21,644일 기록을 깨 2위에 올랐으나, 빅토리아 여왕의 기록을 깨고 1위에 오르려면 아직 2015년 9월까지는 더 살아주셔야 합니다. 공식 기념 행사들은 올림픽 치르기 전 날씨 좋은 6월에 뻑적지근하게 할 모양인지, 오늘은 언론에서 그간의 행적을 살피고 공을 기리는 정도로 다들 만족하는 것 같습니다. 재위 기간 중 캔터베리 대주교가 6번, 교황이 6번, 총리가 12번(!), 미국 대통령이 12번 바뀌었습니다. 세월을 가늠할 수 있겠지요. 왕위 계승자였던 큰아버지 에드워드 8세가 하필 두 번이나 이혼한 경력이 있는 미국 여자와 결혼하려..

11 2011년 10월

11

영국음식 [영국식 밀크티 우리기 2탄] 조지 오웰 방법

▲ 권여사님의 은제 3단 트레이와 똑같은 물건. 눈이 번쩍. 우리 한국인들, 집집마다 멸치볶음이 다 다르고 누구나 자신만의 라면 끓이기 비법을 갖고 있지요. 영국에서는 가정마다 스콘 레서피가 다르고 사람마다 홍차 우리는 법이 다 다릅니다. 영국에서도 스콘은 이제 수퍼마켓이나 제과점에서 사 먹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홍차는 아직도 집에서건 직장에서건 직접 우려야 할 때가 많죠. 한국의 홍차인들은 이미 다양한 홍차 관련 서적 등을 통해 알고 있는 이야기일 테지만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오늘은 영국 작가 조지 오웰George Orwell, 1903-1950의 홍차 우리기 권장안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무슨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순 자신의 취향에 의거한 것을 만인이 따라야 할 법령인 양 역설하고 있어 재미..

댓글 영국음식 2011. 10. 11.

02 2010년 07월

02

차나 한 잔 영국인들처럼 우아하게 홍차 마시기?

결론부터 말하자면, 환상에서 깨어나시라. 대부분의 영국인들은 이런 식으로 홍차를 마신다. 머그 한 가득 수퍼마켓 밀크티용 티백 우린 것에 비스킷 한 조각이 전부로, 비스킷도 꼭 한 개만 달랑 내서 먹는다. 한번은 영국인 노인 집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손님인 나더러 아예 자기 집 과자통에 손을 넣어 알아서 비스킷을 꺼내 먹게 해 속으로 킬킬 웃은 적도 다 있었다. 영국의 여염집에 하나씩 있게 마련인 과자통은 아래 사진과 같이 실내용 작은 쓰레기통처럼 생겼다. 시詩적인 맛은 좀 떨어져도 나는 록앤록 같은 밀폐용기를 선호한다. 과자는 바삭해야지, 암. 비스킷은 대개 위에서 내려다본 찻잔과 같은 동그란 형태를 선호하는데,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아무래도 열량이 적은 오리지날 다이제스티브. 좀 더 사악하게 티타임..

댓글 차나 한 잔 2010. 7. 2.

31 2009년 12월

31

차나 한 잔 내 생애 가장 맛있었던 밀크티 한 잔

정확히 12월 18일 새벽 1시에 일어난 일이었다. 과묵한 우리 집 다쓰베이더, 평소의 모습답지 않게 몹시 초조하고 긴장된 얼굴로 내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이었다. "왼쪽 가슴이 뻐근해. 며칠 전부터 쿡쿡 쑤시더니 이제는 점점 주변으로 증상이 번지면서 짓누르듯 답답하기까지 해. 팔도 저리기 시작했어." 무엇이? 그건 전형적인 심근경색 전조증상 아니냐! 영국의 국가 의료 서비스를 'National Health Service', 줄여서 NHS라 부른다. 영국에서 의료 서비스는 공짜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한다면, 국가가 국민에게서 걷은 세금으로 추가 진료비 청구 없이 평등하게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가 이 NHS다. 세금을 낸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걸 공짜라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만, 어쨌든 아픈 사람이면 추가..

댓글 차나 한 잔 2009. 12. 31.

04 2009년 12월

04

차나 한 잔 홍차 티백 맛있게 우리기

▲ 티백으로 만든 작품. Long live the Queen! 오늘은 홍차 티백 맛있게 우리는 법을 소개해 드리려구요. (→ 요리 선생 말투로 하기로 함.) 직업에 귀천 없고 홍차에 귀천 없어요. 싸구려 티백이라도 자기가 맛있다고 느끼면 그만이니, 수퍼마켓에서 사은품으로 머그 하나 얹어 준다길래 얼떨결에 대용량 티백 집어온 분 계시다면 그거 맛있게 한번 우려 보자구요. 제대로 우린 티백은 산차loose-leaf tea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맛있어요. 산차 맛있게 우리는 건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은 실천하기 힘드니 일단 티백으로 홍차의 세계에 입문해 보아요. 1. 아무 컵이나 상관 없지만 찻잔 안쪽이 흰색인 것이 좋아요. 우러난 홍차의 색깔을 보는 건 홍차의 향을 맡는 것만큼이나 기분 좋은 일. 보통 홍찻잔..

댓글 차나 한 잔 2009.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