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옛그늘 2021. 6. 8. 06:06

43540507#한국의 맛집(55)[경남 삼천포 종합수산시장 선미 해장국]

지난 4월부터 줄잡아 130여 개 고등학교 방문 출장길을 나섰다. 코로나 19가 확산되어 2단계만 되어도 학교 출입이 매우 어려웠다. 그래서 내가 스스로 정한 규칙이 있다. 교문을 지나면 절대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교무실에서 주는 커피나 물마저도 정중하게 사양했다. 그런 규칙이 학교를 방문하는데 신뢰를 쌓아주었다.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했다.

출장길 점심을 먹는 것이 쉽지 않다. 사천 출장길에 인근 학교 교사가 귀띔해준 바지락으로 음식을 낸다는 '선미 해장국'을 찾아갔다. 해장국은 바지락이다. 바지락 하면 갯벌을 연상한다. 깊은 바다에서 나는 바지락은 살집이 튼실하다. 한참을 헤매다 허름한 해장국 간판이 눈에 띄었다. 식당 출입구 앞에는 해감을 씻어내는 바지락이 수족관마다 쌓여 있었다. 소박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아주머니 혼자 설거지를 하며 해가 중천인데 문 닫을 시간이란다. 새벽 2시에 나와 오후 3시면 문을 닫는다.

그냥 “바지락 해장국 주세요” 하니 바구니 들고나갔다가 들어오고는 몇 분 채 지나지 않아 해장국이 나왔다. 분식점에서 내주는 라면보다 빨랐다. 바지락 해장국에 따로 육수는 필요 없다. 물 끓이고 바지락 넣고 마늘 조금, 청양고추 조금이면 그만이란다. 감칠맛과 짠맛은 바지락이 알아서 내준다. 껍데기와 살을 분리하는 사이 국물이 식는다. 거기에 밥을 더하면 딱 맞는 온도가 된다. 여러 반찬이 있지만 손이 잘 안 간다. 반찬이 맛없어서가 아니라 뽀얀 국물이 품고 있는 맛이 반찬을 잊게 만든다.

다음에는 매운탕을 추천했다. 문 닫고 병원 간다고 했다. 쉬는 날 없이 그리 30년을 일을 했으니 쇠덩이라도 견디겠나 싶었다. 우리네 어머니들이 그렇다. 주소: 경남 사천시 서부시장길 19-3. 집밥처럼'선미 해장국' (055) 833-9559. 010-3234-9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