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다 성경 - 절기이야기

ddik 2010. 2. 26. 15:39

Chapter 1 <요한복음을 드라마로 만든다면?>

 

성경의 기본적인 컨셉은 이스라엘 ‘땅’에서 일어난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를 다룬 것이다. 구약성경뿐 아니라 우리가 즐겨 읽는 신약성경의 ‘사복음서’역시 성육신하신 예수님의 활동을 담은 역사 기록이다. 그렇다면 ‘대하 드라마’의 대본을 읽는 것처럼 구성해서 읽는다면 더 실제적으로 와 닿을 것입니다. 3장면으로 나누어 보겠습니다.

 

 

장면 1 - 초막절과 생수의 강 설교(요 7:1~39)

 

요한복음 7장 ‘생수의 강’ 설교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말씀이죠?

“명절 끝날 곧 큰 날에 예수께서 서서 외쳐 이르시되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하시니”(요 7:38~39)

이 말씀을 대본으로 치면 주인공의 대사로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생수의 근원이다!"

 

그렇다면 이 사건은 ‘언제’ 일어났을까요?

“유대인의 명절인 초막절이 가까운지라”(요 7:2)

 

예수님은 유대인들의 명절인 절기가 되면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을 향해 정기적으로 순례 길에 오르셨습니다. 이 장면은 초막절(40년 동안의 장막 생활을 기념하기 위한 절기)에 벌어진 사건입니다. 초막절에서도 ‘명절 끝날’(요 7:37)이라고 구체적인 날짜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볼 문제◉

1)예수님은 왜 굳이 초막절 끝날에 ‘생수의 강’ 설교를 하셨을까요? 초막절 끝날과 생수의 강 사이에는 무슨 특별한 관계가 있을까요?

2)예수님은 왜 목청을 높여 ‘외치며’ 말씀하셨을까요? 사람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자 귀를 막기라도 한 것일까요?

3)본문의 초막절은 예수님의 3년 공생애 가운데 몇 번째 초막절일까요? 초기, 말기?

->성경에는 이런 구체적인 부분까지 기록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를 이해하려면 초막절, 특히 초막절 마지막 날에 대한 배경 지식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 사건은 ‘어디서’ 일어났을까?

성전에서 ‘생수의 강’ 설교를 하셨습니다. 성전의 구조는 매우 복잡하지만 크게 3개의 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인의 뜰, 이스라엘의 뜰, 제사장의 뜰입니다.

본문의 사건은 초막절 끝날에 제사장의 뜰에서 일어났습니다. 제사장의 뜰은 제사장 외에는 들어갈 수 없지만, 1년 중 하루, 즉 초막절 끝날에는 이스라엘의 모든 남자들, 심지어 여인과 아이들까지도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볼 문제◉

1)초막절 끝날에 제사장의 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2)초막절 끝날 벌어진 행사와 ‘생수의 강’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이에 대한 답도 성전의 구조와 절기에 대한 배경 지식을 알아야 풀 수 있습니다.

 

장면 2 - 초막절과 간음한 여인 사건(요 8:1~20)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붙잡힌 여인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나 많이 들어왔던 말씀입니다. 그러나 이 말씀이 초막절과 관련된 이야기임을 아는 성도들은 거의 없습니다.

“예수께서 일어나사 여자 외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시고 이르시되 여자여 너를 고발하던 그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정죄한 자가 없느냐 대답하되 주여 없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하시니라”(요 8:10~11)

 

 

이 사건은 ‘언제’ 일어났을까요?

8장은 초막절 마지막 날에 일어난 사건인 7장과 바로 이어집니다.

 

“아침에 다시 성전으로 들어오시니 백성이 다 나아오는지라 앉으사 그들을 가르치시더니”(요 8:2)

 

예수님 당시에 초막절은 성전에서 7일간 지켰는데 본문의 사건은 바로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습니다.

이날도 ‘쉬미니 아쩨레트’(초막절 8일)라고 불리는 초막절과 연결된 특별한 절기에 해당합니다.

 

 

이 사건은 ‘어디서’ 일어났을까요?

성경은 간음한 여인과 관련된 사건이 ‘성전 연보궤(헌금함)앞’에서 일어났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까지 유심히 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겠죠?

