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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11. 6. 10. 13:03

서정주


노래가 낫기는 그중 나아도
구름까지 갔다간 되돌아오고
네 발굽을 쳐 달려간 말은
바닷가에 가 멎어 버렸다.
활로 잡은 산돼지, 매로 잡은 산새들에게도
이제는 벌써 입맛을 잃었다.
꽃아. 아침마다 개벽하는 꽃아
네가 좋기는 제일 좋아도
물낯바닥에 얼굴이나 비취는
헤엄도 모르는 아이와 같이
나는 네 닫힌 문에 기대섰을 뿐이다
문 열어라 꽃아. 문열어라 꽃아.
벼락과 해일만이 길일지라도
문 열어라 꽃아. 문 열어라 꽃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