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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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5. 18.

도시의 골목 경계는 참 모호해

탁 트인 공간 가운데

그냥 벽인지 넘지 못할 선인지

곁눈질 살짝 막는 가리개인지

야트막한 붉은 벽돌담

그야말로 예쁜 내님을 닮은

우아하고 은은한

노란 장미가 우뚝 담을 감싸고 피어

문득 혼과 마음을 홀리네?

 

열다섯 여린 심성

酒仙의 경지에 오르신 담임선생은

거나한 취기로 게슴츠레 보시더니

너는 평생 칠팔 명의 여자가 따르겠다 

복두 많은 놈

혼잣말처럼 하시고

나는 부끄러움에 얼굴 붉히고

친구들은 놀려대고

 

송이가 유난히 큰 노란 장미꽃

술에 흠뻑 취한 선생님의 뜬얼굴색

풍성한 젊음을 과시하던 내님의 빛깔

투명한 성향의 첫사랑

잠재한 기억 저편의 짝사랑

깊은 사랑의 꿈에 그리는 애인

순간 내 사랑이 머문

도시 골목의 경계

오월 여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