休休江山-여행·맛집 정보/강산 기행

SOArt 2015. 4. 2. 19:57

 

통영 기행-2: 소매물도

 

다음 날 아침, 630분 경 일어나서 거제 저구항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통영이나 다른 곳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통영~거제 간 4차선 도로는 서울의 출퇴근 시간이나 다름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80Km 제한속도의 도로에 100Km이상으로 달리는 차량이 거의 대부분인 것 같았습니다. 2차로에서 70Km 정도로 가려하니 뒷 차들이 바짝 붙어서 할 수 없이 빠르게 달렸습니다.

750분쯤 거제의 저구항에 도착하였습니다. 830분 소매물도행 배가 출항인데 너무 일찍 도착했지요.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나니 바로 옆에 차가 주차하는데 알고 보니 매표소의 매표직원이었습니다. 10분전까지 승선하시면 된다고 해서 바로 앞 돼지국밥집이 문을 열어서 그리로 들어갔습니다. 선택의 여지없이.....

아내는 순대국밥, 저는 돼지국밥으로 아침 요기를 하였습니다. 맛의 좋고 나쁨도 없이 그저 배를 타기 위해 배를 채운 꼴이지요.

 

 

저구항

 

드디어 출항시간이 되어 소매물도행 배에 올랐습니다. 아침 시간이어서 승객이 많지 않아서 인지 소형유람선이 운행되더군요. 승선인원이 20명도 채 되지 않게 출발을 했습니다.

다행히 날씨도 좋고 어제처럼 바람도 심하지 않아서 배를 타고 바깥 경치를 즐길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과연 한려수도 해상국립공원이고 다도해였습니다. 가는 방향 바다 위로 적고 큰 섬들이 올망졸망 모여 있다간 흩어지고 돌섬과 나무숲이 있는 이름 모를 섬들이 각자의 자태를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다도해 해상 답게 많은 섬들이 바다 위에 떠있습니다. 

 

지나다 보면 기암 절벽의 무인도와 같은 섬도 많이 보입니다.

 

소매물도로 가는 항로에 대물도를 거쳐 가는 여객선입닏다.

 

대매물도 항에서 잠시 정박하여 하선하는 손님을 내려주고 떠납니다.

 

 

배는 가왕도를 지나 대매물도에서 잠깐 정박하고 곧 소매물도에 920분경에 도착했습니다.

통영과 거제에서 섬을 여행하기는 한산도에 이어 소매물도가 두 번째입니다.

 

우연치 않게 배 시간이 맞지 않거나 기상의 악화로 바람이 많이 불어 다른 섬으로 여행을 하지 못했기에 이번에는 소매물도행 배를 여행 이틀 전에 인터넷으로 예매를 했습니다. 물론 이곳도 65세이상 젊은 오빠, 누나들은 할인을 해주어서 혜택을 좀 봤습니다.

 

저희는 나가는 배 시간을 처음 예매할 때 오후 430분으로 매표를 했습니다만, 매표원의 말이 오늘 같은 날이면 아침 830분 출발에 오후 430분 배로 회항하면 너무 시간이 많고, 더구나 바람이 많이 불면 추워서 힘이 드니 소매물도에서 회항하는 배편은 1230분이면 넉넉히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다고 해서 그 말을 따랐습니다.

 

더구나 오늘 소매물도에서 등대섬의 바닷길의 물이 빠져나가는 시간이 오후 330분경이어서 등대섬으로 건너갔다가 다시 선착장까지 돌아오기에는 오후 430분에 돌아오는 배편을 타고가기에는 무리라고 하여서 매표원의 조언을 따른 것입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니 그날의 물때가 오후230분경이라고 했는데, 현지에서의 물때는 다른 것이어서 이 소매물도처럼 물이 빠지면 바닷길이 열리는 곳은 반드시 현지의 물 때 시간을 확인하여야 할 것입니다.

 

TV나 잡지 등에서 소매물도의 수려한 경치는 익히 봐온 터라 그 기대가 사뭇 컸습니다.

그리하여 배에서 내린 후 우리 부부는 부두로부터 소매물도 섬의 좌측으로 돌아 등대섬이 보이는 지점까지 갔다가 그곳에서 폐교를 지나 섬의 가운데 길로 다시 돌아오기로 방향을 잡아 걷기 시작했습니다.

