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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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5. 10.
그 어느 날부터 노인들의 쉼터가 되었다.
차가운 돌덩이인데 두꺼운 스티로폼 방석을 깔고 아주 편하게 앉아
세태를 관망이라도 하는 듯
들릴 듯 말 듯 그들만의 언어로 담소를 나눈다.
나름 진지하다 못해 장시간 돌부처처럼 꼼짝도 않고 눈알만 약간 굴리며
시건방진 젊은이가 빠르게 지나가면 속으로 혀를 끌끌 차고
또래의 늙은이가 기운 없이 느릿느릿 지나가면
자신도 모르게 눈꼬리가 쳐지며 지친 눈길로 멍하니 바라본다.
松下老人들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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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동네 솔밭공원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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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그렇게 많이들 오셨는지..
거리두기 해제가 되자 다시 모이기 시작하더군요.
말씀대로 그런 표정이지 싶습니다.
무슨 생각을 하실지 저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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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ob Song 2022.05.11 11:23 신고
공원에도 , 빵집에도 그리고 커피샵에도 비슷하게 모여서
답글
시간을 보내는 노인들을 이곳에서도 자주 봅니다.
물론 나도 그대열에 속하겠지만요. 사진을 보니 짠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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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 of Troy 2022.05.12 14:11 신고
예전엔 무심코 보던 이런 장면들이
답글
곧 제 미래라는 생각에
사진도 글도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의미있는 노년을 사는 법을 지금부터라도 잘 연습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도 함께 모여서
이야기를 나눌 장소와 사람들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
답글
친구들과 모임하면서 종묘공원 앞을 지날 때면
많은 노인들에 화들짝 놀라곤 했어요.
할머니들은 다 어디로 가시고
할아버지들만 이렇게 많이 모여 계시나
하는 얘기도 나누면서요.
저도 이제 노년에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할지
곰곰히 생각해보게 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송하노인'이란 제목이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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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이 갈 곳이 없는 듯 무료하게 모여 앉아 있는 멀쩡한 노인들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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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마음이 편치 못합니다.
기대 수명은 급격히 늘어나는데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이
따라가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들이 여러가지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건강한 노인들이 할일이 없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큰 손실인데
나라 이끄시는 분들이 현실만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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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는 늘 마음이 따뜻해지는 곳입니다
답글
그곳에서 20대를 보냈고 결혼해서 연례행사로 일년에 7~8번 정도는 가는 곳이고
다만 예전보다 많이 변했지요
낭만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세대이몽(世代異夢)? 이랄까요...
그래도 좋은 기억이 더 많은 곳이지요
ps:노인들은 지나간 시간들에 살고 청년들은 미래를 꿈꾸면서도 불안해하고
저희같은 중년들은 현재에 허덕인다고 읽었어요
저희 동네 공원에는 장기를 두시며 세월을 낚는 노인들이 꽤 계시더군요 -
송하노인 이래서 무슨 무협지에 나오는 도인 인줄로 ㅎㅎㅎㅎ
답글
어렸을적에 나이든 어르신들을 꼰대라 불렀던 기억도 납니다.
제가 이제는 그 꼰대가 되어졌습니다 ㅎㅎㅎ
노인들....그냥저냥 앉아서..... 트집잡고, 흉보고, 혀 끌끌차는......
저는 비로서 깨닫습니다.
그나마 그것으로 느끼고 표현하고....살아있는 마음의 "숨"이라고.
그마져도 못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