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 sincere(동방의 등불)

동천년노 항장곡(桐千年老 恒藏曲) : 오동나무는 천 년이 지나도 늘 아름다운 곡조를 간직하고, 매일생한 불매향(梅一生寒 不賣香) : 매화는 평생 혹한에 꽃을 피지만 향기를 팔지 않는다. 월도천휴 여본질(月到千虧 餘本質) :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본바탕은 변하지 않으며, 유경백별 우신지(柳經百別 又新枝) : 버드나무는 백 번을 꺾여도 새 가지가 돋아난다. ☞ 조선 중기 4대 문장가 상촌(象村) 신흠(申欽. 1566 ~ 1628)

인생은 자연의 순리에 따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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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길이 있다

2014. 10. 22.

[김상회 풍경소리] 인생은 자연의 순리에 따라야

상강(霜降)은 음력으로 9월, 양력으로는 10월 23일 무렵에 들어있는 24절기 중 18번째 절기이다. 상강은 서리 상(霜) 내릴 강(降)자를 쓰는 글자에서 알 수 있듯이 서리가 내리는 때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낮과 달리 밤에는 기온이 크게 낮아지는데, 지표면에 머물고 있는 수증기가 낮아진 기온에 의해서 서리가 되기도 한다.

 여름에 무더위가 심해지고 겨울에는 평균 이상의 강추위가 찾아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모두 이상기후의 영향이다. 여름에 사람을 힘들게 하는 무더위가 가을이 되어도 수그러들지 않기도 하는 게 요즘의 현상이다. 그러나 아무리 이상기후가 심하다 해도 상강 즈음까지 무더위가 이어지지는 않는다. 지구온난화가 극심하다고 해도 자연의 순환 원리를 이기지는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증표이다. 자연은 그렇게 신비하다. 때가 되면 어김없이 계절이 바뀌고 순리대로 우주의 순환이 이루어진다.

자연의 신비 이상으로 신비한 것이 있으니 그것은 인생의 신비이다. 사람의 인생 역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순환한다. 대륙을 통일하고 세상의 모든 권력을 손에 쥐었던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해서 수명을 이어가고자 했지만 삶의 순환을 이기지는 못했다. 그러한 인생의 신비는 역학을 만나면 신비감이 더욱 커진다. 인간의 힘으로는 절대 이기지 못할 우주의 기운을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사람 일이라는 게 참 신비하네요.” 몇 번 상담을 왔던 P씨가 중얼거리듯 하는 말이다. 고위공무원으로 퇴직한 그는 사업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어 했다. 엘리트로 살아왔고 그만큼 자신감도 컸다. 공무원 재직 때 친분이 깊어진 사업가와 손을 잡기로 했다. P씨가 사업을 하겠다고 첫 상담을 왔을 때 조심스럽게 말렸다. 그가 타고난 운세는 사업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었다. 고위공무원 자리까지 올라간 것은 그의 사주와 그가 달려간 길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기에 가능했었다. 그러나 사업은 전혀 다르다. P씨는 만류를 뿌리치고 사업을 벌였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퇴직금 일부를 날리고 사업가의 꿈을 접어야 했다. 망한 사업의 뒤처리를 끝내고 다시 상담을 온 그가 하는 말이 사람의 일이 신비하다는 것이었다.

 사업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에도 자신감으로 시작했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스스로 느꼈다고 한다. 이게 나에게 맞는 일이 아니구나 하는 깨달음이 들더라는 것이다. 그때서야 태어날 때 하늘에서 받은 기운이 뻗어갈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말이 생각났다고 한다. 역학은 사람 하나하나 고유한 기운과 운세가 있음을 알려준다. 어느 길이 더 삶을 좋게 해주고 생활을 윤택하게 해주는지 짚어준다. 우주에서 받은 대로 삶을 순환시키고 따르는 게 가장 좋은 삶이다. 그런 진리를 거슬렀던 P씨는 쓴맛을 보고야 인생의 신비를 알게 된 것이다.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이 지나면 날씨는 급하게 추워진다. 추위를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겠지만 추위 또한 받아들여야 한다. 그게 자연의 순리이기 때문이다. 추위가 싫다고 겨울 날씨를 따뜻하게 만들어 버리면 재앙이 온다. 자연의 순리처럼 인생의 순리 또한 그대로 따라야 재앙을 만나지 않는다. 사람이 태어날 때 하늘은 고유의 기운을 내려준다. 그 기운과 운세를 거스르는 것은 순리를 거스르는 것과 같다. 역학은 그 순리가 어떤 것인지 알려준다. 역학을 따르는 것은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것이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김상회 (사)한국역술인협회 중앙부회장 www.saju40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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