 

유람선 선장님에게 물으니 섬 일주는 약 2시간30분 정도면 넉넉할 것이라 하여 천천히 바닷바람을 폐부 깊숙이 들이마시며 섬의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절벽 아래로 보이는 바다의 색은 쪽빛처럼 푸르고 아주 깨끗했습니다.

 

약 50분간의 항해를 끝내고 드디어 배는 소매물도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날씨도 좋았고, 바람도 잔잔했습니다.

 

지도의 왼쪽길을 따라 등대섬으로 가는 바닷길 앞까지 갔다가 가운데 빠른 길로 내려올 예정으로 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방문객을 반기듯 방부목으로 만든 아치형의 문이 환영을 합니다.

 

탐방로 안내 이정표를 보고 왕복 시간과 거리를 가늠해봅니다.

 

소매물도의 미역은 상품으로 쳐준다고 합니다.  양식이 아닌 자연산 미역을 이렇게 해풍에 말리는가 봅니다.

 

지게에 미역을 지고 온 듯  농촌에서 볼 수 있는 지게를 봅니다.

 

 

얼굴을 스치는 부드러운 바닷바림이 코끝을 간지르는 것 처럼 느껴집니다.

 

 

멀리 보이는 섬들이 아련하게 느껴집니다.  저 섬들이 사람들이 살고 있는 유인도도 있을 터이고 무인도도 있을 터인데  언덕에서 바라보는 섬들의 경치가 좋습니다.

 

탐방로의 오솔길 가는 곳 마다 동백 숲이 아름답습니다.

 

 

한려해상 바다백리길의 몇 번째 구간인지는 모르지만  이 소매물도의 탐방로도 바다백리길의 한 구간인가 봅니다.   언제 시간이 넉넉하다면 한려해상 바다벡리길을 걷고 싶습니다.  바다를 끼고 때로는 언덕을 넘어 때로는 가벼운 등산으로 산을 오르며 국립해상공원 한려해상의 바닷가 길을 걷는 행운이 언젠가는 오기를 바라면서.... 

 

 

저 멀리 보이는 바위섬은 배를 따고 올적엔 부산의 오륙도처럼 바위가 다섯개로도 보이고 때로는 7~8개로도 보이는 작은 섬인데 경치가 좋습니다.

 

 

오솔길을 걷다보니 "남매바위"라고 팻말이 적힌 곳 까지 왔습니다.  이 바위에도 전설이 어려 있더군요.

이러한 전설을 이야기 듣거나 알아보는 일은 함 흥미로운 일이며 각  지방의 토속적인 옛날의 마을 이야기를 듣는 것 처럼 재미 있는 일이지요.

 

이 소매물도는 우리나라의 남단에 위치하고 있어서 서울이나 중부 이북지방에서 볼 수 없는 나무들이 많습니다.  기후 탓이겠지요.

 

 

 

동백꽃은 이제 시들어가는 즈음인 것 같아 그 화려했던 생을 마치고 다시 오는 겨울을 준비하는 듯 했지만 그래도 그 빠알간 꽃과 짙은 초록의 잎의 조화가 매우 아름다운 겨울 꽃이며, 벌과 나비가 없는 겨울에 꽃이 피기에 꽃의 수정은 동박새란 새가 매개가 되기에 조매화(鳥媒花)이기도 합니다.

 

또한 동백꽃은 떨어질 때 여늬 꽃처럼 꽃잎이 하나, 둘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꽃송이 자체가 줄기로부터 똑 똑 떨어지기에, 동백나무를 집안에 심지 않는다는 말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동백꽃이 떨어지는 모습이 마치 목이 떨어져 나가는 형국이어서 기피하는 이유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시를 다분히 육감적으로 쓰는 문정희의 동백이 떠올라서 잠시 소개합니다.

 

동 백

 

지상에서는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뜨거운 술에 붉은 독약 타서 마시고

천 길 절벽 위로 뛰어내리는 사랑

가장 눈부신 꽃은 가장 눈부신 소멸의 다른 이름이라

 

 

동백꽃이 핀 섬의 오솔길을 따라 한 참을 내려가니 남매바위란 바위가 보였습니다.

이 바위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고 안내판에 씌여 있었습니다.

 

어릴 때 헤어졌다가 성장해서 만난 쌍둥이 남매가 오누이 사이인줄 모르고 사랑에 빠져 부부의 인연을 맺으려는 순간 하늘에서 번개가 치며 벼락이 떨어져서 두 남녀가 바위로 변해 버렸다는 애잔한 전설이 서린 바위라 합니다.

