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받는 남자의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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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좋은 달달함을 느껴보자...달콤한 소고기 카레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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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레시피/집에서 파티분위기

2016. 1. 12.

아내와 막내 아들 녀석이 일주일간 여행을 떠났다.

가족끼리 같이 가는 여행이라면 꿈처럼 아름다울 일주일이건만 직장일로 휴가를 못내는 나와 한번 감정이 폭발하면 북한의 수소폭탄보다 무섶다는 고3의 딸래미는 인생에 그리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주일간의 동거가 이런식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일어나..아빠 출근해야 된다...빨리~

자연스럽게 하루의 일과는 딸을 깨우는 일부터 시작하게 된다.

집에 나밖에 없기에, 내가 그냥 지나쳐가면 아침밥은 물건너 가기에, 지금 못깨우면 하루종일 잘것 같은 불안함에 평소보다 고음의 톤으로, 더욱 반복적으로 깨우는 내 목소리는 딸과의 일주일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북소리와 같았다.

잠깐의 고음과 고성으로 오간 아침...

기분이 좋을리 없다.

그래도 아침은 굶기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이 반찬 저반찬 식탁에 늘어 놓고 랩을 씌어 놓은 다음 출근을 하긴 했지만 딸래미와 설전을 벌인 이후의 감정은 참........뭐 설명하기 뭣한 묘한 감정이 하루종일 내 머리를 감쌌다.

분노에서 측은함, 그리고 미안함, 그리고 다시 분노...이런 감정의 무한 되풀이가 계속 된다,

 

하지만 일주일 내내 싸울것과 같은 모녀간의 전쟁은 의외로 생각지도 않게 동거 첫날에 풀렸다.

독서실이 끝난 늦은 밤....술한잔의 힘을 빌어 딸래미 독서실에 찾아간 아빠의 모습에 딸래미는 환한 미소로 화답을 보내왔다.

터벅터벅...집으로 오는 발자국 소리에 맞추어 이런 저런 화해의 뻐꾹이와 간간히 들려오는 딸래미의 웃음소리는 극적 반전이라고 할까? 하루의 피곤함을 풀어주는 그 어떤 청량감의 음료수보다 시원했다.

 

아빠...나 내일 카레라이스 먹고 싶은데...

카레라이스? 당근..말밥~ 대신 일찍 일어나기 있기 없기?

완전 있기...

 

오늘밤은 그냥 고소한 버터 냄새와 달달한 카레냄새로 집을 휘감을 예정이다.

내일 아침을 기대해랏~

아빠의 음주요리를~

 

기분좋은 달달함을 느껴보자...달콤한 소고기 카레라이스

재료

소고기 사태 600g, 당근 1, 감자 2, 미니 단호박 1, 고구마 3, 사과 2, 양파 3, 버터 4큰술

소금 후추

500-1000cc, 우유 200cc

고형 카레 3/2-1pack

 

사실 카레라이스는 인도의 전통요리이지만 우리가 즐 즐겨 먹는 카레라이스는 일본으로 건너와 한번 맛이 개량된 카레라이스 입니다. 인도의 전통 카레라이스는 커민이나 터메릭, 코리앤더, 가람마살라, 고수등 강한 향신료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우리 입맛에 안맞을수 있지만 일본으로 건너가서 동양식 입맛에 맞춤형으로 부드럽게 개량된 카레는...그냥 짝짝 달라 붙는다고 해야 할까? 먹다보면 우리나라 전통요리인것 처럼 늘 푸근한건 저만의 일이 아니죠?

 

오늘은 이런 부드러운 카레에 달달한 맛을 가미한 카레를 만들 예정입니다.

설탕의 가공된 달달함이 아닌, 꿀이나 청의 확 달아오르는 달달함이 아닌...은은한 달달함.

재료의 선택과 조리과정에서 그 달달합의 팁을 짜잔~ 공개합니다.

오늘의 가장 중요한 재료 소고기입니다,

많은 사람이 소고기 요리를 선택하면서 막상 어떤 부위의 소고기를 선택해야 될지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더라구요!

물론 등심을 사용하거나 안심을 선택한다면 뭐...최상이겠지만 비용이 비용인지라...

 

...첫번째 TIP입니다. 사태를 준비하세요.

사태는 흔히 국거리로 많이 쓰는데 썰어져 있는 사태는 NO!! 바로 그자리에 썰어서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정육점에서는 사태가 국거리 용으로 대부분 먹기 좋게 썰어져 있거든요.

이럴때 저의 간단한 방법으로는 한근이나 1kg정도를 통째로 썰어 달라고 주문합니다.

그러면 정육점에서는 냉장고에 신선한 고기를 바로 썰어주게 되죠..참고하세요~

사태는 수고스럽지만 집에서 먹기 좋게 이렇게 잘라줍니다.

..보기만 해도 신선함이 느껴지죠?

두번째 달달한 카레라이스의 팁은 당근입니다.

뭐 사진을 이렇게 찍으니깐 꼭 대단한 재료같지만...흔히 보는 당근이에요.

당근을 카레라이스에 꼭 넣는 것이 색깔이 이뻐서도 선택하지만 은은한 단맛에 있습니다. 카레랑 어울리는 단맛의 첫번째는 바로 이 당근 맛이 아닌가 싶어요. 요리할때 너무 익히지 말고 아삭한 식감을 살려 익히면 또 다른 맛을 발견할 수 있을것입니다.

