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꽃

차와 과자, 치즈와 조제고기, 음식과 그릇, 음식우표, 음악, 영국 이야기

07 2009년 12월

07

사연 있는 사물 브라운 베티

▲ 사진기의 한계와 찍사의 미숙함으로 종종 발생하는 주변부 왜곡현상. 일그러진 주전자와 접시 - 나름 재미있는 사진이 되었는걸. 우리 집 티푸드 메뉴 중에 '보스턴 티파티'라는 것이 있다. 냉장고를 급습하여 상하기 전 급히 해치워야 할 야채나 해산물이 있으면 죄다 끄집어내 번철에 던져 한데 볶는 것으로, 이렇게 다짜고짜 볶은 것은 빵에 얹어 훈향 나는 랍상수숑과 함께 먹는다. 오늘의 보스턴 티파티는 참치 통조림 반 남은 것과 시들어가는 릭Leek 한국의 대파 비슷한 것에 후추만 더 갈아 넣은 것. 신선도는 매우 떨어지지만 그때그때마다 재료가 달라진다는 것이 이 보스턴 티파티의 매력이다. 그런데, 오늘 할 이야기는 이 이상한 티푸드에 관한 것이 아니고 사진에 있는 찻주전자에 관한 것이다. 티백이 아닌 '느..

07 2009년 12월

07

영국음식 자파 케이크 이야기

통밀로 만든 다이제스티브Digestive라는 과자, 다들 아실 거예요. 영국의 거대 과자 회사 사의 하위 브랜드인 맥비티McVitie's의 효자 상품으로, 한국에서도 오리온을 통해 오래 전에 소개되어 꾸준히 사랑 받았었지요. 지금은 맥비티와의 계약이 끝나 다이제스티브라는 이름 대신 다이제Diget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다고 하는데, 애호가들은 맛이 좀 달라졌다고 평하기도 합니다. 맥비티 과자 중 다이제스티브 다음으로 유명한 상품이 또 하나 있습니다. 한국에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자파 케이크Jaffa Cakes입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겠습니다. 보기에는 단순하게 생겼어도 반을 가르면 세 개의 층이 보입니다. 약 5.5cm 지름의 작은 스폰지 케이크 위에 새콤한 단맛으로 침샘을 자극하는 3.8c..

댓글 영국음식 2009. 12. 7.

07 2009년 12월

07

영국 여행 [티숍 방문기] 포트넘 앤드 메이슨 ①

권여사님. 이제 곧 설인데 이 먼곳에서 달리 해 드릴 건 없고 궁금해하시던 백화점 사진이나 찍어 올려요. 그동안 다른 티숍들은 방문할 때마다 제깍제깍 방문기를 올렸었는데 이상하게 이 매장만 사진찍어 올릴 생각을 지금껏 못 하고 있었네. 눈 팽팽 돌게 하는 물건들이 많아 침 흘리며 구경하느라 그랬나? 입구는 이렇게 생겼어요. 저기 저 창틀의 당초문 비스무리한 것acanthus과 묵직한 나무 문 좀 보세요.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를 연녹청색eau de nil과 나무색으로 조화시킬 생각을 다 하다니. 미술하는 친구가 런던은 디자인의 도시라 했는데 정말이네요. 하여간 런던엔 이런 식의 기가 막힌 배색들이 많이 눈에 띄어요. 비 오는 회색조 겨울에 빠알간 이층버스가 그 중 최고. 국회의사당과 빨간 이층버스 배색도 ..

댓글 영국 여행 2009. 12. 7.

07 2009년 12월

07

차나 한 잔 좋아하는 기호식품은 소문 내라

참 신기하고 재미있는 세상. 이제는 한국에 계신 분이 독일에서 건너온 차를 주문해 영국에 있는 한국인에게 일주일도 안 돼 다시 보낼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영국에 있으니 지금까지 영국 차만 줄곧 마셨겠구나 싶어 안됐는지 여러 분들께서 차생활의 편식을 보완해 줄 각종 국산차, 외국차들을 보내 주시곤 한다. 얼마 전 불량소녀 님께서 보내 주신 캐나다 특산 아이스와인 홍차를 마시고 즐거워하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번에는 낭만소녀 님께서 우리 녹차와 독일 차들을 잔뜩 보내 주셨다. 참고로, 이 누리터에서 '소녀'라는 필명 쓰는 분치고 진짜 소녀는 드물다는 사실. 온갖 소녀분들은 거개가 연세 지긋하신 분들이다. 켈켈. 한국에서 이 로네펠트Ronnefeldt 차들은 꽤 비싼 값을 치르고 구입하셔야 할 텐데 이렇듯 거..

