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쌀람! 풋볼/사우디 리그

둘라 2009. 8. 26. 14:05

사우디 제2의 이통업체인 자인 (Zain)이 스폰서를 맡게 되면서 자인 사우디 프로페셔날 리그 (Zain SPL)란 이름으로 새롭게 시작한 2009/10 시즌 알 나스르의 첫 경기가 홈팀인 알 잇티파끄를 상대로 담맘의 프린스 무함마드 빈 파하드 스타디움에서 있었습니다. 지난 주에 경기 일정이 있었으나 일부 선수들의 신종 플루 감염 여부로 경기가 취소되어 알 잇티파끄 전이 시즌 첫 경기, 그리고 이천수 선수의 사우디 리그 데뷔 경기이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지난 시즌에는 알 나스르는 5위, 알 잇티파끄는 6위를 차지했었습니다. 이영표 선수와 이천수 선수가 사우디 리그로 이적하였을 때 제가 있는 이 곳에도 리그 소속팀인 아브하팀이 있어 경기장에서 직접 볼 수 있을지 않을까...살짝 기대를 했었는데, 기대는 결국 기대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아브하팀이 2부리그인 1st Div.로 강등당했더군요.ㅠㅠ

 

12개 팀으로 이루어진 사우디 리그도 강등제가 있어서 리그 종료 후 하위 2개팀이 다음 시즌인 2부 리그인 1st Div.으로 내려가고, 1st Div.의 상위 2개팀이 리그로 승격합니다. 올해는 알 코바를 연고지로 하는 알 까디시야 FC와 알 하사를 연고지로 하는 알 파티흐 팀이 지난 시즌 1st Div. 1, 2위 자격으로 1부 리그에 합류했다네요.

 

사우디 리그 내 인기있는 주요 팀 시합들은 ART라는 유료 위성채널을 통해서만 전경기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영표 선수가 뛰는 알 힐랄팀 경기를 무료 채널에서 중계해주는 건 한 시즌에 손에 꼽을 정도죠. 그나마 어제는 경기가 하나 밖에 없었던 탓인지 ART 외에 아부다비 스포츠와 사우디 스포츠에서 중계를 해주어 볼 수 있었습니다. 시우디 리그를 제대로 보는 건 처음이기도 했지만요.

 

(눈에 띄는 응원도구로 몇번이나 카메라에 잡힌 알 나스르 팬. 노란색과 푸른색은 팀의 상징색이기도 하다.)

 

 

시즌 첫 경기에 선발 출장한 이천수는 측면과 전방을 오가며 풀타임을 뛰었습니다. 막판 지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만, 눈에 띄는 머리 색깔만큼이나 위협적인 공격을 보여주며 활발한 활약을 펼쳤고 후반 동점골을 어시스트하여 첫 공격 포인트를 올렸습니다. 경기를 뛰는 선수들 중 검은색이 아닌 머리는 이천수 선수가 유일했거든요.

 

경기는 전반적으로 알 나스르의 우세 속에 진행되었지만 결국 병주고 약준 알 나스르 주장 후세인 술레이마니의 원맨쇼로 1대 1 무승부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전반전엔 상대방의 크로스가 발에 걸리면서 자살골을 넣었는데, 후반전엔 이천수의 패스를 받은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어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 냈거든요. 

 

(사우디 스포츠 중계에선 슛장면만 리플레이해줬기에 어시스트 장면은 아부다비 스포츠 채널의 중계를 빌려왔습니다.)

 

  

경기 중 종종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준 이천수는 동점골이 들어간 후 바로 멋진 강슛을 날려보기도 했습니다만, 상대팀 선수를 맞고 굴절되기도 하였습니다.

 

 

 

1대1로 경기가 종료된 후 선수들의 모습을 비쳐주던 카메라는 마지막에 이천수를 클로즈업해 보여주었습니다. 머리색깔이든, 경기 플레이든 이래저래 첫 데뷔경기로는 눈에 띄었던 모양입니다. 경기가 끝나도 수훈 선수, 구단주, 감독들 인터뷰를 정신없이 해대는 통에 중계는 한참이나 계속되더군요.  

 

 

리그와 팀을 옮겨 다니며 온갖 문제와 구설수에 시달렸던 이천수가 수도원 같은 사우디 리그생활은 어떻게 해 나갈지 궁금해집니다. 이번에는 오점을 남기지 말아야할텐데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