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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나들이, 홍주향교에 가득 핀 개망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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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리포터

2018. 7. 5.



홍성 나들이, 홍주향교에 가득 핀 개망초

개망초 가득 핀 홍주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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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태양이 내리쬐는 한여름이 성큼 달려오는 이맘때면 시~원한 대청마루가 생각납니다.
조선시대 학교인 향교는 지금처럼 자유스러운 면학 분위기는 전혀 아닐 테지만 무거운 기와가 덮여있는 명륜당에서는 왠지 유교 경전도 잘 읽힐 것 같습니다.
사실 그 옛날 선풍기는 고사하고 그 흔한 부채질도 제맘대로 부치질 못했을 텐데 말이죠.

입구에 들어서니 하마비가 나타납니다. 하마비는 대소인 구분 않고 말에서 내려야 하는 표시로 향교 앞에서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겸손함과 존경심을 두른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오랜만에 찾아본 향교라 그런지 하마비와 홍살문이 반갑기만 합니다.




대부분의 향교들은 문을 개방하지 않는 관계로 늘 담장 너머 까치발을 두고 반쪽 구경에 만족하게 되는데요 이곳 홍주 향교 역시 예외는 아니네요.
홍주는 홍성의 옛 지명으로 후에 홍주와 결성이 합해져 홍성이 탄생되었는데요 홍주의 "洪"이 아주 광활함을 의미하듯 홍주는 조선시대 거읍에 해당했다고 합니다.

안내에 의하면 이곳은 고려 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추측한다는데요 즉 그렇다면 홍주 향교는 홍주의 고려 시대 이름인 운주라는 땅에서 시작되었다고 봐야겠네요. 고려 시대에는 불교가 본 바탕이었지만  유교는 유학이라 하여 나라에서 사람을 뽑을 때만큼은 유교 경전으로 시험을 봤을 만큼 중요한 학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홍주 향교의 위치나 역할이 얼마나 클지 예상이 되지요?
실제로 제가 찾은 홍주 향교는 출입하지 못했어도 그 규모가 상당함을 알 수 있었네요.
홍주 향교의 역할과 달리 수백 년을 달려온 지금은 교육적 기능은 없어지고 봄·가을에 제를 올리고 있습니다.




▲ 충남 홍성군 홍성읍 충서로1575번길 93에 위치한 홍주향교


담장 너머 교실인 명륜당이 보입니다. 정면에서 바라보니 다른 향교보다 더 많은 건물들이 있음을 알 수 있네요.




홍성 나들이 홍주 향교는 다른 향교와 다른 특이점으로 외삼문 말고도 또 다른 출입구로 입장이 가능하다는 것이에요.




외삼문을 지나면 내삼문이 보이고요 거기 역시 또 다른 쪽문이 존재합니다.
건물은 다른 향교와 달리 일자 형태의 단순한 구조가 아닌 것이 확인되네요.




단순 이상의 건물 구조와 넓은 영역을 차지하는 홍주 향교로 그 당시 홍주목과 향교의 위세를 조금이나마 눈치챌 수 있을 것 같아요. 향교 뒤쪽 깊숙한 곳에 또 다른 출입구가 보이네요. 공부하는 출입구가 아닌 일상용 출입구가 아닐까 합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흔적은 가슴 높이만큼 자란 풀로도 알 수 있었습니다.




입구에 서있는 정각이 눈에 띄네요. 19세기 동학란에 향교에서 공부하던 유생들을 동비가 벌떼처럼 떼 지어 쳐들어와 일곱 유생을 끌고 나와 불에 태워 죽였다는 사연이 묻혀있는 곳으로 유생들의 희생으로 성묘는 무사하였지만 그들의 허망한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칠의비가 세워졌다고 합니다.




향교를 둘러보고 칠의비의 사연을 들어보니 유학생들도 홍성 사람들이고 동비(동학 농민)들도 모두 홍성인이었다는 것이 처연한 느낌이 드네요.
역사 속 비극이 오늘따라 더욱 가슴에 다가오는 이유는 아마도 책이 아니라 현장에서 보고 느끼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위치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