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식

권동철(權銅哲) 2021. 10. 15. 18:28

전시장 입구에서 포즈를 취한 이현권 작가. 사진=권동철

 

강은 도시를 품으며 동시대 언어를 말한다. 강물은 텅 빈 듯이, 자신의 무늬에 새와 나무, 빛과 어둠 그리고 인간의 모습을 아로새기며 무심히 흘러간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한강이 말을 걸어온다.

 

 

전시전경. 사진=권동철

 

시시때때로 변화무쌍한 물의 향연. 그 한강시각문화(Han River visual culture)의 자취를 카메라에 담아 함께 느끼고 공감하는 이현권 사진전 서울, 한강을 걷다 10(2010~2020)’가 관람객의 찬사를 받으며 성황리 전시 중이다.

 

 

전시전경. 사진=권동철

 

동시대 현대인의 의식이 녹아든 심상의 영상으로 부각되는 10년의 한강사()는 전시자체로 시각문화코드로써 파노라마를 이룬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2, 지하1층 대형전시장에서 106일 오픈, 19일까지 50여점의 작품이 어떤 의미망으로 우리 앞에 있다.

 

 

전시전경. 사진=권동철

 

서울을 가로질러 흐르는 한강이 곳곳에 간직한 넓디넓은 고수부지. 한강공원은 시민이 긴장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한가로운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일상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곳에 인접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축복인 한강은 나릿한 유속(流速)의 물살, 여백의 미()를 제공하는 비움의 세계를 선사한다.

 

 

전시전경. 사진=권동철

 

전시장은 이현권 작가(Photographer Lee Hyun Kwon)가 한강을 10년간 발로 누비며 포착한 물새와 강물, 폭설과 강바람이 존재의 깊은 무의식과 어떻게 해후하는지를 다감한 인상의 회화처럼 펼쳐내고 있다. 낮과 밤, 어둠과 빛 그리고 인간의 삶이 꿈꿔왔던 강()의 기록에서 참 삶을 향한 궁극의 화두는 무엇일까.

 

 

전시전경. 사진=권동철

 

잔물결. 그 평정을 이뤄내기까지 잠재웠던 욕망의 폭풍. 물의 집적(集積)이 이뤄낸 물의 기억. 하여 마침내 제 스스로의 이름으로 시간의 리듬에 녹아드는 한강에서 작품의 맛을 발견해 보는 재미도 포인트다.

 

 

전시전경. 사진=권동철

 

화면은 고혹적인 물의 속살뿐 아니라 왜소하고 보잘것없지만 한 생명으로 하늘거리는 그 무엇들이 담겨져 있다. 그러한 자연과 물의 은밀하고 따뜻한 공존의 소통은 관람자에게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한강으로써 보다 깊은 애정의 시선을 갖게 하고 있다.

 

 

전시전경. 사진=권동철

 

 

전시장에서 포즈를 취한 이현권 작가. 사진=권동철

 

=권동철, 이코노믹리뷰 10.15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