댓글 차나 한 잔 2009. 12. 7.

06 2009년 12월

06

영국음식 클로티드 크림 Clotted Cream

▲ 클로티드 크림과 잼을 곁들인 스콘 오후 4시 즈음해 근사하게 차려먹는 '아프터눈 티'는 이제 홍차인이 아니더라도 웬만한 사람들이면 다 아는 이곳 사람들의 독특한 문화다. 영국에 여행와서 리츠나 클래리지 호텔 아프터눈 티세트를 맛보는 게 소망인 사람들도 여럿 봤다. 아프터눈 티 세트는 • 샌드위치 서너 종류 • (오이 샌드위치와 훈제연어 샌드위치는 필수) • 클로티드 크림clotted cream과 잼을 곁들인 스콘 • 공들여 만든 작은 단것들 몇 가지 • 홍차 • (얼 그레이, 다질링, 랍상 수숑 등 카페인 적은 오후용 차) 로 구성되며, 먹을 때는 대개 위에 쓴 순서대로 샌드위치 먼저 먹고 크림과 잼을 발라 스콘을 먹은 뒤 단것들을 집어먹으면 된다. 근사한 3단 접시에 담아서 내 오며 크림과 잼은 작..

댓글 영국음식 2009. 12. 6.

06 2009년 12월

06

차나 한 잔 새해 첫 찻상

▲ 기왓장 과자와 오도독 메밀 과자를 곁들인 기축년 새해 첫 찻상. 으응? 찻잔이... 집에 질 좋은 녹차도 있겠다, 그렇찮아도 새해엔 녹차도 좀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터였다. 며칠 전 쯔유를 사러 일식 재료상에 갔을 때도 녹차와 함께 즐길 과자 접시가 있나 두리번거렸는데 텔레파시가 통했는지 신기하게도 텔레파시 님께서 천연 옻칠된 목기를 다 보내주셨다. 아니, 이 분, 대체 학생이 무슨 돈이 있다고 이 비싼 국산 옻칠 목기를 다 사서 보내셨을까. 텔레파시 님이 보기에도 녹차를 소홀히 하는 이 단단이 안타까웠던 걸까? 녹차에 딱 어울리는 그릇들이다. 이런 목기는 한국에서 보내주지 않으면 영국에선 구할 재간이 없는 것. 외국인 친구 불러다 우리 차를 대접할 때 요긴하겠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사려깊..

댓글 차나 한 잔 2009. 12. 6.

06 2009년 12월

06

06 2009년 12월

06

차나 한 잔 선물하기 노하우

▲ 선물의 달인으로부터 받은 유머와 섬세함이 담긴 선물꾸러미 얼마 전 북극 지방에 살고 계신 불량소녀 님께 홍차 몇 종류를 보내드린 적이 있다. 크리스마스 선물치고는 좀 일찍 보내게 되었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가 살고 있는 지역은 워낙 추워 끽해야 하루 두 잔 정도밖에 즐길 수 없는 커피로 긴 하루를 나기에는 무리가 있지 싶어서였다. 그보다는 카페인이 적은 홍차가 좋은 벗이 돼주지 않을까 하는 소박한 생각이 들었다. 다른 곳보다 겨울이 일찍 찾아오는데다 4월까지 무려 6개월 동안이나 추위가 지속된다 하니 얼른얼른 보내드리자. 구호물자는 빠른 전달이 생명이라 하지 않느냐. 그리하여 나도 홍차에 취미를 붙이고 나서 처음으로 '분양'이란 걸 다 해보게 되었다. 집에 가지고 있던 홍차 몇 종(트와이닝 ..

댓글 차나 한 잔 2009. 12. 6.

