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 sincere(동방의 등불)

동천년노 항장곡(桐千年老 恒藏曲) : 오동나무는 천 년이 지나도 늘 아름다운 곡조를 간직하고, 매일생한 불매향(梅一生寒 不賣香) : 매화는 평생 혹한에 꽃을 피지만 향기를 팔지 않는다. 월도천휴 여본질(月到千虧 餘本質) :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본바탕은 변하지 않으며, 유경백별 우신지(柳經百別 又新枝) : 버드나무는 백 번을 꺾여도 새 가지가 돋아난다. ☞ 조선 중기 4대 문장가 상촌(象村) 신흠(申欽. 1566 ~ 1628)

종교 분쟁은 神이 아닌 사람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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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이 힘이다

2015. 11. 8.

종교 분쟁은 神이 아닌 사람 탓이다

神의 존엄성 명분 테러는 聖스러움 훼손하는 행동

잘못된 열정 정당화 못해 우월주의 기반 선교도 문제

종교 지도자, 공명심 버리고 국가 세부정책 언급 피해야


현대 세계사에서 두드러진 현상은 국가 간 전쟁에 의해 목숨을 잃은 사람보다 종교 분쟁, 민족 분규, 이념 갈등과 같이 국내 요인에 인해 희생된 사람의 숫자가 훨씬 많다는 것이다. 미국 국무부가 집계한 국가별 테러리즘 리포트에 의하면 2005년 이후 10년 사이에 테러에 의해 16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약 32만 명이 부상을 입었다. 그중 대부분이 이라크·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시리아와 같은 이슬람권 국가에서 발생했다. 종교 분쟁은 그 어떤 다른 분쟁보다도 격렬한 충돌과 희생으로 귀결되고 있다.

그 이유가 이스라엘이건, 미국이건, 유럽이건, 아니면 개인 차원의 좌절이건 무고한 목숨을 해치는 테러의 명분으로 알라 신(神)의 '존엄성'이 자주 동원된다. 이번 프랑스 파리의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태는 자신의 종교는 절대로 조롱당할 수 없다는 신념에서 비롯되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대다수 선한 이슬람교도의 이미지에 커다란 타격을 입혔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으로부터 619년 뒤 무함마드가 가브리엘 천사에게 받은 계시를 근거로 쓰인 코란경전의 내용은 성경 교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구약성서의 중심 무대는 오늘날 이슬람교 국가인 터키·이라크·레바논 등이다. '이슬람'이란 말이 뜻하는 복종과 순종은 그리스도인의 사랑과 용서를 가능하게 하는 요건이다.

사촌지간인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가 서로 자신의 신(神)이 우월하다고 다툴 일이 아니다. 같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서 가톨릭과 개신교가, 같은 알라신을 섬기면서 수니파와 시아파가 반목할 일은 더더욱 아니다. 인간의 종교에 대한 그릇된 열정이 신(神) 본연의 성스러움을 훼손시키고 있다.

영국 배스대학교의 스콧 토머스(Scott M. Thomas) 박사는 1900년에 세계 인구의 32%를 차지하던 선진국 인구가 지금은 15%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분석하면서 지구촌 인구의 대다수가 거주하는 개발도상국에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가 동시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음을 입증하였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미래가 불투명할수록 좀 더 많은 사람이 신(神)에 대한 갈증을 느끼게 된다. 종교의 과잉은 자칫 세속의 정치 논리와 결합할 경우 평화를 위협함은 물론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까지 가로막는다. 오랜 시행착오를 거쳐 정교분리(政敎分離)의 전통이 잘 정착된 선진국은 아직 소수일 뿐이다. 종교는 21세기 인류사회가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숙제로 부상하고 있다.

어느 종교든 자신만 옳다는 우월주의를 경계해야 한다. 남의 다른 점은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어야 한다. 종교는 세상의 불의(不義)에 눈 감아도 안 되지만 세상을 바로잡겠다며 자신의 모든 행동을 정당화해서도 안 된다. 한국의 경우도 아프가니스탄에 가서 무리하게 선교 활동을 펴다가 테러 세력의 인질이 되어 큰 대가를 치른 경험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상대방이 절실한 것을 얻을 수 있도록 돕고 가르쳐주는 것이 제일 좋은 선교(宣敎)이자 원조 외교다.

어떠한 위협 앞에서도 인간의 자유에 대한 권리가 위축될 수는 없다. 하지만 유럽과 미국은 '자유의 확산' 정책을 여타 지역의 서구화(西歐化)로 여겨서는 안 된다. 상대국의 역사와 토양에 맞는 경제와 민주주의 발전을 독려해야 한다. 개발도상국 지도자들은 국민의 점증하는 종교심이 외부 세계를 경계하거나 적대시하는 배타주의로 흐르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 외부와의 종교 분쟁은 국내 권력에 잠시 쓰임새가 있을지 몰라도 결국은 그 나라 자신과 국제사회 모두가 짊어져야 할 부작용을 낳을 뿐이다.

종교는 옳은 길을 비추는 사회의 등불이어야 함에도 국가의 세부 정책 내용까지 언급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북한 주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자유롭고 번영된 통일 대한민국을 염원하는 것은 우리 정부와 모든 종교가 공감하는 대의명분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 쌀·에너지·신형 컴퓨터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오히려 북한 정권의 주민 통제를 강화시키고 우리에 대한 사이버 테러를 지원하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다.

종교가 사회의 나침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종교의 큰 뜻이 현실 속에 구현되는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서까지 충분히 연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종교 지도자들은 속세의 일에 지나치게 나서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려는 공명심도 자제할 줄 알아야 한다. 종교 분쟁이 문명사회의 지성(知性)을 위협하도록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인간은 자신이 독차지한 종교를 하루빨리 신(神)의 손에 되돌려주어야 한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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