 

이와 비슷한 전설은 전국 각지에서 익히 들어온 이야기이지만 관광자원의 활용과 관광객 유치를 위한 스토리텔링은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외국 관광객의 흥미유발은 물론 국가와 지역의 소득에도 일조를 하는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섬의 둘레길을 지나는 곳곳에 독사가 자주 출몰하는 곳이라며 줄을 쳐 놓은 곳이 자주 띄었습니다.

물론 섬이 돌로 이루어진 곳이 많아 독사도 많을 것이기도 하지만 자연의 보호 및 함부로 바닷가로 내려가다가 안전사고 등이 빈번할 것으로 보여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의도가 더 클 것 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눈살이 찌프려 지는 것은 둘레길 곳곳에 음료수 병이나 깡통이 뒹글고 있는 것인데 청정한 섬으로 찾아와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지 말고, 자기 주머니나 배낭에 넣어가서 육지의 재활용 쓰레기통에 버려야지, 아직도 이러한 무지하고 야만적인 행위를 일삼는 함량미달의 여행객이 많다는 것은 곧 우리의 수치여서 얼굴이 빨개집니다.

 

옷이나 비싸고 화려한 것으로 입어 겉모습을 포장하지 말고 제발 마음이나 가다듬고 더 높고 비싸게 가꾸어 가길 이러한 사람들에게 바라는 마음입니다.

 

 

한 때 몇 년간 산림청의 숲해설가로 활동한 적이 있어서 활동하던 지역의 나무들을 보게되면 사진으로 담아 식물도감이나 나무도감을 찾아 좀 더 그 식생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즐거운 일입니다.

 

 

이 하연 강아지 녀석은 마을을 올라 걷다보니 눈에 띄던 녀석입니다.  아마도 마을 펜션에서 묵었던 관광객을 따라 나온 펜션의 개 인것 같습니다.

 

멀리 대매물도가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나무 이름이 참 특이한 것도 많습니다. 며느리 밑씻개, 노루 오줌풀, 개불알꽃 등 등 재미있기도 하지만 좀 듣기에 거시기 한 것도 많습니다.

 

 

오솔길을  걷다보면 이렇게  독사출현지역이라고 팻말을 단 곳을 더러 보게 됩니다. 거의 다 길이 아래 바닷가로 이어지는 좁은 길로 보이는데 아마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들어가지 말라는 의미에서 달아놓은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가지말라면 굳이 가는 사람들이 있지요?

 

남해안이라서 그런지 벌써 진달래가 활짝 피었스니다.

 

 

더러 작은 바위섬들이 오솔길을 걷다 보면 아름다운 경치로 보답을 해줍니다. 

 

 

 

이렇게 바위섬이 있는 무인도에도 어김없이 등대는 있습니다.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을 위해서겠지요.

 

빨간 동백꽃이 후두둑 떨어져 있습니다.  왜 이렇게 동벡꽃이 떨어져 있는 곳을 보면 서러워 보일까요?  다른 꽃들은 꽃잎이 하나, 둘 떨어지는데 이 동백꽃은  가지에서 꽃잎이 아닌 하나의 꽃봉오리 모두가  떨어져 뜰안에 동백나무를 심지 않는 다는 말도 있습니다.   꽃의 목이 떨어져나가니까 어떤 불길한 징조가 아닐까 하는 기우에서 이겠지요.

 

이렇게 작은 섬에서 매일을 평생을 망망대해만 바라본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답답할까요?  그래서 이렇게 작은 섬의 주민들은 나날이 감소된다고 합니다.

 

저 앞에 보이는 작은 바위섬이 가익도 인가 봅니다.  이곳은 아마도 가마우지의 서식지로 섬이 하얗게 보이는 것은 새들의 배설물 때문이라 합니다.  바다의 작은 섬이 하얗게 보이는 곳을 종종 보게되는데 갈매기 등 새의  서식지에서의 배설물은 자주 볼 수 있기도 하지요.

 

 

소매물도 분교였던 폐교 근처에 이렇게 이정표가 서 있습니다.  길이 갈라지는 분기점이지요.

 

 

한 시간여를 걷다보니 섬의 유일한 학교로 폐교가 된 옛 소매물도 분교를 만났습니다.

