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품을 말하다

권동철(權銅哲) 2021. 11. 9. 16:06

아이슬란드 오로라. 사진=김현정

 

나비작가 김현정나비의 빛이 오로라와 어우러져 나풀거리다!

 

10월의 아이슬란드(Iceland)는 구름과 비가 많은 변덕스러운 날씨였다. 그 탓에 구름과 오로라 지수를 15분마다 체크하며, 매일 5백 킬로 이상을 옮겨 다녀야 했다. 그렇게 2주를 찾아다니며 기다린 소망 끝에, 영혼의 울림처럼 오로라는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내주었다.

 

 

 

아이슬란드 오로라. 사진=김현정

 

 

마치 신()께서 광폭의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것 같았다. 직접 본 황홀한 광경에서 가장 각인된 인상은 오로라의 역동적인 율동이었다. 유려하면서도 휘황찬란한 빛의 색() 그 리드미컬한 춤사위가 창공에서 장대한 드라마를 펼쳤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신비한 경이로움에 가슴이 벅차올라 눈물이 터졌다.

 

 

 

아이슬란드 오로라. 사진=김현정

 

 

그 황홀한 빛들의 춤사위는 내가 그려내고 싶었던 시간성과 운동성을 지닌 나비의 빛이었으며, 그 빛들이 한데 어우러져 강렬하게 나풀거리고 있었다. 바람과 추위를 견디며 밤새워 찍느라 몸은 녹초가 되었지만 가슴속 깊은 곳에 오로라의 빛을 새기고 돌아올 수 있었다. 역시, 자연은 작업에 있어서도 놀라운 스승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김현정 작가(Navi Kim)

 

 

 

“아이슬란드 출사(出寫)를 다니며 또 다른 행성에 와 있는 듯했다. 인공적인 것이 거의 보이지 않았고, 오롯이 숭엄한 대자연의 원초성 그 자체였다.” 설산(雪山)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김현정 작가.

 

이코노믹리뷰 118,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