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수필, 기타)

찾는이 2011. 2. 19. 10:29

 

바야흐르 인사철입니다.

또 아쉬운 작별을 해야하고 새 사람을 맞아야 합니다.

 

올해도 여덟분의 샘이 떠나시고 그만큼의 샘이 오십니다.

매년 인사이동 시기만 되면 넘쳐나는 전출희망자를 다 수용하지 못하고  

본교의 전출 인원 상한선 인 17명의 인원을 꽉꽉 채웠다던 지난날들에 비해

지난해도,  금년에도 직원들이 동요하지 않고  안정되어 다행스럽습니다만

그래도 이런 저런 이유로 떠나야 하는 여덟분의 샘들이 벌써 그리워 집니다.

 

이별은 언제나 아쉽습니다.

그래서 핑게를 만들어 매일 회식입니다.

엊그젠 부장선생님 이별파티.

열두분의 부장샘 중 한분은 명퇴,

두분은 아파트 당첨으로 머얼리 타 시,군으로 이사를 가셔서.

한분은 구십노모가 계신 곳으로 

제각각의 사연을 안고 전출을 가십니다.

 

저는 부장샘들에게 학교장이 학교 경영을 함에

부장 선생님들의 도움 덕분에 <한 해가  행복했다>라고

진심으로 말했습니다.

언제나 제일 먼저 출근하시고 깨끗한 교내외 환경을 만들어 주시던 환경부장샘도

3학년 담임과 부장이란 두가지 일을 한마디 불평없이 수행해 주시던 예체능 부장샘도

불편한 몸으로 기피업무라는 생활지도업무를 최선을 다해 수행해주신 학생생활지도부장샘도

그리고 아이들이 어려서 엄마손이 참 필요할 때였는데 학생들과 함께 일박이일의 체험학습을

흔쾌이 몇차례 떠나시곤 했던  이쁜 부장단 막내둥이 과학부장 샘도

한분, 한분이  다 그리울것 같습니다

 

수도권 변두리에 위치한  저소득층 밀집지역인 우리 학교는

소위 문제아도 많고 학력도 많이 처지는 곳 입니다.

이런 저런 민원도 끊이지 않고, 교육 환경이 참 열악한 곳입니다. 

그런 학교를 능력이 한참 못미치는 부족한 교장을 도와주신 선생님들께

정말,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어제는 남자 직원 친목회를 가졌습니다.

이별주를 나누다가 밤이 이슥하여 끝난 회식자리가 못내 아쉬워

일행을 끌고 또 다시 맥주를 한잔 삿지요.

 

며칠후엔  일년동안 애쓰신 학교운영위원들과의 저녁 약속이 잡혀 있고

그 이틀후엔 또 다시 전체 직원 송별연이 잡혀 있습니다.

 

작년의 전직원 송별연엔 웬지 울컥하는 마음이 일어나

잘 가시란 인사말을 한 다음 음치와 박치를 무릅쓰고 노래를 한곡 불렸습니다.

정갈한 음식을 앞에 놓은 음식점에서요

 

" 서편에 달이 호숫가에 질 때엔

저 건너 산엔 동이 트누나

사랑 빛 잠기는 빛난 그눈동자엔

근심띄운 빛으로 편히 가시오.

친구 내 친구 어이 이별 할꺼나

친구 내 친구 편히 가시오"

 

어려운 학교를 함께 일구어 이젠 지역주민들의 신뢰도 받고

때로는 칭찬도 받는 학교로 변신 시켜 놓은

귀한 선생님 들이지요.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귀한 선생님들 입니다.

 

금년엔 또 어떻게 떠나는 선생님들을 보낼까 걱정입니다

이번 졸업식장에서

재학생의 축하공연에 답해

각반 반장들로 구성된 졸업생 대표단의 합창팀이

노래를 부르다 눈물을 흘리며  목이 메여 제대로 부르지 못하고

다른 졸업생들과 울어버리던 장면이 떠 오릅니다.

어쩌면 저도 그 아이들처럼  이번 송별연에선 울어 버릴지도 모릅니다.

 

잘 가시라는 말과 함께

남는 자는 다가오는 봄볕속에  새로운 씨를 뿌리고 가꾸기 위해

지금 열심히 밭을 갈아야 합니다.

 

이별의 이메일을 쿨메신저에 남기신 선생님.

그리고 행여 저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하여

쪽지 한장씩을 붙여 스킨로션, 운동모자, 수제비누와 같은 작은 선물들을 

슬그머니 제 책상밑에 놓아두고 떠나는 샘들에게

자꾸 자꾸 미안해 집니다.

 

저도 이제 내후년이면

저분들을  일선 현장에서는 못만나 뵙는데...

세월이 가도 그리움은 남는다는 노랫말처럼

떠나는 분들의 모습뒤로 그리움이 짙게 남습니다.

만나고 헤어지며 사는 게 인생인가 봅니다. 선한 눈을 가진 아이들을 바라보며 생활할 수 있는 행복이 더하여져 더욱 보람있는 인생을 이루시니 부럽습니다. 더욱 건강하시고 많은 일 이루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석전님릐 블러그에 가끔씩 놀러가는데 행장 취임후 괄목할만한 경영성과가 있으신것 같아 덩달아 기뻣습니다. 훌륭하고 멋진 경영자로, 경영하시는 은행이 더욱 더 발전하시길 바랍니다. 늘 건강하시기도요
마지막 글이 웬지 마음속에 맴도네요 아마 저도 나이를 먹었다는 탓이 아닌가 합니다
제 블로그 방문 감사드리면 좋은 봄 맞이하세요
이제 자전거의 계절이 왔네요. 자전거에 몸을 싣고 바람을 가르는 김숙희님의 즐거운 모습이 떠 오릅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하루를 기원드립니다.
교장선생님의 그 따뜻하신 마음이
모든 선생님과 학생들의 마음에 눈물밭을 가꾸게 한 모양입니다.
이렇게 따뜻한 정이 통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든다는 것은 이론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많이 배워야겠습니다.
아닙니다. 얼마전 저는 교직원회의에서 아주 창피를 당했습니다.
혈기 방장한 선생님 한분이 벌떡 일어나 우리학교는 관리자들이 독선적인거 아니냐고 따지더군요.
금년에 새로 오신 선생님인데 여건이 어려운 우리 학교에 고생하시는 선생님들을 보면서 이런 일, 저런 일 자꾸 만드는 관리자가 곱게 보이지 않았나 봅니다.
금년엔 직원회의시 너무 고생하시는것 같아 사비로 아이스크림을 한번 돌리고 과자도 한번 돌리며 어려운 여건에서 묵묵히 헌신하시는 선생님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감사를 표하였지만 그런 행동들이 모두 유치한 일로 치부되고 저간의 일들이 모두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제가 부임한 후 3년만에 탄탄한 결속력이 깨지고 내부 반란이 일어난 거지요.
사람 마음 얻기가 너무 힘듭니다.
그래서 요즘 며칠째 밤잠을 못이루고 의기 소침해 하고 있답니다. ㅎㅎ
아마 교장선생님의 진심이 머지않아 통하리라 생각됩니다.
마음 너무 쓰지 마십시요.
건강만 해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