흉물로 방치되어 있었는데, 사료나 사적으로 보존할 요량이면 수리를 하여 예술인이나 문화인들에게 유료나 무료로 임대를 주어 건물과 마을의 문화를 위해 활성화를 하던지 그렇지 않으면 철거를 하여 자연과 어울리는 야생화단지나 휴식의 터전으로 재활용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폐교를 지나 오르막 데크로드를 오르니 섬의 망대봉정상에 하얀 외관의 관세 역사관이 있었습니다.

이곳은 70~80년대에 남해안 일대 밀수를 감시하던 곳이라 하는데, 전시된 물품이 그리 오래 된 것은 아니고 사무를 보던 집기, 기록물 등 약간의 현대사료 들이 보관, 전시되어 있더군요. 거창한 관세 역사관이라는 건물 명칭에 비해 너무 빈약한 전시물에 놀랐습니다.

어찌보면 개인 박물관 수준보다도 현저히 떨어져 전시물 등을 보강하여 건물의 외양과 해상국립공원이라는 위상에 걸 맞는 역사관이 되도록 국립공원관리공단이나 관계기관에서는 좀 더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되지 않겠나 생각을 했습니다.

 

 

소매물도의 유일한 분교로서 사료적 가치가 있어서일까요?  철거도 하지않고 그렇다고 보존하기 위한 수리도 없이 그냥 방치해둔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지자체에서는 그야말로 쓸데 없는 곳에 많은 돈을 투자하여 건물을 짓거나 수익사업을 한답시고 국민의 혈세를 마구마구 제 돈인양 제멋대로 쓰는 곳이 많은데

눈여겨 보니 중국, 일본 등 동남아 관광객들도 이 섬에 오는 것 같은데 좀 더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하지 않고 내버려 두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수리를 하여 차라리 주민이나 예술인들에게 위임하여 문화가 있는 관광객의 숙소(게스트하우스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를 해보는 것도 한 방안이 아닌가

생각을 했습니다.

 

 

이 분교에서 바로 계단으로 된 언덕을 올라가면 관세역사관이란 건물이 나옵니다.   "이렇게 작은 섬에 왠 관세역사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호기심에 올라가 보았습니다.

 

겉에서 보는 외양은 등대처럼 하얀색으로 눈에 금방 띄었습니다.  작은 건물에 "관세역사관"이란 거창한 이름이 붙었더군요.  위치는 참 좋았습니다.

산의 정상에서 탁트인 시야가 마음에 들었고 둘레에 동백꽃으로 울타리가 된 듯 아주 예쁜 모습이었습니다.   마을의 한 노인이 관리를 하는 것 같았는데,  이런

건물을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같이 운영한다면 마을의 수익도 되고 서로 좋은 일이 아닐까요?

 

몇 가지 소개 판넬만 붙어 있고, 사용하던 사무집기 몇 가지 만 달랑 있어서 실망과 함께 많이 아쉬웠습니다.  굳이 인력과 경비를 들여서 이렇게 까지........?

좀 더 실 속있는 활용방안을 찾으면 될터인데, 복지부동하는 공무원들이나 마을의 주민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이런 아담한 집 짓고 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이 망대봉 정상이라 합니다.

 

멀리 오륙도같은 바위 섬이 보입니다.

 

 

망대봉 정상에서 내려와 앞을 보니 대망의 소매물도 등대섬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과연 바위섬으로 형성되어있고 좌측으로는 병풍처럼 커다란 바위가 호위를 하고 그 산봉오리에 우뚝 서 있는 하얀 등대는 한 폭의 어느 명화를 능가하는 그림이었습니다.

 

저 해원(海原)을 향한 소리 없는 자존감과 고고함은 푸른 바다를 제압하는 이순신 장군의 늠름한 모습을 보는 듯, 아련한 향수를 느끼게 하는 커다란 돛배의 깃발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모진 바람과 폭우를 견디면서 항해하는 배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그 든든한 등대가 이처럼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은 예술의 한 길을 걷는 저에게는 더욱 잔잔하고 깊은 감동이었습니다.

아내와 저는 서로 말이 없으면서 그 등대와 등대섬을 하염없이 바라보았습니다.

 

 

드디어 등대섬이 보이는 지점까지 왔습니다.  과연 이 암봉과 석산위에 가꾸어진 잔디 위에 우뚝선 하얀 등대.  그리고 망망대해에 떠있는 작은 섬과의 조화.

