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골 통신-인생2막 이야기/다헌정담(茶軒情譚)-일상의 談論

SOArt 2015. 8. 30. 19:02


태풍 고니가 지나가는 날의 제주 외돌개


태풍 고니가 지나가는 날의 세화 해안도로



 

살다가 보면 / 이근배

 

살다가 보면

넘어지지 않을 곳에서

넘어질 때가 있다

 

사랑을 말하지 않을 곳에서

사랑을 말할 때가 있다

 

눈물을 보이지 않을 곳에서

눈물을 보일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 위해서

떠나보낼 때가 있다

 

떠나보내지 않을 것을

떠나보내고

어둠 속에 갇혀

짐승스런 시간을

살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이근배 시인, 출판인


이근배 

 

출생194031(75), 충남 당진시

소속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위원장

학력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수상 2015 27회 정지용문학상 외 10

경력 2008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외 3




그래요.

 

우리가 살다가 보면 웃지 않아야 할 때 웃음을 보일 때가 있고, 눈물을 보이지 않았으면 할 때 눈가에 고인 눈물에 부끄러울 때도 있어요.

 

또 사랑을 하지 말아야 할 사람을 사랑 할 때도 있고, 미워하지 않아야 하는데 정말 죽도록 미워하는 때가 있어요.

 

살다 보면 정말로 내 의지와는 다르게 허허로운 모습을 보일 때가 많아서 속이 상할 때가 너무 많아요.

 

그런데, 지나고 생각해 보니 누구나 그럴 때가 있기에 다 용서가 되고 이해가 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누군들 완벽하고 멋있고 착하고 남이 부러워할 정도로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러나 사람이니까 그렇지 못한 것이 아니겠어요?

 

물론 그것이 당연하다거나 용납이 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지는 안잖아요?

 

우리가 살다보면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나의 모습이 너무 초라하고 안스러울 때가 적지 않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그러나 그것이 내 의지대로 되는 건 아니잖아요?

 

나도 멋있고 깊고 넓으며 아름다운 인생을 살고 있다고 자부하며 살고 싶고, 또 남들이 그렇게 보아 준다면...........” 하고 기대했던 적도 있어요.

 

그러나 이제 나이를 먹으니 모두가 정말로 아무 것도 아니었는데............!” 이런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잘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아직도 이순을 훨씬 넘어 고희가 되어도 모르겠어요.

 

인간이란 아니, 나라는 인간은 아직 너무도 먼 것 같아요.

언제 철이 들고 나만의 철학이 깃들게 될까요?

 

우리가 살다보면 사랑이 제일 값있고 중요한 것 같기도 해요.

그런데 과연 사랑이 지고지순의 모토가 될까요?

 

사람답게 사는 것그리고 잘 살다 죽는다는 것이 저에게는 살아가는 화두로 영원한 숙제가 되는 것 같아서, 어리석은 중생, 이렇게 그냥 살다가 가겠지.........! 하는 마음에 안타까울 뿐이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