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읽기

바다향 2017. 1. 13. 01:36

中업체 SAIC·지프로·더블스타 3곳 본입찰 참여
1조 매각가 주목…이르면 13일 우선협상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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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여파로 한국과 중국 간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 기업 3곳이 금호타이어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참여했다.

입찰 참여 기업 중에는 사실상 중국 국유기업도 포함돼 있어 중국은 사드 정국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12일 국내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금호타이어 본입찰에 상하이 에어로스페이스 인더스트리(SAIC)와 지프로(GPRO), 더블스타 등 중국 업체 3곳이 참여했다.

이로써 금호타이어 인수전은 유효경쟁 요건이 갖춰진 것으로 평가된다.

당초 예비입찰에 서류를 냈던 중국계 링룽타이어와 인도 아폴로타이어는 최종 단계에서 발을 뺀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상은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 42.01%(6636만8844주)다.

매각가가 시장에서 논의되는 1조원 이상으로 치솟을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제 금호타이어의 새 주인은 입찰에 참여한 중국 업체 3곳과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 4개

주체로 좁혀지게 됐다.

채권단은 본입찰 참여 회사들이 제출한 서류를 심사해 이르면 13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우선협상자와 곧바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이후 매수청구권을 들고 있는 박 회장 측에 가격과 조건을 통보할 예정이다.

결국 관건은 본입찰에 뛰어든 중국 업체들이 가격을 얼마로 적어냈는지로 모아진다.

SAIC는 예비입찰에서 1조원 안팎의 최고가를 제시하며 유력 인수 후보로 급부상했다.

본입찰 때도 SAIC가 이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IB업계는 분석한다.

SAIC 지분 100%를 가진 모회사 중국 항톈과학기술그룹(CASC)은 중국 국유기업이자 중국판 NASA(미국 항공우주국)에

해당하는 회사로 지난해 기준 자산이 550억달러(약 64조원)에 달한다.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 중 344위에 오른 거대 업체다. 막대한 보유 자금을 감안할 때 1조원 안팎의 자금은 SAIC에 큰 부담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본입찰에 뛰어든 나머지 2개 업체도 예비입찰 이후 차근차근 준비를 해왔다.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최대 1조7000억원 규모 사모펀드 조성에 나서기도 했다.

중국 난징에 본사를 둔 지프로는 합성고무, 프로필렌, 폴리프로필렌을 주로 생산하는 화학업체다.

금호타이어를 품에 안으면 단숨에 타이어 관련 전후방 산업을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본입찰에 참여한 중국 업체는 금호타이어를 인수해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역량과 의지를 다 갖춘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남은 것은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 실행 여부와 실행 때 박 회장이 제시할 가격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 국유기업이 한국 기업 인수에 나섬에 따라 사드 정국 여파로 '한국 기업은 중국에서 얻어터지고 있는데 중국은

한국에서 활개 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한중 관계 악화나 자본유출 규제 여파와 상관없이 난징, 창춘, 톈진에 위치한 금호타이어 중국 공장

인수를 통한 자국 타이어 산업 육성 관점에서 입찰 참여를 용인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박 회장 측은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인 금호타이어 인수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조만간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재무적투자자(FI)를 모집할 방침이다.

박 회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길은 다 있기 마련이고 없는 것도 만들어 해내겠다"며 자금 조달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다만 박 회장은 2015년 금호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7000억원 넘는 '실탄'을 사용해 자금 여력이 바닥난 상태다.

매수청구권 주체가 박 회장과 그의 아들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에 국한돼 계열사 자금 동원은 불가능하다.

박 회장은 그간 쌓아온 재계 인맥을 총동원해 인수전 측면 지원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인수전이 과열될 경우 박 회장이 발을 뺄 거란 전망도 나온다.

박 회장은 대한통운과 대우건설 인수에 성공한 이후 자금난에 빠져 그룹이 휘청거리는 '승자의 저주'를 경험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박 회장이 무리하게 빚을 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악수는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