당근을 고기와 같은 크기로 잘라줍니다.

 

다음은 달달함의 세번째 TIP 고구마 호박 감자입니다.

고구마 호박은 카레와 같이 요리하면 설탕과는 다른 기분좋은 은은한 단맛을 내는 베이스가 됩니다.

또한 감자는 걸죽한 카레라이스를 만드는데 매우 중요하죠.

이 재료를 고기와 같은 크기로 잘라주세요

 

다음 달달함의 재료는 사과죠.

사과는 은은한 향과 함께 달달함의 마무리라고 할까요?

단 모든 요리가 끝난 이후 마지막 마무리로 넣어주고 불을 끕니다.

사과 슬라이서 하나 있으면 편해요.

쫙 잘라서 껍질만 살짝 벗겨 먹기 좋게 썰어주세요.

..이제 요리에 들어가 볼까요?

먹기 좋게 잘라진 신선한 사태 고기를 버터 한스푼을 두르고 볶아 줍니다.

겉에만 살짝 볶으면 되니깐 붉은 기가 없어지면 되요.

물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구요~

 

그리고 자작자작하게 물을 부어준다음 고형 카레를 두개 정도 먼저 넣습니다.

이유는 짐작하신대로 고기에 간을 베게 하기 위해서에요.

이렇게 고기는 약 한시간 이상 약한 불에 뭉글하게 끓여줄 예정입니다.

다음은 채소를 볶을 차례네요.

역시 버터 한스푼 두르고 센불에 살짝 볶아 줍니다.

소금 후추 간 하는것 잊지 마시구요~

카레는 이렇게 각각 재료를 볶아 주고 간을 해야 최종적으로 먹었을때 재료들이 따로 놀지 않는답니다.

각각 알맞게 간을 해주고 볶아주세요

 

자 이제 마지막...달달함의 팁 양파입니다.

양파를 잘게 썰어서 버터 한스푼 넣고 시간을 낚으면서 마구마구 계속 계속 볶아줍니다.

얼마나요? 한시간정도....

이걸 소위 양파를 카라멜화 한다고 하는데 양파를 죽처럼 카라멜처럼 될때까지 볶는거죠.

위의 과정과 같이..,..

 

힘든 시간 만큼 맛은 배신안합니다.

정말 카레에 들어가면 맛이 확 바뀌어요.

오래 볶아진 양파는 카레 국물에 투하되면 형태도 없이 스며들어 그냥 그 자체가 카레 소스가 됩니다.

사실조금더 브라운 색이 나도록 볶아야 되는데 그러면 카레 색이 미워져서리..브라운 전까지만 볶았습니다.

 

..이런 과정이 힘드시다면...3분카레 추천해드립니다.

다시한번....요리의 시간은 배신하지 않습니다.

고기가 뭉글하게 익혀질 동안 양파 볶으면..대략 타이밍이 잘 맞습니다.

 고기가 약 한시간 정도 익었을때 버터에 볶아진 당근, 호박, 고구마, 감자등을 투여하고 우유한컵과 물을 붓습니다.

재료들이 잠겨서 보이지 않을 정도까지요.

그리고 나머지 고형 카레를 넣고 잘섞이게 한다음 20분 정도 더 끓입니다.

마지막에 한시간동안 힘들게 볶은 양파를 넣구요 딱 10분정도 끓인뒤 사과 투하....그리고 딱 3분만 더 약불에 끓인 뒤 요리를 마무리 합니다.

 

요것은 딸이 좋아하는 파란색 그릇의 카레라이스....

알록 달록한 채소들이 정말 먹음직 스럽지 않나요?

가운데 떡 자리잡은 소고기는 믿음직 스럽다고 해야되나???

이쁜 요리가 맛도 좋다는 불변의 진리를 확인하는 순간이...

 

반찬은 그닥 필요 없습니다.

잘익은 김치 한쪽이면 끝...

 

..이 달달함은 정말 안드로메다급입니다.

먹으면 먹을수록..뒷맛이 딱 감칠맛나게 올라오는데...뭐라 설명하기가 뭐하네요.

각각 채소는 내가 채소다 하고 그 맛을 뽐내고 있고 양파는 어느덧 국물에 싸악 흡수되어 달달한 맛만 낼뿐 입에 씹히는 것은 없네요. 중간 중간에 월척으로 올라오는 소고기는 정말 정말 정말 부드럽습니다.

딱 이대로 한번 해보시길..강력 추천해드립니다.

 

딸과의 운명같은 일주일의 동거는 해피엔딩으로 끝났습니다.

그렇게 일어나라고 외쳐도 안일어나던 딸이..카레냄새의 덕분인디..아니면 지난일이 미안했는지 6시도 안되었는데 일어나서

공부를 하고 있더라구요.

 

...다 할줄 아는데..다 믿는데..그냥 아빠의 노파심이 일을 나쁘게 만들었다는게 지금와서의 결론이네요.

여러분은 이번주 어떤일들이 있었나요?

나만의 욕심이 일을 그르치지 않았나요?

양파를 볶던 여유로운 마음으로 조금 기다려보세요.

또 다른 세상이 보일것입니다.

날이 추워지네요.

뜨끈하고 달콤한 카레라이스 한그릇 드시고...힘차게 1월 전진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