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 sincere(동방의 등불)

동천년노 항장곡(桐千年老 恒藏曲) : 오동나무는 천 년이 지나도 늘 아름다운 곡조를 간직하고, 매일생한 불매향(梅一生寒 不賣香) : 매화는 평생 혹한에 꽃을 피지만 향기를 팔지 않는다. 월도천휴 여본질(月到千虧 餘本質) :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본바탕은 변하지 않으며, 유경백별 우신지(柳經百別 又新枝) : 버드나무는 백 번을 꺾여도 새 가지가 돋아난다. ☞ 조선 중기 4대 문장가 상촌(象村) 신흠(申欽. 1566 ~ 1628)

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책무, 노블레스 오블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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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dership

2015. 11. 11.

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책무, 노블레스 오블리주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라는 말이 있다.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프랑스어다. 동양에서는 예(禮)와 덕(德)으로 표현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권력과 부를 누리는 사회 지도층은 스스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말이다.

고대 로마의 귀족들은 전쟁에 자진 참여함으로써 귀족들이 사회에 도덕적 의무를 다하는 것을 자부심으로 느끼면서 자신들의 의무인 동시에 명예로 생각해 왔다.

평소 “자녀에게 너무 많은 재산을 물려주면 독(毒)이 된다”고 말해온 버핏 워렌은 재산을 점차적으로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빌 게이츠는 재단을 설립해 자녀에게는 일전 한 푼도 주지 않겠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해비타트 운동’을 전개해 주거 환경 개선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클린턴 재단을 통해 빈곤과 전염병 퇴치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미국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영국의 해리 왕자는 지난 2008년 아프가니스탄 최전선에 뛰어들어서 군 복무를 했다. 1982년에는 앤드루 왕자가 전투헬리콥터조종사로서 포클랜드전쟁에 참여했다. 직위에 따른 도덕적 책무, 즉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것이다.

우리나라 경주 최부잣집은 12대에 걸쳐 300년을 내려오는 동안 사방 백리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하고,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는 등의 가훈(육훈)을 실천해 오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빈민 구제를 위해 힘쓰고, 일제강점기 때는 집안의 재산을 독립운동자금으로 내놓았으며, 해방 후에는 전 재산을 털어 나라의 교육에 힘썼다.

거상 김만덕은 1792년부터 제주에 큰 흉년이 들어 1만8,000여 명이 굶어 죽는 비극적인 상황이 발생하자 자신이 평생 모은 돈을 내놓아 수만 명의 목숨을 구했다. 안동 양반가의 부인 장계향은 흉년이 들면 집 앞에 죽을 쑤는 솥을 내걸고 유랑하는 빈민들이나 굶주리는 사람들을 먹였다.

그런가 하면 오늘날에는 부와 권력과 명예를 가진 사회지도층이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권력과 부를 축적한 사람들의 일부가 부정부패, 부정축재, 세금포탈 및 병역비리 등으로 국민들을 분노시키고 있다.

2014년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부패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부패원인 제공자로 1위가 정치인이었고, 그 다음으로 고위 공직자를 지목했다. 가장 모범을 보여야 할 이들로부터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일어나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들은 열심히 살아가는 국민들의 희망을 꺾고, 정직한 꿈을 좌절시켰기 때문에, 건전한 사회를 위해서는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함이 마땅할 것이다.

이처럼 사회지도층의 일부가 도덕적 책무를 저버리는 행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은 결코 희망을 잃지 말고 더욱 정직하게 살아가야 한다.

우리 사회에는 도덕적 책무를 다하는 국민들이 더 많이 있기 때문이다.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이 귀감이 되고 있다. 82세의 택시기사가 호텔 출입문을 들이받아 파손해 4억 원 상당의 금액을 변상해야만 했는데 이부진 사장은 택시기사가 낡은 빌라 반지하의 열악한 환경에서 병든 아내와 거주하는 것을 알게 되자 택시기사 홍씨의 집을 방문해 소고기와 케이크를 전달했으며 변상 청구도 취소하고 회사에서 수리하기로 해 많은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사건과는 너무나도 대비되는 사례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둘째딸이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외손녀인 최민정 소위는 재벌가 딸 가운데 처음으로 여군 장교로 입대한 후 아덴만 해역에 파병됨으로써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귀족의 명예란 사회적 지위에 합당한 의무와 책임을 다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회지도층은 그 지위와 신분에 걸 맞는 도덕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사회 지도층이 마땅히 지녀야 할 도덕적ㆍ정신적 의무이며, 실천해야 할 중요한 덕목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비단 사회지도층이나 상류층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물질 뿐만 아니라 지식이나 재능과 마음의 나눔도 중요하다.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로 최선을 다해 남을 도우며 살아간다면, 우리 사회는 좀 더 밝아질 것이며, 더욱 행복해질 것이다. 그리고 강해질 것이다.

우리 사회를 가장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은 아픔과 기쁨을 함께 나눠 가는 능동적이며 긍정적인 시민들이다.

우리 속담에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라’는 말이 있다.

유럽사회 상류층의 의식과 행동을 지탱해 온 정신적인 뿌리인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우리 사회에도 하루 속히 정착해 보편화되길 기대한다.

이두현 본지 편집위원(교육학박사, 전북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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