아마 한려수도 최상의 경치가 아닌가 생각이 됐습니다.

 

 

우리도 이렇게 하루 훌쩍 왔다가 훌쩍 떠나는데, 이 소매물도의 벌매도 나그네처럼 날아왔다가 흔적 없이 날아가 버리는가 봅니다.  매 중에서도 특이한 이름의 벌매.

이 벌매를 볼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동해의 제대로 된 일출을 보는 사람처럼 매우 운이 좋은 사람일 것입니다.  더욱 복을 많이 쌓도록 해야겠습니다.

 

바위 이름은 모르지만 어떻게 보면 고릴라가 바다에 머리를 박고 입으로 물을 마시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장관과 경관에 감탄하면서 저 아래로 보이는 바닷길이 열리지 않아 건너가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또 훗날을 기약하게 되더군요.

 

 

다행히 날이 좋아서 선명하게 소매물도의 등대섬을 여러 방향에서 볼 수가 있었습니다.

 

이 길이 한려수도 바다백리길의 백미가 아닐까요?

 

위에서 등대섬을 바라보다가 물때에 맞추어 열리는 바닷길이 어디일까? 계단을 따라 내려와 봅니다.

 

너무나도 큰 아쉬움을 뒤로 하고 뱃시간에 늦을세라 이 계단과 오르막길을 부지런히 걸어봅니다.

 

아직은 시간이 여유있으니 오르막길을 힘겹게 오르면서도  아쉬움에 이곳 저곳 눈길을 주며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아! 저 위 망루까지 오라가려니 땀이 절로 납니다.

 

때죽나무는 중부이하 지방에서 주로 서식하는데 우리 목공예나 목조각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좋은 나무입니다.  이름이 좀 거시기 하지만.....

 

 

외딴 섬의 외로움이 아니라면, 식수의 부족에 어려움을 겪는 섬이 아니라면 이러한 아름다운 섬에서 찾아오는 사람을 벗삼아, 푸른 바다와 하늘의 구름을 이웃하며 여생을 보낼 수 있다면 청해(靑海)에 살고 지고.....” 이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제껏 참으로 선하고도 열심히 살아왔지만 세상의 잣대로 보아 무엇 하나 해놓은 것 없이 살아왔던 속절없는 인생이 저 망망대해를 보면 얼마나 초라한 것이었나? 또 퇴직 후 많은 사람들로부터 배신과 쓴 맛을 보게 되어, 모든 인간을 분노와 배척의 대상으로 보아왔던 시간도 있었고, 돈만을 추구하는 사람은 가까이 하지 않았던 편협한 마음을 이제는 다 털어버리고, 나와 다른 정신세계로 자신의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도 다 나와 같은 동류의 사람으로 인정하기로 마음을 먹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불빛처럼 지나갑니다.

 

맹자의 爾爲爾 我爲我” (이위이 아위아)라는 말씀을 다시금 되새겨봅니다.

 

당신은 당신이고 나는 나일뿐이다라는 뜻으로 방자하거나 건방진 사람을 만났을 때 마주 상대하지 않고 한 발 물러나서 겸손하고, 나무라며 책망하지 말 일입니다.

 

그런 사람을 나무라기 전에 나 역시 저런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고 자기 자신을 돌이키고 반성하는 것이 현명한 것이 아닌가라는 점에서 경쟁과 질시 그리고 부와 권력만을 추구하면서 남을 인정하지 않는 오늘날의 세태에 소극적이라 할 수 있지만 오히려 적극적인 정신자세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맑은 자연과 넓은 바다는 자신을 되돌아보고 저 깊은 마음속으로 침잠케하여 자기성찰로 인도하는 계기를 요란스럽지 않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왜 이런 아름다운 소매물도의 등대섬을 바라보면서 김용택 시인의 시 먼 산이 범능스님의 노래와 함께 떠오를까요?

바다라는 잔잔한 망망대해는 진정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 속에 있는 숨겨진 이야기를 꺼내어 바닷물에 흘려 너울거리게 하는 마력이 있는 줄도 모르겠습니다.