06 2009년 12월

06

차나 한 잔 영국 남자들의 티타임

▲ 영국 남정네가 자기 집에서 차려 준 아프터눈 티 테이블. 영국인 친구가 크리스마스 전에 자기 집에서 차나 함께 하자길래 얼씨구나 하고 영감과 함께 다녀왔다. 영국에서 벌써 몇 년을 보냈어도 여염집 티타임에 초대 받기는 처음이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오후 네 시. 무슨 차를 하겠냐고 묻길래 평소 마시던 걸로 달라고 했다. 얼그레이를 내주겠단다. 신난다. 어디, 영국 남자가 집에서 차리는 티테이블은 어떤가 한번 보자꾸나. 다시 안 올 기회다 싶어 흐뭇한 마음으로 집안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기다렸다. 차를 준비하는 일은 역시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을 한순간 진지하게 만드는지라, 이 친구 말 한마디도 없이 부엌에서 잠시 분주하게 움직이더니 이내 우리를 부른다. 집안은 어두우니 부엌에서 정원으로 나가는..

댓글 차나 한 잔 2009. 12. 6.

05 2009년 12월

05

차나 한 잔 인도풍 티타임

▲ 인도 구자랏Gujarat 지방풍 감자튀김 물과 우유를 냄비에 넣고 끓인 홍차에 인도 향신료들을 좀 넣어 주면 인도식 밀크티인 '짜이chai'가 된다. 집에 아쌈 계열의 진한 홍차나 밀크티용 티백이 있다면 한번 시도해 볼 만하다. 이때 향신료는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넣을 수 있으니 구하기 힘든 것들을 무리해서 꼭 다 갖추고 있지 않아도 된다. 영국에는 인도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으므로 마치 우리 한국인들이 수퍼마켓에서 파, 마늘 보듯 쉽게 인도 식재료를 구할 수 있다. 인도식 짜이를 끓이는 방법은 다양하니 누리터에서 각자 취향에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짜이 끓이기' 또는 '차이 끓이는 법' 등으로 찍어 검색하면 이런저런 조리법이 많이 나올 것이다. 아래의 동영상은 인도 여인 두 분이 가르쳐..

댓글 차나 한 잔 2009. 12. 5.

05 2009년 12월

05

차나 한 잔 곰 괴롭히기 날

▲ 어허, 요 녀석 또 시작이로구나. 냉큼 발 내리지 못할꼬! 크리스마스 모듬 비스킷을 사고 즐거운 마음에 한 장. 재료도 좋고 맛도 좋은 과자가 값은 또 왜 이렇게 싼지, 영국에 뚱보가 많은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영국 온 이후 내 얼굴도 저 과자처럼 동글동글해지고 있으니. 여기 영국인들, 지금은 눈만 뜨면 아침부터 지구 온난화 때문에 폴라 베어(흰 북극곰) 발 디딜 얼음 사라진다고 수선을 떨지만 옛 시절엔 다음과 같은 대국민 담화문도 있었다. - 잉글랜드 여왕 엘리자베스 1세 - 여왕께서는 목요일을 곰 괴롭히기 날로 정하시고 이날 연극을 공연하는 것은 "여왕께 기쁨을 드리기 위해 행해지는 이런 류의 오락에 심대한 타격"을 주는 것임을 분명히 하셨다. 이번 행사를 위해 사방에서 곰과 개가 징발되었다. ..

댓글 차나 한 잔 2009. 12. 5.

05 2009년 12월

05

차나 한 잔 바클라바 Baklawa

그는 "괴로울 땐 뭔가 단 걸 먹어봐" 하며 꿀로 범벅이 된 작은 과자를 내밀었다. 바클라바였다. 벌꿀과 피스타치오가 버무려진 달콤한 터키 페이스트리. 바클라바를 입에 넣고 씹자 걱정은 거짓말처럼 사라지는 듯했다. 마치 잠시 고통을 잊게 해 주는 마약과 같이. 그날 나는 처음으로 카운터 앞에 앉아서 오랫동안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너의 아버지를 닮은 사람을 알고 있어." "그도 타향에서 60년째 살고 있지. 이젠 그곳이 고향이 된 듯해. 그가 실향민이고 그의 아들도 실향민이었기 때문에 나 역시 태어날 때부터 실향민이었어. '지금 현재 이곳'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늘 겉도는. 언제 어느 곳에 있든 늘 다른 곳으로 떠나고 싶어하는 나의 방랑벽은 어쩌면 그에 기인한 듯도 해." "세상엔 두 가지 종류의 ..

댓글 차나 한 잔 2009. 12. 5.

