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이야기/행복한 음식의 추억

하나비 2014. 6. 10. 15:29

 

 

대우빵집의 추억

 

만약에 '대우빵집'이

'대우빵집'이 아니고

'대우제과점'이나 '대우베이커리'란 간판이 달려 있다면

이렇듯 친근하고 안심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빵집... 그야말로 빵을 파는 집...

화려하고 세련되어 보이는 외국어보다

'빵집'이라는 소박하고 수수한,

어찌 보면 약간 촌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는 이 말이

50대인 나에겐 훨씬 더 정겹다.

 

그래서 난 살면서 가끔

대우빵집을 그리워하고

대우빵집의 빵을 그리워하고

거기에 가면 언뜻언뜻 만날 수 있는 내 어린 시절의 편린들을 그리워한다.

 

4년 전에 여동생과 함께 대우빵집에 들러 사진을 찍었는데

이번에는 언니와 함께 가서

빵을 사고 팥빙수를 먹고 사진도 찍었다.

 

빵집 분위기는 4년 전과 비슷한데

주인언니도, 우리 언니도, 나도

예전과는 달리 모습이 많이 변했다는 걸 느꼈다.

... 그래도...

대우빵집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부산 보수동에 있는 대우빵집의 모습

주인언니 모습이 보이네.

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진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빵을 만나면 엄청 기쁘고

고향에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때로 추억은 음식을 통해 그리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아기자기한 것들이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청춘의 빛깔처럼

곱디고운 샴페인도...^-^

 

 

   



빵 만드는 곳도 그대로다.

카운터도 그대로인데 주인언니는 점점 변하고 있다.

하긴 나도 많이 변했다.ㅎㅎ

언니 옆의 고운 처자는 손녀다.

꼬맹이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주는 주인언니

대우베이커리 SINCE 1972

40년이 넘은 동네 빵집이다.

400년 넘게 이어지기를 바란다.

베이커리보다는 빵집이란 말이

추억의 세포를 건드려 주기 때문에 훨씬 낫다.ㅎㅎㅎ

미니 모카빵 500원

싸고 달달하고 맛있다.

용돈이 궁한 학생들에게 좋을 듯...

그 옆에 공갈빵도 보인다.

이름이 무시무시하다. 공갈빵!

크기에 비해 속이 비어 있어서 그런가.

속에 흑설탕이 들어 있다고 한다.

가격은 500원. 엄청 싸다.

책도 있고 앉아서 쉬며 빵을 먹을 수 있는 아담한 장소

포인트 적립 카드 만들어 준다고?

허걱! 우린 그런 거 없는데...  ㅠㅠ

혹시 소급해서 해 주실 수 없나요?

내가 좋아하는 단팥빵이다.

단팥빵은 단팥이 들어 있기 때문에 단팥빵이다.

그런데 간혹 일부 몰지각한 단팥빵에는

단팥은 별로 없고 밀가루만 잔뜩 있는 녀석도 있다.

그런 녀석을 만나면 참 허무하고 배신감 같은 것도 느낀다.ㅠㅠ

대우빵집 단팥빵에는 단팥이 꽉꽉 차 있다.

변함없는 그 모습 때문에 그리워지는 건지도 모른다.

이것도 내가 좋아하는 빵(완두)이다.

속에 고운 연두색이 들어 있다.

이 빵도 이렇게 속이 꽉 차 있다.

맛있어 보이는 빵들이 가득하다.

미니 마들렌  3천 원

쿠키브랜드 500원

달달해서 학생들이 좋아할 맛이라고 한다.

호두케이크 5천 원

이건 처음 보는데, 크기가 제법이다.

일회용 종이컵과 비교하면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추억의 소라빵

2개 1,500원

소라빵, 너 참 오랫만이다.

요즘도 이런 빵을 팔고 있네.

그래서 이름도 '추억의 소라빵'인가 보다.

소라빵의 속을 보여 주기 위해 주인언니가 비닐을 벗겼다.

 

옥수수스틱 2천 원

이건 안 먹어 봐서 맛을 모른다.

맘모스 3천 원

크기도 크고 맛있어서 좋아하는 빵이다.

동네 빵집치고는 종류가 많다.

아카시아 피자  1,000원

이건 우리 아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아들이 작년에 결혼해서 이젠 사 줄 기회가 별로 없을 것 같아 아쉽다.

파운드케이크  4천 원

 

수제 쿠키  7천 원

구운 핫도그  1,000원

이런 것도 있네.

밤만쥬도 속이 이렇게 꽉 차 있다.

착한 녀석...흐흐흐!

언니와 함께 올해 처음으로 팥빙수를 먹었다.  3천 원

주인언니가 듬뿍 주어서 양이 많았다.

빵을 고르는 언니

언니 & 대우빵집 주인언니

내가 학생 때는 주인언니에게 아줌마라고 불렀는데

이젠 함께 늙어 가는 처지라 그냥 편하게 언니라고 부른다.

주인언니는 우리 큰언니(왕초언니) 또래이기 때문이다.

좁은 길을 사이에 두고 대우빵집과 보수초등학교가 있다.

보수초등학교 담장에는 알록달록한 그림이 가득하고

푸른 담쟁이가 여름이 왔음을 알리고 있었다.

대우빵집 입구

건물 벽을 타고 올라가는 나무도 멋지구나.

 

 

친정에 간 김에 언니와 함께 대우빵집에 들렀는데

언니가 맛있는 빵을 많이 사 주어서

집에 갖고 와 며칠 동안 먹었다.

언니에게 고맙고

변함없는 빵 맛을 유지하고 있는 대우빵집도 고맙다.

어느 날 또 문득 옛 맛이 그리워서 들르게 되면

지금처럼 그 자리에서 나를 반겨 주면 행복하겠다.

 

 

                                                                                                             2014년 6월 4일 촬영하다.

                                                                                                                                             - 스마트폰 촬영 -

 

 

 

 

 

 

 

 

 

정말 맛있겠어요!! 언제 한번 시간내서 가봐야겠네요!!!!
맛있고 가격도 적당하니 한번 가 보세요.^-^


요즘도 이런 가격에 먹을수 있다니 어머니가 건강하셔야이 맛을 오래도록 맛볼수 있을턴데 어머님 건강하세요.화이팅!!!!!
제가 어릴 때부터 봤는데 주인언니는 마음이 늘 청춘 같아요! 마음이 젊으니 건강도...^-^
어린이 시절 빵집옆에 거인체육관 다녓었는데 ㅜㅠ
빵집은 아직도 있군요
네~ 아직도 그대로여서 참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