 

먼 산 / 김용택

그대에게

나는 지금 먼 산입니다

산도 꽃 피고 잎 피는

산이 아니라

산국 피고 단풍 물든 산이 아니라

그냥 먼 산입니다

꽃 피는지

단풍 지는지

당신은 잘 모르는

그냥 나는 그대를 향한

그리운 먼 산입니다

 

 

 

등대섬을 휘돌아 잔잔히 일렁이는 파도, 둘레길 숲 속 오솔길 옆으로 동백꽃이 후두득 떨어져 피처럼 낭자하게 빨간색으로 덮여있는 모습에 공연히 가슴이 메어지듯 먼 바다를 향한 막연한 그리움이 나를 멈추게 합니다.

물때가 맞지 않아 등대섬으로 건너가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건너가는 길이 열리는 그 곳까지는 가보기 위해 길고 긴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부부가 모두 오래 전 허리 수술을 하여 빠른 걸음으로 가지는 못하고, 계단을 내려가기가 쉽지는 않았으나 아직 시간이 넉넉하였으므로 천천히 등대섬과 해안의 풍광을 사진에 담기도 하고 아련히 쳐다보기도 하며 내려갔습니다.

 

등대섬 주변으로 갈매기 평화롭게 날개를 펴고 하늘에 구름 한 두 점 떠있어 운치를 더했습니다.

 

길고 긴 계단을 내려가니 등대섬으로 향하는 길이 열리는 곳 까지 왔습니다. 물때가 맞지 않아 등대가 있는 저 곳까지 가지 못하는 아쉬움이 너무 컸지만, 언제고 또 다시 올 날을 기약하며 아쉬움을 달래고 힘겨운 오르막길을 다시 올랐습니다.

 

조금만 젊었다면, 몸이 좀 더 팔팔하고 건강하고 옛날 같다면 훨훨 날듯이 담박에 오를텐데...... 마음속으로 섭섭함을 접으며 아내와 힘들게 계단을 올라 선착장으로 향하는 최단거리 내리막길이 시작되는 폐교 앞으로 다시 올라왔습니다.

 

폐교에서 조금 내려와 마을 선착장에서 빠르게 곧장 오르는 경사가 가파른 길로 내려가기 전 길가의 벤치에서 물을 한 모금 마시며 마을의 경치를 감상했습니다.

선착장 앞의 경사진 산에 지어진 마을 집들은 관광객 유치를 위한 펜션 몇 곳을 빼놓고는 빈집도 더러 더러 보였습니다.

게 중에는 여름에만 민박으로 활용하는 집들이 대부분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아마 이곳도 먹고살 길을 찾아 섬사람들은 집을 버리고 도시나 서울로 대부분 올라가고 거의가 외지인들의 소유가 된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천천히 마을 선착장으로 내려오다 보니 아주 잘 지어진 예쁜 집이 있어서 눈여겨보았더니, 그 곳은 여늬 주택이 아닌 화장실 이었습니다.

 

이 섬은 둘레길 어디에도 화장실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둘레길을 걷거나 등대섬으로 들어가는 분들은 필히 이곳에서 볼 일?을 봐야 할 것입니다.

등대섬 안에는 물론 화장실이 있겠지만 이 섬 둘레길에는 없으니 유념하실 일입니다.

이 화장실 한 쪽 벽에는 통나무를 깎아 실물 크기의 양변기모양으로 조각을 하여 달아 놓았습니다. 솜씨가 좋은 목공예가의 작품이 아닌가 싶고 예술적 간판조형물이어서 내심 이러한 자그만 섬에도 저렇게 예술적 감각을 가지고 꾸미는 사람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또한 그 변기 조형물 아래엔 폐금속으로 로봇모양의 사람형상을 만든 junk art를 볼 수 있었다는 것은 또 하나의 덤으로 마음을 즐겁게 하였습니다.

 

 

아름다운 등대섬을 뒤로하고 선착장으로 내려오는 마을 길에 민박과 펜션이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의 식수와 생활용수의 사용이 매우 불편할뗀데.... 이런 걱정이되는 것은 쓸데없는 오지랍일런지........

 

소매물도의 한려해상 바다백리을 오르는 방향을 표시한 선인가 봅니다.

 

바다백리길을 내려오는 마을 길 옆에 있는 커피숍입니다.  주인의 감각이 엿보입니다.

 

이 작은 섬에 이렇게 예븐건물이 있습니다.  지중해 연안의 한 가정집처럼 이렇게 화장실을 예쁘게 꾸며놓다니.  정말 의외였습니다.

이런 아이디어를 내놓은 지방공무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누가 이 건물을 화장실이라고 생각을 할까요?  정말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게다가  junk art를 아는 이 화장실 디자인 담당자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자그만 섬에서 폐품도 이러한 예술이 될 수 잇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얼마나 기특한 일인가요?

