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저자 인터뷰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22. 1. 7. 20:37

조숙진 사진집-흔적(TRACES), 눈빛출판사, 143쪽, 2만5000원. 눈빛출판사 제공.

 

[Art Book]조숙진 작가흔적(TRACES)’사진집 발간[multidisciplinary artist JO, SOOK JIN]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진작가 조숙진(artist JO SOOK JIN) ‘흔적(TRACES)’사진집이 발간, 주목 받고 있다. 143쪽에 걸쳐 수록된 사진은 작가가 2001~2014년까지 14년여 동안 방문했던 미국, 독일, 터키, 인도, 브라질, 중국, 한국 등 다양한 국가의 촬영 기록을 담았다. 이번 흔적은 첫 사진집 엘레지’, 두 번째 서울크로스에 이어 작가의 세 번째 사진집이다.

 

어디를 가든 나는 인간의 흔적이 쌓이고 시간이 축적된, 부서져 곧 사라질 장소에 감동한다. 그래서 어딜 가든 나를 매혹시키는 그런 장소를, 일부러 찾아다니곤 한다. 사람이 살고 일했던 곳. 버려진 창고, , 공장, 병원.”이라고 작가가 밝힌 것처럼 한때 번성했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결국에는 역사 속에 사라질 장소들이다.

 

 

 

Labor Party Headquarters, Cheorwon, Korea, 2012

 

아티스트 조숙진은 2012년 대구미술관에 디스로케이션전시로 한국 왔을 때, 재개발로 철거되는 집, 역사적인 건물 등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그 당시 대구를 비롯하여 서울중계동 백사마을, 경기도 철거지역, 철원 노동당사, 곤지암 정신병원 등을 다니며 촬영했다.

 

그 때 사진 중 하나가 철원노동당사이다. “내가 갔을 때 노동당사는 마침 문이 닫혀있었다. 한번 오기도 쉽지 않고, 안에 들어가 찍고 싶은 마음에 철로 만들어진 끝이 뾰족한 울타리를, 근처에 있던 벽돌을 놓고 살짝 넘어 들어가 촬영하였다. 이 건물은 6.25 전쟁 당시 남북한 교전이 심했던 건물이라 전쟁 당시 생겼던 총탄과 포탄 자국이 남아있었다.”

 

 

 

Shanghai, China, 2014

 

 

2014년 미술가 조숙진은 중국 상하이 스와치 아트 레지던시(Swatch Art Residency)’6개월 간 머물렀다. “하루는 유 가든(Yu Garden)을 방문하기 위해 전철을 타고 그곳 역에 내렸다. 큰 도로를 중심으로 양쪽의 극명한 대조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한쪽은 그 유명한 ‘Yu Garden’과 높은 현대적 건물들로 화려했고, 그와 대조적으로 도로 건너편은 노후 되어 스러질 듯 한 집들로 가득 찬 올드타운이었다.

 

나의 발길은 자연스럽게 올드타운으로 향했다. 이미 대규모의 철거작업이 이루어져 많은 집들은 부셔져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안타까워하면서도 흥분된 마음으로 해가 질 때까지 정신없이 카메라에 담았다.”

 

 

 

Salvador, Brazil, 2007

 

 

작가는 2007사카다 파운데이션(SACATAR Foundation)레지던시로 브라질의 이타파리카(Itaparica Island)라는 섬에 두 달간 머물렀다.

 

이 섬에서 30분간 배를 타고 나오면 살바도르(Salvador)에 도착한다. 이 사진은 살바도르의 역사적 중심지인 펠로리뇨(Pelourinho)광장근처에 있는 건물이다. 살바도르는 포르투갈 식민지시대에 브라질의 첫 번째 수도였다. ‘Pelourinho(포르투갈어로 Pillory)’는 아프리카에서 온 노예들이 규칙을 위반했을 때 채찍질과 굴욕을 주었던 기둥을 의미한다.”

 

 

 

뉴욕서 homeless를 찍으러 다니던 때(2020) 조숙진 작가(multidisciplinary artist JO, SOOK JIN). 작가제공    

 

 

조숙진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미국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1983년부터 35회 개인전과 다수그룹전을 가졌고 88년 이래 뉴욕에 거주, 활동하고 있다.

 

권동철=172022, 이코노믹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