05 2009년 12월

05

영국 여행 [티숍 방문기] 티 팔레스 Tea Palace

▲ 길 맞은편에서 찍은 티 팔레스. 두 여인이 창가에 앉아 티 브런치를 즐기고 있다. 얼마 전 트와이닝의 '레이디 그레이' 시음기를 올렸다가 불량소녀 님으로부터 청탁의 탈을 쓴 숙제를 하사받은 적이 있다. 꽃다운 소녀 시절 선물 받았던 홍차의 맛과 향을 지금까지 잊을 수가 없었다며 그 '라벤더 꽃봉오리가 든 얼그레이'를 영국에서 한번 찾아봐 달라는 것이었다. 일부러 시간 내지 말고 한가할 때 천천히 찾아봐 달라는 주문에도 불구, 차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 홍차 애호가가 저 커피 애호가도 알고 있는 라벤더 얼그레이를 모르고 있다는 게 말이나 되나 싶어 곧바로 그 특별한 홍차를 찾아 삼만리 장정에 나섰다. 인터넷을 샅샅이 뒤지면서 영국 전역에서 런던 안으로 범위를 좁혀나가는 전략을 짜보았다. 일단, 세인즈버리..

댓글 영국 여행 2009. 12. 5.

05 2009년 12월

05

05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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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음식 [영국음식] 쇼트브레드 - 버터 비스킷의 진실

버터 풍미의 과자를 좋아해 '버터'라는 글자가 쓰인 비스킷을 보면 주머니를 털어서라도 꼭 사는 버릇이 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땐 파란색 동그란 틴에 든 데이니쉬 버터 쿠키와 국산 제품인 버터링, 그리고 식사대용으로 손색이 없다는 칼로리바란스를 사 먹곤 했었지요. 영국에서는 버터 비스킷 하면 무조건 쇼트브레드입니다. 사 제품이 가장 유명하고, 수퍼마켓들도 자사 브랜드 상품들을 냅니다. 이것들도 성분이 아주 좋고 맛있어서 영국에서는 굳이 것만 고집하지 않아도 됩니다. 사에 주문 생산해 수퍼마켓 상표를 달고 나오기도 하고요. 한국에서는 에서 쇼트브레드를 사시든지, 나 수퍼마켓 것을 사시면 될 것 같습니다. 도 영국산 쇼트브레드를 취급할지 모르니 과자 매대를 한번 살펴 보시고 성분표를 확인해 보세요. 쇼트브레드..

댓글 영국음식 2009. 12. 5.

05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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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 잔 철창에 갇힌 신세

▲ 디스크 형태의 인퓨저 찻잎은 가급적 티포트 안의 넓은 공간에서 제대로 우리는 것이 좋으나 녹차를 우릴 때는 높은 온도에서 우리는 홍차만큼 잎이 물 속에서 활발한 춤을 추지 않는다는 점을 핑계 삼아 가끔은 이렇게 편법으로 우릴 때도 있다. 예닐곱 종류의 차를 모두 루스티로 가지고 있으니 차를 마실 때마다 매번 다구를 갖춰 우리는 수고를 해야만 하는데, 차를 우리는 의식은 즐겁긴 해도 심신이 피곤한 날은 또 귀찮기도 한다. 그럴 때 시간과 수고를 줄여 주는 고마운 인퓨저. 찻물이 잘 드나들 수 있도록 가급적 구멍이 촘촘히 많고 크기도 큼직한 것으로 사 찻잎이 갑갑해하지 않도록 하자. 사진에는 인퓨저가 얌전히 누워있지만 원활한 침출을 위해서는 좀더 깊은 컵에 아래 사진처럼 세워서 넣는 것이 좋다. ■

댓글 차나 한 잔 2009. 12. 5.

05 2009년 12월

05

05 2009년 12월

05

영국 여행 [티숍 방문기] 위타드 오브 첼시 Whittard of Chelsea

▲ 영국의 하이스트리트 어디서나 볼 수 있는 . 점원이 시음용 차를 준비하고 있다. 영국의 홍차 시장은 전반적으로 부재료나 향료를 넣어 향을 낸 가향차보다는 다른 종류의 찻잎끼리 섞은 블렌딩 차가 주를 이루는 것 같다. 스트레이트로 즐기기보다 우유 타서 마시기를 좋아하는 국민적 기호 때문일 것이다. 진하게 우린 홍차에 우유와 설탕을 타서 마시면 그냥 마시는 차에 비해 좀 더 푸근한 맛이 있긴 하다. 흐린 날씨 탓일지 모른다. 또 한 가지 이유를 대자면 -이건 순전히 내 느낌인데- 영국인들은 과장된 향 자체를 싫어하는 것 같다. (영국 과자나 케이크들은 프랑스 것들과 달라 바닐라 향이 과하지 않다.) 단, 재료 자체가 가진 향은 매우 즐기는 편이다. 왜 음식이 그토록 단순해 보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그들은 ..