 

더구나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로 화장실을 알리는 조형물을 보여주는 것이 예술의 나라라고 하는 유렵 어느나라 못지 않은 생활예술 아니겠습니까?

나무로 만든 이 변기 작품도 아주 수작(秀作)입니다.  Bravo!!!!!

 

이 건물이 화장실만 아니라면 일 년에 몇 달은 이 곳에 와서 살고 싶군요.

 

소매물도에서 제일 큰 펜션인가 봅니다.

 

선착장 옆 바위섬입니다.

 

선착장에서 소맴물도를 가는 길목에 있는 매점, 식당입니다.  유일한 먹을 거리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음료수나 간식을 준비하지 않았다면 이곳에서 준비를 해야할 것 같군요.

 

유람선  매표소입니다.  대부분의 관광객은 왕복표를 구입하였겠지만 혹시 편도선편일  경우엔 이곳에서 매표해야 합니다.

 

갈매기 한 마리가 눈 짓을 하는군요.  갈매기란 새는 참 깨끗해 보이지요.  히치콕의 영화 "새"에서는 공포의 새가 되었었지만.........

 

 

 

이렇게 섬을 거닐다 보니 어느덧 돌아가는 배 시간이 되어, 이번에는 아침에 타고온 배와는 달리 제법 큰 배가 선착장에 닿았습니다.

 

이 배는 아마도 현지 정보에 밝은 여행사를 이용한 여행객들로 물때에 맞춰 등대섬을 오르려는 사람들로 보였습니다. 1230분에 소매물도에 도착하여 섬의 둘레길도 걸으며 330분 경에 열리는 바닷길로 등대섬에 올라 더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고 돌아올 수 있는 그들이 부러웠습니다.

 

배에서 내리는 사람과 배를 타려는 사람들이 서로 안녕하세요?” 인사를 나누며 아침에 내렸던 사람들이 모두 배에 올랐습니다.

 

 

이제 소매물도를 뒤로 하고 다시 저구항으로 뱃머리를 돌립니다.   소매물도여 안녕!  다시 또 오마........

 

점 점 멀어져 갑니다.

 

이렇게 보니 정말 오륙도군요.

 

다시 돌아가는 길엔 지나치는 섬들이 더 잘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마구  셧터를 눌러댔습니다.

 

각양 각색의 섬들이 참 많기도 합니다.

 

 

 

 

 

 

 

 

 

 

 

 

 

 

 

 

아침과는 다른 항로로 저구항을 향하는 바다의 뱃길은 아침과는 다른 경치를 보여주었습니다.

바다가 잔잔하니 낚시를 하는 낚시배들도 많았습니다.

 

 

났시를 그만둔지 오래됐지만 저 낚시인들을 보니 낚시를 하고싶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약 50분간의 바다와 섬을 구경하면서 보니 저구항 선착장에 닿았습니다.

 

 

 

다시금 저구항에 닿으니 시간은 130분쯤 되었던 것 같습니다.

작년 7월에 거제 바람의 언덕에 왔다가 돌아가면서 점심 식사를 했던 백만석이란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거제시로 들어갔습니다.

 

이 식당의 멍게비빔밥이 맛이 있는데 멍게 비빔밥과 더불어 복지리의 맑은 국이 함께 나와서 가격은 12,000원 이지만 다른 식당보다 비싸지 않고 맛이 있는 곳입니다.

이곳 거제를 여행하시는 분께 꼭 추천을 하고픈 식당입니다.

 

 

거제시에 있는 백만석 식당입니다.

 

기호에 따라 다르겠지만 봄엔 멍게비빔밥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이곳은 비빔밥에 복지리 맑은탕이 국물로 나옵니다.   아주 시원하더군요.  추천하고 싶은 식당의 메뉴입니다.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입니다.

 

 

멍게비빔밥 상차림입니다.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내일 다른 섬을 가기 위해 배의 운항시간을 알아보려고 통영의 유람선터미널에 들렸습니다.

