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송(瓦松) 같은 인생길 / 현 상

누구를 기다리나 서산에 해가 진다
억센 바람 불어와도 뿌리 내릴 곳 없어도
모질게 살아가는 와송 꽃피운다
해도 친구 달도 친구 꽃구름도 내 친구
어여뿐 초생달 샛별들도 내 친구
얄궂은 운명이라
와송 같은 인생길 꿈은 어디
다같이 사는 세상 사랑하며 살아요
언제나 그 자라에 사랑을 기다리나
눈보라가 몰아쳐도 뿌리 내릴 곳 없어도
모질게 살아가는 와송 꽃피운다
둥근 달도 반딧불도 저 별들도 내친구
남몰래 핀 꽃이라 울지도 못하고
눈 덮힌 하얀 세상
갈 길을 묻는다, 봄은 어디
나만이 가는 길에 불빛만이 섧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