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 sincere(동방의 등불)

동천년노 항장곡(桐千年老 恒藏曲) : 오동나무는 천 년이 지나도 늘 아름다운 곡조를 간직하고, 매일생한 불매향(梅一生寒 不賣香) : 매화는 평생 혹한에 꽃을 피지만 향기를 팔지 않는다. 월도천휴 여본질(月到千虧 餘本質) :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본바탕은 변하지 않으며, 유경백별 우신지(柳經百別 又新枝) : 버드나무는 백 번을 꺾여도 새 가지가 돋아난다. ☞ 조선 중기 4대 문장가 상촌(象村) 신흠(申欽. 1566 ~ 1628)

행복을 이해하고 이끌어주는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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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dership

2012. 12. 19.

[데스크시각] 행복을 이해하고 이끌어주는 리더십


소통과 감동으로 개인 삶 챙겨주고 공동선을 세워야 공정한 사회 열려

반전과 반전 속에 올 한 해를 달구었던 18대 대통령 선거가 22일간의 대장정을 이제 막 끝내면서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호를 이끌어 갈 새 대통령이 선출됐다. 이번 대선을 돌이켜보면 경제 민주화와 정치 쇄신 등 다양한 슬로건의 정책과 공약이 나왔지만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정책 대결보다 네거티브 공방전으로 얼룩졌다.

그 어느 때보다 시대 정신을 반영한 정책선거의 필요성이 강했던 상황이었음에도 후보자와 각 캠프에서는 승자독식의 결과물에 집착했다. 그들은 각각 '정치 세대교체' '구태정치 청산'을 앞세운 구호를 팽개치고, 미래에 대한 비전보다는 과거에 대한 책임 공방과 흑색선전으로 '내 편 네 편'하며 서로 편을 갈라 이념 대결뿐만 아니라 세대별 지역 간 갈등을 조장하며 국민들의 희망과 열망을 외면해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치열한 접전 속에 나온 선거 결과라 당선인과 낙선자 간 희비의 표정 또한 극명하게 엇갈렸다. 당선인은 국민에게 행한 약속을 실천하기 바라고 또 자신을 반대한 사람들을 포용해 함께 가는 대통합과 정치 쇄신 등 시대적 과제를 실천하고 낙선자 또한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현재 국민들의 불만은 단순히 경제가 어렵고 복지·교육·부동산 정책이 내 마음에 안 들기 때문만은 아니다. 지도자의 부도덕함과 무책임함에서 비롯된 배신감·실망감이 불행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설문에 의하면 국민들은 차기 대통령에 바라는 유형으로는 소통 잘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리더십과 상식수준에서 국민이 이해할 수 있게 처신하는 것을 1순위로 꼽았다. 

특히 삶에 대한 불안감이 큰 젊은 층일수록 강한 카리스마보다 소탈하고 부드러운 대화형 리더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그 이유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뉴미디어와 함께 성장해온 이들은 이제 사회의 무기력한 구성원이 아니라 자기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변화를 주체적으로 이끄는 힘을 지닌 존재이기 때문이다. 

과거 압축성장 과정 때처럼 이념과 지역주의에 휘둘려 개인의 행복을 희생한 채 집단의 목소리에 동조할 수밖에 없던 시대도 있었다. 선거 때마다 편 가르기가 공공연하게 조장되었고, 수많은 '나'도 동원된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개인의 행복과 공동선을 위해선 용감하고 소신있게 말하고 행동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정의란 무엇인가' 저자 마이클 샌델 교수는 개인 간 그리고 집단 간의 행복이 충돌할 때 공동선이라는 기준을 적용하면 된다고 역설했다. 공동선이란 사회구성원 모두가 공감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가치다. 아울러 지도자는 이 공동선을 지키고 키우기 위해 스스로 도덕성과 공동체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스스로 행복을 이해하고 느끼는 신뢰의 지도자만이 국민 모두를 행복하게 해줄 수가 있다. 이런 리더십은 굳이 힘과 권력을 사용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저절로 따르고, 사회 구성원들은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고 싶어하는 긍정의 힘을 발휘할 것이고 또한 자발적이며 좀 더 강력한 지지를 보낼 것이다. 

아직도  많은 리더들은 '가짜 행복'을 명분으로 공동체를 가르고 계층 간의 위화감을 조성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십은 사회 구성원 모두가 스스로의 가치를 공유하는 '진짜 행복' 즉 공동선을 구현하는 것이다. 

21세기 우리 국민들은 공정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원한다. 열심히 일한 만큼 보상 받고, 빈부격차가 작으며, 능력으로 인정받고, 갈등이 합리적으로 해결되는 사회를 바란다. 현재 우리는 1인당 소득이 2만 달러를 훌쩍 넘어도 감흥이 없다. 상징적인 평균소득일 뿐 내 소득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나는 평균도 못 되는구나' 하며 좌절감만 느낄 뿐이다.

이제 막 선출된 18대 대통령 당선인은 감동과 소통의 리더십으로 모두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어야 한다. 나의 고민을 조금이라도 듣고 같이 노력을 해주며 변화의 열망을 정책과 제도를 통해 반영할 때 팍팍한 우리들의 삶은 나아지게 될 것이고 대한민국의 미래는 한층 밝아질 것이다.

조영훈 국제신문 편집2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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