욕지도나 사량도의 운항시간을 알아보았는데 배편이 새벽이나 아침에 1, 그리고 오후에 1회여서 차를 가지고 들어가지 않으면 섬 내 둘레길이나 여행을 하기엔 어려울 것 같고, 사전의 꼼꼼한 계획이 세워져 있지 않아 섬에서 1박을 하여야 섬을 돌아볼 수 있다고 매표원이 얘기를 하니, 소매물도와 사량도의 두 섬의 여행을 계획하고 왔지만, 사량도의 지리산이나 옥녀봉의 트레킹은 사전 조사를 해오지 않아서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지만, 아내가 정기여객선터미널에 가서 다시 시간을 알아보자고 해서 핸들을 돌려 여객선 터미널 매표소에서 물어보니 역시 배편이 수월치 않아 다음에 아들과 같이 오면 가기로 예정을 하고 숙소로 돌아 왔습니다.

 

 

여객선 터미널에서 욕지도, 사량도 행 배편을 알아보니 하루에 몇차례 운항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여행객이 여객선의 시간에 맞추어 섬여행을 하기가 그리 수월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여객선도 일반 여객선터미널과 유람선터미널로  양분 되어 인터넷이나 실제 터미널에서 뱃시간을 미리 잘 파악해서 여행에 임해야 하며, 날씨가 불순할 때에는 배가 뜨지 않고, 주말과 평일, 성수기에도 배편이 다릅니다.

 

 

그 외에 가오치항과  삼덕항에서 현지 섬 여객선이 따로 출발한다고 합니다.  좀 더 많은 선편의 정보를 알기 위해서 매표원에게 부탁하여  가오치항과 삼덕항에서 입,출항하는 배시간을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사량도나 욕지도는 차를 가지고 가지 않으면 섬 관광이나 등산, 둘레길 걷기가 매우 불편하다고 합니다.

단체관광편으로 오지 않을 경우 카레리를 이용해 차를 가지고 가셔야 합니다.

 

조금 쉬고 있으니 저녁 시간이 되어 어제 먹다 남은 횟감과 멍게, 해삼 그리고 매운탕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피곤한 하루를 휴식으로 보냈습니다.

 

원래 34일의 일정으로 숙소도 예약을 했습니다만 통영은 자주 왔던 곳이라서 문화적 유적지라든지 미술관 등 시내의 유명지는 거의 가보았고, 통영8경이라 하는 곳 중 사량도의 옥녀봉연화도의 용머리두 군데만 보지 못했는데, 이 두 곳은 모두 섬이어서 이번 섬 여행계획에 사량도가 포함이 되어있었지만, 사전에 정보의 충분한 입수를 하지 못해 안타깝게도 이번 여행에 가지 못하게 되어 다음 섬 여행지에 욕지도, 비진도, 한산도, 사량도의 둘레길과 미륵도의 미륵산과 미륵도 달아길,, 산양읍의 해변길, 도남관광지의 바닷가 길 등을 걷기위해 훗날 다시 일정을 짜서 다시 올 계획입니다.

 

 

 

숙소로 돌아오니 아직도 해가 지려면 시간이 많이 남아서 통영금호마리나리조트의 뒷길을 걸어봤습니다.  바로  옆엔  통영국제음악당 건물이 신축되어 공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주차공간을 만들기 위해 현지주민의 땅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합의가 되지 않아 주민들의 구호가 요란하게 써있는 철거될 건물들이 눈에 거슬립니다.

빨리 서로 원만한 타협으로 좋은 결과가 있어 깨끗한 국제음악당의 모습을 갖후기 바랍니다.

 

이 길을 걸어가면 도남관광지의 해바라기 전망대가 있는가 봅니다.

 

요즈음엔 각 지방마다 둘레길의 이름이 달라서 색다른 맛도 있기는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 부부같이 허리수술을 한 사람들이나 고령인 사람들은 건강을 위한 걷기 운동이 제일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이어서 경치좋은 곳을 따라 걷는 길을 많이 다니고 싶은 욕심입니다.

 

눈에 잘 띄지않는 곳이라도 요렇게 깜찍한 곳도 있습니다.

 

뒤로 보이는 국제음악당 건물입니다.

 

마리나리조트에서 요트를 즐기는 그림입니다.  아직 요트는 타보지 않았는데  언제ㅔ 한 번 타볼까 합니다.

 

한산도 가는 바다 길목입니다.

 

요트를 즐기는 모스들

 

갈매기 한 쌍이 외롭지않아 보입니다.  forever with you........

 

식사후 가벼이 걸을 수 있는 해변 오솔길입니다.

 

개나리가 벌써 피어있습니다.

 

이 곳이 위치는 참 좋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