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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가볼만한곳, 고즈넉한 논산 불명산의 쌍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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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리포터

2019. 9. 25.



논산 가볼만한곳, 고즈넉한 논산 불명산의 쌍계사

아름다운 꽃창살과 연리근이 있는 논산 8경 쌍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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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 유홍준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산사 순례>편에서 "우리나라는 산사의 나라다."라고 선언합니다. 그 이유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나라에 유독 사찰이 많기도 하지만 산자락에 앉은 산사의 절경과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논산에도 꼭 소개하고 싶은 산사가 있습니다. 천년 고찰로 유명한 논산의 관촉사와 개태사, 쌍계사 중에서 반야산 낮은 기슭에 자리 잡은 관촉사는 산사라기보다는 민중의 삶과 터전을 함께하는 사찰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태조 왕건이 건립한 개태사도 멀리 천호산을 배경 삼아 앉았지만 역시나 사통팔달의 길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쌍계사야말로 가장 산사에 가까운 사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충남 논산시 가야곡면 중산리에 위치한 쌍계사는 불명산이 감싸고 있습니다. 여느 사찰의 가람배치와는 다르게 일주문이나 천왕문은 찾아볼 수 없지만 쌍계사 초입에는 9기의 부도가 일주문과 천왕문을 대신하기라도 하듯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고승의 유골과 사리를 봉안한 부도는 천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서 먼 옛날 쌍계사가 얼마나 크고 고승이 많았는지를 짐작하게 합니다.
 



쌍계사의 절경은 봉황루 밑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서 마주하게 되는 대웅전의 모습입니다. 계단의 높이에 따라, 그리고 계단을 오르는 속도에 따라 불명산과 어깨를 나란히 한 지붕과 처마·현판·꽃살문을 순차적으로 보여주는 쌍계사 대웅전은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보물 제408호로 지정된 쌍계사 대웅전은 조선시대 사찰 건축의 백미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웅장하면서도 날렵하게 하늘을 향해 뻗은 처마가 마치 전설 속에 나오는 비익조와 닮았습니다. 암수의 눈과 날개가 하나씩이어서 짝을 짓지 못하면 날지 못한다는 비익조는 부부의 아름다운 사랑을 의미합니다. 제가 쌍계사의 대웅전이 비익조를 닮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꽃살문과 어우러진 모습에서 비롯된 듯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열 폭의 꽃 그림을 펼쳐 놓은 것 같은 쌍계사의 꽃살문은 채색의 아름다움과 조각의 섬세함이 마치 살아있는 꽃을 보는 착각에 빠져들게 합니다. 몰래 만져보고 싶은 마음속의 욕심을 억누르며 꽃잎 하나하나를 감상하는 시간은 제가 쌍계사를 즐겨 찾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비가 와도 얼굴이 젖지 않는다는 관음보살도 쌍계사의 새로운 볼거리입니다. 저는 관음보살의 얼굴이 젖지 않는 연유를 고고학자처럼 골똘하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억센 여름의 장마와 휘몰아치는 눈보라 속에서도 뽀얗게 젖지 않던 관음보살의 얼굴이 보슬보슬 내리는 봄비에 젖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젖고 젖지 않음도 '색즉시공 공즉시색'과 같다는 불가의 가르침만 같았습니다.
  


최근 불사로 세워진 범종각의 단청 밑에서 바라본 쌍계사 경내의 풍경입니다. 불자들과 방문객의 발길이 뜸해지는 늦은 오후에는 불명산 너머로 저무는 햇살에 고즈넉한 풍경을 보여주는 쌍계사의 본래 모습과 마주할 수 있습니다. 
 



여름이 물러서고 가을이 성큼 다가왔지만 쌍계사 경내의 배롱나무꽃은 여전히 붉습니다. 깊은 산사의 청량한 바람과 기온 덕분에 배롱나무꽃을 감상하는 즐거움은 9월 중순이 지나도록 만끽할 수 있습니다. 스님과 차 한 잔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싶었지만 출가를 위해 삭발염의한 스님의 시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뉘엿뉘엿 해는 저물어 가고 쌍계사의 경내가 고요함이 가득 차오를 시간. 저는 봉황루에 올라 소원지 하나를 쓰고 경내를 빠져나왔습니다. 가을빛이 완연한 어느 날 다시 쌍계사를 찾겠다는 마음 속 약속을 간직한 채 말입니다. 추석 연휴가 지나고 본격적인 가을 여행의 시즌이 되었습니다. 논산은 가을 여행객을 맞이하기 위해 강경젓갈축제(10월 16일~20일), 연산대추축제(10월 17일 ~21일)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논산에서 가을의 풍성함과 고즈넉함을 만끽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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