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늙은도령 2012. 5. 30. 23:23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이 최악이라 해도 한 가지만 분명히 했으면 합니다. 특히 대학생들과 미래의 대학생이 될 분들은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귀나 입에 쓴 것이 몸에는 좋은 법이기 때문입니다. 거북하시더라도 끝까지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반값 등록금’ 문제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먼저 저는 ‘반값 등록금’에 100%, 아니 200% 찬성합니다. 다만 단서가 붙습니다, 그것도 한두 개가 아닌 여러 개나 말입니다.

 

찬성 이유의 첫 번째는 자식에 얽매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부모의 고통과 그들의 자식의 행복에 대한 이기적인 두려움을 경감시켜 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자식을 자신의 분신으로 여기는 어리석음과 대학을 신분 이동이나 출세의 관문으로 믿는 구시대적 사고, 체제의 잘못에 저항하지 못하는 미약함 등의 지배 엘리트들이 의식 깊은 곳에 심어놓은 구조적인 피해의식에서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서입니다.

 

반대로 지금처럼 민주시민으로써의 최소 의무, 절대 권리가 아닌 투표에 좀처럼 참여하지 않으며, 경쟁에서의 탈락에 대한 두려움과 구조적 모순에 굴복해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려 평생 한 번이나 써볼까 말까하는 스펙 쌓기에 몰두하고, 사회적 이슈에 지독할 정도로 냉담하며, 패배의식과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사회와 국가에 대해 푸념만 늘어놓을 뿐 행동하지 않으며, 외적인 모습에 집착해 신상과 유행을 쫓는 것도 모자라 성형수술을 밥 먹듯이 하며, 춤과 노래처럼 감정의 배설이 즉각적으로 일어나며, ‘사후에 부여된 속성인 하찮은 재주’에 불과한 아주 미세한 차이가 마치 승자독식의 권리인 것처럼 과도한 돈을 쓸어가고 있는 과대 포장된 연예인이나 관련 종사자들, 즉 겉만 화려하고 그 속은 청소년 노동착취와 노예계약, 작은 재주 차이로 밀려나 밑바닥 인생에 가까운 삶을 살아야 하는 엔터테인먼트 관련 직업만 선호할 뿐인 대학생과 젊은이들을 위해서라면 저는 ‘반값 등록금’에 반대합니다.

 

얼핏 보면 어리석어 보일 정도로 길고 꾸준한 노력을 투자해야 하며 바보스러울 정도의 열정과 의지를 필요로 하는, 그러면서도 좀처럼 결실을 거두기 힘든 가치 지향적이며 기초과학이나 응용과학, 천대받는 그러나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에 대해 연구하는 인문과학(물론 인류의 위대한 스승, 미셀 푸코에 의하면 인문과학이라는 것이 통치의 지식이 되기도 합니다)에 관련된 직업을 철저히 외면하는 대학생과 젊은이들을 위해서라면 저는 또한 반대합니다.

 

부모의 희생을 당연시 여긴 채 소비 지향적 욕망에 사로잡혀 외적이고 말초적인 쾌락만 탐닉하고, 좀처럼 생각하지 않으며, 대화와 토론, 의견의 출동을 외면하고 서로 간의 연대를 믿지 않는 그래서 잘못된 제도를 고치기 위한 투쟁 근처에도 가려 하지 않는 대학생과 젊은이들을 위해 ‘반값 등록금’을 쟁취해야 한다면 저는 적극적으로 반대합니다.

 

젊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의무가 면제되고, 도전에 대한 실패의 대가로 현실 도피적 일탈과 재도전의 기회가 주어지는 게 아니며, 시대적 과제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투쟁에서 자유로운 것도 아니며, 더더욱 청춘만이 아픈 것도 힘겨운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간다면, 버나드 쇼가 말한 것처럼 ‘젊음은 젊은이에게만 주기에는 아까운 것’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대학제도는 고등학생까지 참여한 스스로의 연대와 투쟁으로 이룩해낸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물론 21세기의 대학생과 젊은이들만큼 착취당하고 극한의 상황까지 내몰리면서도 탈출구 하나 제대로 주어지지 않는 집단과 세대도 드물었다는 건 저도 인정하고 공감하는 바입니다.

 

칼 마르크스라는 위대한 사상가이자 선동가를 배출해낼 수밖에 없었던 참혹하기 그지없었던 17세기 영국의 아동노동 착취 현장을 떠올리게 할 정도이니, 그들이 처한 환경에 대해 절대 인정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다는 점에서는 저도 분노하고 기꺼이 투쟁할 준비도 되어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이 이익을 독점하는 데만 이용되고 오히려 고용을 줄이는 상황에서 정말 여러분들의 처지를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프고 답답하고 막막하고, 앞선 세대의 한 명으로써 죄송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하지만 대학생과 젊은이들이 스스로 변하지 않는다면 ‘세상에 공짜 점심이란 없다’는 기득권자들의 주장이 여기서는 가장 적절히 부합된다 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학생들과 관련있는 부조리(사학법등)에는 거의 항거하지 않고 회피하거나 동조하면서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한 반값등록금 주장 반대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