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 sincere(동방의 등불)

동천년노 항장곡(桐千年老 恒藏曲) : 오동나무는 천 년이 지나도 늘 아름다운 곡조를 간직하고, 매일생한 불매향(梅一生寒 不賣香) : 매화는 평생 혹한에 꽃을 피지만 향기를 팔지 않는다. 월도천휴 여본질(月到千虧 餘本質) :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본바탕은 변하지 않으며, 유경백별 우신지(柳經百別 又新枝) : 버드나무는 백 번을 꺾여도 새 가지가 돋아난다. ☞ 조선 중기 4대 문장가 상촌(象村) 신흠(申欽. 1566 ~ 1628)

지금은 종교의 근본으로 돌아가 종교의 본질을 회복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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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 Research

2013. 12. 10.

[시론] 지금은 종교의 근본으로 돌아가 종교의 본질을 회복할 때

흔히 역사와 문화를 말한다. 이 대목에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역사와 문화를 말하기 이전에 먼저 역사와 문화의 본질이면서 저변에 흐르는 종교를 놓쳐선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다. 즉, 인류의 시작 그 자체가 종교의 목적이요 그러하기에 문화 역시 종교문화라는 답을 금방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행처럼 유전돼 온 종교에 대한 그릇된 인식은 오늘의 무지한 종교현실을 낳는 데 원인이 됐다. 이제부터라도 인간은 종교로부터 와서 종교로 귀결된다는 섭리와 진리를 깨닫고 종교회복의 길을 가야만 한다.

인류의 태동과 함께 문명과 문화가 발달하면서 수많은 사람이 종교를 말하고, 종교를 빙자해 화해와 평화를 외치는 등 긴긴 세월 종교행위가 이어져 왔지만, 사실인즉 경건의 모양만 좇을 뿐, 종교라기보다는 사람의 생각과 철학과 헛된 속임수에 불과했음을 감히 꼬집지 않을 수 없다.

어쩌면 삶의 목적이기도 한 종교가 작금에 와서 왜 이리 천덕꾸러기가 돼야만 할까. ‘종교가 살아야 사회와 나라와 인류가 산다’는 극단적 표현까지 대두되는 절실한 종교 현실을 인정하는 데 조금도 망설일 이유가 없을 것 같다. 원인 없는 결과가 없듯이, 오늘날 부패와 타락의 극치를 보이는 종교상황은 분명한 원인이 있을게다. 그 원인은 바로 무지며, ‘알아야 면장을 하지’라는 말처럼 종교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됐음을 깨닫고 인정하는 데서부터 종교 회복의 역사는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종교(宗敎)’라는 단어의 뜻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자는 표의문자 즉, 뜻글자로서 표음문자 즉, 소리글자인 한글과 상호 보완적 관계에 있는 우리글이라는 점부터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갓(하늘) 머리’에 ‘보일 시’가 합해져 ‘으뜸(최고) 종’이 됐으며, 쳐서 효를 가르친다는 의미의 ‘효도 효’에 ‘칠 부’가 합해져 ‘가르칠 교’가 됐으니, 최고의 가르침이 곧 종교다. 즉, 종교는 땅의 것이 아닌 하늘의 것을 보고 그 본 것을 가르치니 이 세상 그 무엇보다 가치가 있음을 어렵잖게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하늘의 것을 본 자가 있다는 얘기가 되며, 그 본 자를 통해서만이 하늘의 뜻이요 가르침인 종교를 알아 무지에서 벗어나며 참 종교인의 길을 걸을 수 있으며, 종교가 추구하는 목적에 도달할 수 있다는 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종교 즉, 신의 가르침이 아닌 사람의 생각이 종교를 빙자해 온 세상을 미혹하고 혼돈케 하니 곧 종교의 말세가 왔다는 얘기다.

종교라는 단어와 함께 꼭 따라다니는 ‘신앙(信仰)’이란 단어에 대해서도 짚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신앙의 ‘신’자는 ‘믿을 신’이며, 무엇을 믿는가 봤더니만 사람을 믿는 게 아니라 사람이 한 말을 믿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믿고 따라야 할 그 말(言)은 단순히 말이 아니라 예언 또는 약속의 말임을 또 깨닫게 한다.

즉, 신앙이란 밑도 끝도 없이 ‘믿습니다’ 또는 ‘예수(석가) 믿으면 구원’이 아닌 석가 공자 예수가 무엇을 약속해 놓았는가를 알고, 그 약속을 소망에 두고 그 소망이 이루어질 것을 믿고 행하는 것을 신앙이라 하며, 그렇게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을 신앙인이라 함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종교마다 경서(經書)가 있는 것이고, 경서가 없으면 종교가 아닌 것이다.

종교의 본질을 깨닫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단어가 또 있다. 바로 도(道)다. 이 ‘도’자는 ‘길 도’인데 한편으론 말씀(“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말씀=도)을 도라고도 한다. 즉, 모든 신앙인들이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는 종교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다. 그리고 종교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선 반드시 말씀을 길로 삼아야 한다는 심오한 의미가 담겨 있음을 깨닫게 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민족종교를 도교 내지 신선도라 하며, 늘 도통군자의 면모를 강조해 왔던가 싶다.

특히 한민족은 동이족(東夷族)으로서 예부터 종교와 함께 시작되어 종교문화를 꽃피웠던 유일무이한 천손민족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가 증명해 오고 있다. 이(夷)라 함은 활을 잘 쏘는 민족으로 말씀을 뜻하며, 동(東)은 ‘동녘 동’으로서 단순히 방향적 의미를 넘어 해가 뜨는 곳을 가리키며, 해는 바로 하나님(신)의 상징적 표현(“하나님은 해요 방패시니…”)이기도 하다.
따라서 동이족이라 함은 말씀(하나님)이 시작되는 곳이니 이는 신의 역사가 이 땅에서 바로 우리 민족과 함께 시작했음을 엿볼 수 있는 상당한 증거가 된다. 또 종교의 ‘종’자에 갓머리는 하늘 또는 하나님을 뜻하니 예부터 우리 민족만이 유일하게 갓을 쓰고 다녔다면, 하늘이 함께했으며 신이 늘 동행했던 민족임을 또다시 증명하고 있다. 우연의 일치일까, 갓은 영어로도 GOD(신, 하나님)이다.

지금까지의 사실로 볼 때, 오늘날 종교가 부패와 타락의 길을 좇아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면, 우리로 하여금 종교의 근본으로 돌아가 종교의 본질을 회복하고 종교가 추구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참 종교인으로 거듭나야 함을 깊이 생각해 보게 된다.

[천지일보/시론] 이상면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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