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 / 보리똥꽃

댓글 20

카테고리 없음

2022. 5. 16.

 

작년에 강남에 사시는 고선생은

뜬금없이 화훼시장엘 데려가서

저 수선화 세 그루와

철쭉 두 그루를 사더니

가져가서 아무 데나 심으라며

떠맡기다시피 안기기에

우리 산 무덤가에 마지못해 심었는데

철쭉은 지난 한파를 이기지 못해 고사하고

수선화는 딱 한그루 싹이 나와

보란 듯이 활짝 피어 자태를 뽐낸다.

 

보리똥나무는 나이가 몇인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거기서 거기

올핸 유난히 꽃이 많아

절로 눈길을 끌고

늦가을이나 되어야

겨우 보리알만 한 열매가

붉은 얼굴에 흰점 가득

보일 듯 말 듯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