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감상/평론

새벽(Day Break) 2009. 8. 15. 22:29

새벽의 동양적 명상세계

김포작업실에 앉아 있으면 자꾸 여백을 생각하게 된다.

비어있음이 좋고, 한적함이 좋다.

멀리 바라보면 더 좋다.

가끔,

고향 한라산과 겨울 측백나무가 생각이 난다.

나에게 있어 뼛속 깊이 간직하고 있는 감수성은 무엇인가?

그것들은 무엇인가?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미술이란 진실로 나의 욕구불만의 표시이며, 나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이다. 즉 내면적인 것을 통해 가장 본질적으로 다가가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동양적인 소재는 그동안 꾸준히 갈구어낸 관조적인 나의 욕망이며, 대화방식이며, 사유적인 취향이다.

나의 그림에 나타나는 소재는 대체적으로 도시, 산, 강, 그리고 인공물로 인간에게 정적이고, 고독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이다. 여기에 커다란 여백을 주어 보다 더 허전하고 비어있는 공간으로 표현이 된다. 이 빈공간은 고독함을 넘어 어쩌면 자유로운 사유를 표현하고 싶은 욕망이다. 안정된 수평적인 구도의 커다란 화면 속에 조그만 배 한 척, 커다란 공간에 조그만 하게 서있는 가로등, 인공물은 자연의 조화를 만든다. 어쩌면 많은 선배들의 동양적 귀의를 생각하게 만들고 싶은 것이다.

현대는 많은 아트와 양식과 수많은 첨단 매체로 무장된 미디어 시대이다. 화려한 칼라와 스펙터클함이 넘치는 사회에 상반된 그림양식과 표현매체로 20년 이상을 오직 동판과 새벽이라는 소재를 변함없이 작업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 아직도 표현할 대상이 많고 갈증이 해소 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조용한 산사(山寺)나 강을 찾아 떠나는 이유는 아직도 비어있는 가슴을 채우기 위함이고 거기에 가면 따뜻하게 맞아주는 것들(강, 나무, 새, 물소리, 바람소리, 맑고 티 없는 순수한 공기)이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 가장 깊이 숨어있는 감성을 건드려 사유하는 자유로운 감각으로 이끌고 싶다. 결국 동양적인 명상세계로 가기 위한 “몸짓”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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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채워진 것이 아닌 여백에서 시작되는 자유로운 사유와 명상이 훨씬 아름다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