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꽃

차와 과자, 치즈와 조제고기, 음식과 그릇, 음식우표, 음악, 영국 이야기

14 201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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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 잔 [영국그릇] 블루벨, 해어벨 Bluebell, Harebell

아, 제가 좋아하는 꽃, 블루벨이 만발했습니다. 영국에서는 대략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블루벨과 해어벨이 핍니다. 잉글랜드 쪽에서는 주로 블루벨이, 스코틀랜드 쪽에서는 해어벨이 많이 보이지요. 일부러 심지 않아도 야생으로 잘 자랍니다. 푸른 꽃 찻잔만 모으는 단단은 길가에서 푸른 꽃을 보면 그렇게 신날 수가 없어요. 앗, 푸른 꽃이다! 얼른 집에 가서 찻잔 달그락거리며 차 마셔야지! 서둘러 집으로 돌아오게 되죠. 이건 동네 길에서 찍은 블루벨이고요, 이건 우리 빌라 정원에서 찍은 겁니다. 우리 빌라 블루벨이 좀더 파랗고 예쁘죠? 그런데 이게 안타깝게도 영국 토종 블루벨이 아니라 스페인산 블루벨이랍니다. 영국 토종 블루벨은 어떻게 생겼냐면요, 이렇게 생겼습니다. 차이를 알아차리셨나요? 스패니쉬 블루벨은..

댓글 차나 한 잔 2014. 5. 14.

28 201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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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 잔 장미를 주제로 한 낭만적인 찻상

영국에서는 거의 모든 것이 한국과 반대입니다. 이들은 우선 아파트 같은 공동 주거 형태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타워팰리스 같은 고층 건물은 제아무리 고급으로 지었다 해도 이들에게는 악몽 그 자체입니다.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명품 가방이나 유명 브랜드 옷 따위를 걸치고 다니는 것도 진부한 일로 치부될 때가 있습니다. 이런 사실도 모른 채 단단은 백인들에게 무시 당하지 않으려면 좋은 옷, 좋은 가방으로 잘 치장하고 다녀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품고 명품 옷 바리바리(까지는 아니더라도 몇 벌) 싸들고 영국 땅에 발을 디뎠는데, 웬걸요. 이런 옷들은 이제 하는 수 없이 집에서 실내복으로나 입는걸요. 남 주자니 아깝고 나중을 위해 고이 모셔두자니 인생은 짧고 말이죠. 영국에서는 런던 같은 대도시보다는 시골로 갈수..

댓글 차나 한 잔 2010. 7. 28.

13 201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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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 잔 [집에서 즐기는 아프터눈 티] 내 생일

다쓰베이더: 이번 마나님 생일에는 찌질한 것들은 사다 쓰고 가장 난이도 높은 한 가지에 집중하기로 하였소. 마나님: (호기심에 눈이 반짝) 그게 무슨 소리요? 가장 난이도 높은 한 가지란? 만날 보는 샌드위치 따윈 수퍼마켓에서 사다 쓰고 영국의 바노피 타트banoffee tart 역시 사다 쓰고 테크닉과 노하우가 좀 필요하다는 저 프렌치들의 에끌레어eclairs에 올인하겠다, 이 말씀. 오븐 속에서 한껏 부풀고 있는 슈를 보는 게 그 어떤 것보다도 떼라퓨틱하다는 다쓰베이더. 냄비에 달달 볶은 반죽, 짜주머니에 넣어 짜주고심혈을 기울여 일정하게 짠 반죽, 포크로 죽죽 줄 그어 주고잘 부풀어 오를 수 있도록 오븐에 넣기 전 물 스프레이 칙칙 뿌려 주고 잘 구워진 슈는 식힌 후 똥꼬 푸욱 찔러 정성껏 만든 딸..

댓글 차나 한 잔 2010.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