댓글 영국 여행 2009. 12. 5.

05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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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 잔 차 마시는 페인트공

▲ 런던 테이트모던 미술관 외벽에 그려진 거대한 그라피티 지난 여름에 찍어둔 사진을 겨울이 다 된 지금에야 뒤늦게 발견했다. 외국 작가의 작품이었는데, 영국인들의 차 마시는 습관을 풍자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페인트공도 때가 되면 일손을 놓고 저렇게 술이나 탄산음료도 아닌 차를 마신다. 저 작품에서처럼 일터에서 캐주얼하게 차를 즐길 때는 대개 받침이 있는 찻잔이 아니라 머그에 담는다. 환경 문제에 민감한 영국인들이라 직장에서도 일회용 종이컵을 쓰지 않고 각자 자기 머그를 갖다 놓는다. 당번을 정해 놓고 동료들에게 돌아가면서 차를 타주는 게 이곳 직장인들의 풍습인데, 회사에서 가장 얄미운 동료 유형 1위는 '동료들에게 차 서빙하는 걸 소홀히 하는 사람'이라고. 차를 타 주려면 서로의 차 취향,..

댓글 차나 한 잔 2009. 12. 5.

04 2009년 12월

04

04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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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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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 잔 영국인들, 티타임 없으면 큰일 나

▲ 세미나실 한쪽에 마련된 간이 티테이블. 크림빛 식탁보도 다 깔았다. 영국인들의 차茶 사랑에 관해서라면 오늘 있었던 세미나를 예로 들어 설명하면 될 것 같다. 아침 9시에 시작되는 세미나를 위해 10분 정도 일찍 도착 - 시작하기 전 룸 한 켠에 조촐하게 마련돼 있는 뜨거운 차와 비스킷으로 몸을 녹인다. 세미나 시작 후 한 시간이 지나면 강사는 지친 목을 쉬게 하고 참석자들은 서먹함을 깨트릴 겸 차와 비스킷을 먹으며 또 티 브레이크를 가진다. 수줍음 많은 영국인들은 제삼자가 서로를 소개해 주기 전까지는 여간해선 자발적으로 통성명하려 들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훈훈한 차의 기운을 빌어야 하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영국의 날씨는 매우 변화무쌍하므로 모르는 사람들끼리 만났을 때는 실제로 날씨 이야기를 많이 한..

댓글 차나 한 잔 2009. 12. 4.

04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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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행 [티숍 방문기] 트와이닝스 Twinings

▲ 길 건너 편에서 찍은 사진. 유럽엔 작은 숍들이 많지만 이렇게 작은 숍은 처음이다. 1706년, 영국 최초의 티룸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줄곧 한자리를 지켜왔다는 숍에 다녀왔다. 트와이닝스는 영국의 차 문화를 대표하는 유서 깊은 회사. 영국에서 유원지나 야외 행사장, 회의실, 세미나실, 대학과 회사의 구내매점 등, 티포트에 제대로 차를 우려 내는 곳이 아닌 간이 공간이라면 거의 대부분이 트와이닝스의 낱개 포장된 티백으로 차를 낸다고 보면 된다. 집에서 마시는 경우가 아니라면 밖에서 캐주얼하게 즐기는 홍차의 대부분은 트와이닝스의 티백 제품들인 것이다. 수퍼마켓 홍차 코너에서도 이 트와이닝스의 제품은 매대의 넓은 면적을 차지할 만큼 종류가 다양하다. 대개의 홍차 회사들이 자사 고유의 블렌딩 제품이나 아쌈, ..

댓글 영국 여행 2009. 12. 4.

