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품을 말하다

권동철(權銅哲) 2021. 11. 15. 19:58

아이슬란드 오로라. 사진=김현정.

 

 

오로라, 스스로 빛나는 존재의 사랑

 

산맥의 바위능선이 매혹의 빛줄기를 받아들인다. 억겁세월의 풍상에 맞서 온 바위산의 상처, 그 깊은 크랙(crack) 속으로 저 창공의 오로라 빛이 쏟아져 스며든다. 그것은 숭고함. 누가 대지를 모성(母性)에 비유 했는가. 존재 자체에 한없는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자애여. 이질과 조화 속에서 피어나는 환상의 빛, 오로라.

 

 

아이슬란드 오로라. 사진=김현정.

 

 

오로라는 지수가 높은 날이라야 춤을 추는 빛의 색() 장관을 볼 수가 있다. 하지만, 그런 날일지라도 흐리거나 비가 내리면 아쉽게도 구름 덥힌 먹먹한 하늘만 바라볼 뿐이다. 어쩌면 우리네 인간사의 마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아이슬란드 오로라. 사진=김현정.

 

 

나의 작품세계가 추구하는 내 안의 빛스스로 빛나는 존재를 발견하는 사랑을 담은 메시지다. 오로라를 만나가는 과정을 통해, 수많은 갈등관계 가운데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충돌과 조화에 관한 문제가 실체적으로 다가왔다. 내 안에 오로라와 같은 빛을 품고 있음에도 구름으로 덮고 사는 건 아닌지 반추한 만남이었다. =김현정 작가(Navi Kim)

 

이코노믹리뷰 1115, 2021

 

 

오로라 촬영을 위해 현장답사를 하고 있는 김현정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