 

“이 말씀은 성전에서 가르치실 때에 헌금함 앞에서 하셨으나 잡는 사람이 없으니 이는 그의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음이러라”(요 8:20)

 

성전 연보궤는 성전의 세 뜰 중 여인의 뜰에 있었습니다. ‘쉬미니 아쩨레트’라는 절기에 여인의 뜰에서는 독특한 행사가 밤새도록 열렸던 것입니다. 그 독특한 행사는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모든 백성들과 함께 이레 동안 초막절을 지내신 후에 이방 백성들은 모두 집으로 돌려보내시고, 팔일째 되는 날에는 이스라엘 백성만을 데리고 또 한번 초막절을 지내시는 행사입니다. 아주 특별한 축제겠죠?

 

이런 지식을 알아야만 바리새인들이 간음한 여인을 데려왔을 때 예수님은 땅바닥에 무엇을 쓰신 것인지....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고 했을 때 혈기 등등한 바리새인들은 왜 양심의 가책을 받고 떠났는지.... 이해하는데 중요한 것입니다.

 

 

장면 3 - 유월절과 오병이어 기적(요 6:1~40)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요 6:35)

 

이 사건은 유대인의 최고 명절인 유월절에 일어났습니다. 따라서 이 본문 역시 유월절을 중심으로 해석하지 않는다면 중요한 포인트를 놓치게 될 것입니다.

 

 

이 사건은 ‘언제’ 일어났을까요?

오병이어 기적이 유월절에 일어났다고 그랬죠?

 

“그 후에 예수께서 디베랴의 갈릴리 바다 건녀편으로 가시매”(요 6:1)

 

예수님은 평소 헤롯 안티파스의 영토인 가버나움에서 사역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안티파스가 세례 요한을 참수형에 처하자 동생인 헤롯 빌립의 영토인 ‘건너편’으로 가셨는데, 그곳은 요단 강을 사이에 끼고 있는 벳새다였던 것입니다. 동일한 사건을 기록한 마가복음은 그곳의 환경을 특별히 ‘빈 들’(광야)이라고 묘사하고 있습니다.

 

“때가 저물어가매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여짜오되 이 곳은 빈 들이요 날도 저물어가니”(막 6:35)

 

매년 유월절이면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던 예수님은 왜 이번 유월절만큼은 갈릴리를 벗어나지 않으셨을까요?

예수님은 왜 예루살렘 성전이 아니 벳새다의 빈 들에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신 걸까?

 

 

절기와 성전에 대한 강의는 너무 어렵다고 떠올립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요한복음도 제대로 이해하려면 절기와 성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절기와 성전은 복음서 이야기의 시간적, 공간적 배경이 되는 중요한 요소인 것입니다.

 

드라마는 주인공의 대사로만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이러한 배경들이 대사들과 합쳐져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냅니다. 스토리에 잘 맞는 음악까지 깔리면 완전히 몰입될 수 있겠죠? 제가 절기에 대한 강의를 하겠지만 이것은 뭐다! 저것은 뭐다! 때론 정답을 내리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각자의 몫입니다. 절기를 배우고, 알아갈 때 그 분위기를 통해 ‘아~ 이런 느낌이구나!, 이런 뉘앙스구나!, 이런 이유구나!’알게 될 것입니다.

 

 

복음서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공간적 배경은 크게 세 군데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가버나움, 고라신, 벳새다를 잇는 갈릴 호수 북쪽의 게네사렛 평입니다.

둘째는 베다니와 예루살렘을 오고 가는 길입니다.

셋째는 성전입니다.

 

성전은 특히 유대인의 명절인 절기를 따라 예루살렘을 방문하신 예수님의 행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공간적 배경입니다. 예루살렘의 성전에서 절기를 따라 행해졌던 독특한 제사법, 그리고 기념 행사들이 있었는데 이것은 요한복음을 위한 중요한 배경 지식이 됩니다. 조금씩 알아보면서 요한복음을 잘 이해하는 시간 되시기를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혹시 초막절 사건이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기 바로 전년도의 사건이라는 사실을 성경 자체로서 증명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예수님의 생애를 재구성하고자 개인적으로 시도하고 있으나 잘 모르겠네요.
혹시 아시는 바가 있으시면 도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메일로 답장 부탁 드립니다. 무엇보다 좋은 글 여기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