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식

권동철(權銅哲) 2021. 10. 10. 17:55

전시장에서 포즈를 취한 강인주 화백. 사진=권동철

 

심중의 정신성 필획의 현대성

‘The Sounds’개인전촛불처럼 기묘하게 꿈틀대는 자연계의 운율

 

 

무심히 흐르는 강물, 바람에 흔들리며 여린 가슴을 뒤흔드는 억새의 춤사위, 오일장을 보고 어둑해 진 저녁 바쁜 걸음으로 귀가하는 어머니의 긴 그림자, 달빛과 빼곡한 밤하늘 별빛.

 

유려한 화면은 어떤 생동의 움직임으로 헤아릴 수 없는 기운(氣運)이 번진다. 촛불 속에 피어나 태워지는 삶과 죽음의 불꽃 그 영원성(永遠性), 인연의 끈을 놓지 못한 슬픔에 젖은 울부짖음, 쉰 새벽 태초천지간 몽상(夢想)의 대지에 헤아릴 수 없는 황홀한 선율이 번진다.

 

불현 듯 꿈속에서 저 천공의 삼엽연꽃과 일월성신(日月星辰) 고구려집안(集安)의 화려한 벽화가 영혼의 자긍(自矜)을 흔들며 를 일깨운다.

 

 

The Sounds, 65.2×45,5㎝ oil on canvas, 2021

 

◇심중의 울림 춤의 필선

강인주 화백의 독자적 기법인 붓 대신 회화용 나이프()로 겹겹 올린 캔버스 바탕은 심후(深厚)한 시간의 자취를 회상하게 한다. 애향의 향토성이 짙은 대자연은 삼라만상의 근원을 교화한다.

 

충만한 심상이 피워낸 꽃봉오리가 산들산들 지나는 바람을 슬쩍 가벼이 건드린다. 그런 때 보잘 것 없는 작은 잎들은 일제히 기공(氣孔)을 열고 대지와 대기의 기운이 교합하는 찰나의 선()은 부드럽게 나부낀다.

 

 

전시현장. 사진=권동철

 

한 호흡의 인간 오오 우주가 서린 농축된 서예의 필획(筆劃) 그 기묘하게 꿈틀대는 춤의 필선(筆線)은 떨림 속에서 부각된다. 본디 그대로 자연계와 어우러진 운율의 현대성은 오늘까지 면면히 이어오는 한민족 심중의 울림으로 표출된다. 그러한 정신성이 강인주 화백 ‘The Sounds(더 사운드스)’이다.

 

한편 서양화가 강인주(Kang In Joo) ‘The Sounds’개인전은 서울중구 명동성당 지하, ‘갤러리1898(Gallery 1898)’에서 106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21.104.

 

 

The Sounds, 55×38㎝ oil on canvas,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