04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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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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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 잔 찻잔 속 폭풍우

▲ 영국 첼시 플라워 쇼에 출품된 어느 정원 디자이너의 작품 . 지하 공간을 위한 작품으로, 음지 식물로만 꾸몄다. '찻잔 안에 이는 사나운 비바람'이라는 뜻의 'Tempest in a teacup'은 사소한 일로 야단법석을 떨 때 영국인들이 비꼬듯 쓰는 재미있는 표현. 저 홍찻잔처럼 생긴 워터 보울 안에 정말로 물이 소용돌이 치고 있었다. 그밖에 차와 관련된 재미있는 영어 표현을 들자면 That's another cup of tea 그건 완전 별개의 이야기다 That's not my cup of tea 내 취향이 아니다 A bull in a china shop 도자기 그릇 가게 안의 황소. 흥분해서 마구 날뛰는 사람을 묘사할 때. 어떨지 상상이 된다. I could murder a cuppa 차 마시고..

댓글 차나 한 잔 2009. 12. 4.

04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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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 잔 크리스마스 티포원

▲ 크리스마스 티포원Tea for one과 간식접시를 장만하고 기쁨에 겨워 기념 촬영 혼자서 차 마실 일이 없어 티포원을 쓸 일은 많지 않다만, 도자기 숍이나 티숍에서 티포원을 볼 때마다 앙증맞고 예쁘다는 생각이 들어 요리조리 살피고 만져보게 된다. 크리스마스용 티포원만 좀 모아볼까 생각도 했었는데, 사실 티포원은 입구가 너무 작아 티포트 씻기가 힘들다는 것 외에도 공간이 좁아 찻잎 우리기에 그닥 효율적이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어쩌다 혼자 차를 마실 때는 대개 티백이나 큼직한 인퓨저, 또는 카페티에Cafetiere처럼 생긴 적은 용량의 티 프레스를 쓰게 되는 일이 더 많다. 그러나 사람이 여럿 있을 때, 가끔은 작고 예쁜 일인용 도자기 티포트에 각자 취향대로 차를 골라 우려 마시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

댓글 차나 한 잔 2009. 12. 4.

04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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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행 전쟁, 홍차, 예술, 잼 - 런던 전쟁 박물관 Imperial War Museum, London

지난 여름에 갔던 전쟁 박물관 사진들을 찾아서 올려 본다. 우리 집 다쓰베이더가 밀리터리 매이니악이기 때문에 어딜 가든 전쟁 관련 박물관은 꼭 찾아 다니게 된다. 양차 세계대전사와 각종 현대 전쟁사는 물론이요, 각 나라 군대의 무기도 줄줄 다 꿰고 있는 다쓰베이더. 즐겨 찾는 누리집도 '군사세계', 정기 구독하는 잡지도 모형 디오라마 전문지인 '취미가Hobbist'였을 정도다. 이렇다 보니 전쟁영화 한 편을 봐도 그놈의 고증이란 것 때문에 마음 편히 볼 수가 없는 모양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다쓰베이더: (전쟁영화를 보다 말고) 뭐! (버럭) 미군 셔먼 탱크를 갖다 놓고 우리더러 이걸 독일군 탱크라고 믿으라는 거야? 이 사람들이 지금 장난하나! 이 날 보았던 전시품 중 단단 마음에 쏙 들었던 건 ..

댓글 영국 여행 2009. 12. 4.

04 2009년 12월

04

영국 여행 [티숍 방문기] 티하우스 The Teahouse, London

▲ 런던 코벤트가든을 걷다가 우연히 맞닥뜨린 티숍. 반가운 마음에 무작정 안으로. 이 의 매장 분위기는 런던의 여느 티숍과는 사뭇 다르다. 중국에 가본 적은 없다만 이 가게 안에 있으면 마치 옛날 중국 어느 번화가의 한 가게에 있다는 착각이 든다. 인테리어와 물건 쌓아놓은 품이 그닥 세련돼 보이지는 않지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어떤 '포스'가 느껴진다. 풍의 소녀들을 위한 선물의 집 분위기는 절대 아니다. 집에 돌아와 검색을 해보니 이 는 주로 양질의 녹차 공급에 주력하는 티숍이라 한다. 물론 홍차를 포함, 다양한 차와 인퓨전들을 선 보이고는 있지만 유기농 녹차가 이 집의 전문이라 한다. 근처에 차이나 타운이 있으니 중국인들도 많이 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기나 차 우리는 데 필요한 기타 자잘한 용품들..

댓글 영국 여행 2009.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