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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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1. 5. 4.

모친께서 돌아가신지 일년이 되는 날이다.

집에서 제사를 모셔야하는데 코로나로인해 여러명이 모일수가 없으니 선영으로 형제들이 모여 

제사대신 산소에서 간략하게 형식을 갖추며 애도의 자리를 가진다.

원래는 오늘 귀향하여 제사를 모시고 일박을 하려하였는데 일기예보에 저녁부터 비가 온다니

어제 내려와 일박을 하였다.

산속에 공기가 좋아선지 간밤의 음주에도 숙취를 느끼지 못한다.

여섯시에 기상하여  산소를 한번 둘러보고는 산소윗부분 물고랑을 만들면서 뚝방에 심어놓은 영산홍이 죽은 곳에

산철쭉을 몇그루 옮겨심는다.

아침부터 작업에 땀이 흐른다.

그리고는 속도 풀겸 버섯을 넣어 라면을 끓이고 미나리를 넣어 아침을 대신한다.

얼큰하게 라면을 먹고는 어제 저녁에 남은 밥을 말아 먹으니 거뜬하다.

집에서 가져온 호박씨를 짐승들이 먹지 못하도록 울타리안쪽의 가장자리에 심는다.

제사에 올릴 밤을 치고나도 일찍부터 일어난 탓에 시간이 열시밖에 되지않았다.

제사는 열두시반에 지내기로하였는데 아직 시간이 한참이나 남았다.

농장안 여기저기를 정리하고 산소주위 나무에 호수에서 펌프로 올린 물을 주다보니 갑작스레 물이 나오지않는다.

모터를 아무리 살펴보아도 이상이 없는데 도대체 무언이 문제인지 모르겠다.

중형까지 불러 같이 살펴보았으나 원인을 모르겠다.

중형은 그냥 모터가 돌아가게 두자고하여  조금 휴식을 취하면서 지켜보았는데 물은 여전히 나오지않는다.

 

다시 호수에 잠긴 호스끝을 살펴보고 모터도 살펴보고 흡입구와 배출구까지 체크하였는데도 원인을 

모르니 중형은 나중에 모터를 가지고 시내로 점검해볼테니 그냥두라고한다.

그래도 싶어 다시 체크를 하다보니 흡입구쪽의 호스의 각도에 따라 외부공기가 들어가는 것을 알았다.

그러니 물이 제대로 흡입되지가 않는 것이다.

적당한 각도를 유지하니 그제서야 물이 펌핑이 된다.

호스가 모터와 체결되는 부분이 각도에 따라 외부공기가 유입되는 틈이 생긴것이다.

열두시가 지나 제사물품을 산소로 옮기고 준비를 하니 대구에서 장형과 누나부부가 도착하여

제사를 모신다.

형제들뿐만아니라 손자손녀들도 참석하여야하는데 코로나시국이고하니 간소화 할 수밖에 없다.

어머니께 죄스럽지만 어쩌겠는가.

간략하게 제사를 모시고는 푸짐하게 점심을 먹는다.

형제들이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로 웃으며 대화를 나눈다.

제사상에 올리려고 사놓았다는 문어는 깜빡하고 올리지도 못하였지만,

십년이 넘는 긴병으로 집과 병원과 요양원을 전전하시다가 돌아가신 모친이 이해하시리라 하면서 웃을 수 밖에 없다.

식사를 마치고나니 크게 할일도 없으려니와 비가 언제올지 모르니 서둘러 움직인다.

각자의 갈길이 멀다.

유월 매실과 감자의 수확기에 다시 만나기로하고 서로의 손을 잡는다.

평일이지만 내일이 어린이날이고 비가와서 그런지 귀경길을 정체가 심하여 다섯시간이 훌쩍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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