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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숨쉬는 계룡산 천년고찰 갑사의 가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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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리포터

2020. 11. 10.

 

역사가 숨쉬는 계룡산 천년고찰 갑사의 가을 풍경 

샛노란 은행잎들이 바닥에 떨어져 가을 분위기 갑사 

 





 
단풍 시즌이 되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집니다. 깊어진 가을, 붉은 단풍빛이 생각나 계룡산 갑사를 찾았는데요, 거리두기 수칙을 지켜가며 조용히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갑사가 떠올라 방문했습니다. 
 


계룡산 갑사는 충남 공주시 갑사로 567-3에 위치해 있습니다. '춘마곡 추갑사'란 말이 있듯이 가을이 되면 갑사의 묘미에 이끌려 어김없이 찾게 됩니다. 갑사 입구에 들어서 일주문 근처에 도착하니 가을가을한 풍경들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상가 쪽으로 향하는 길에는 샛노란 은행잎들이 바닥에 떨어져 가을 분위기가 제대로 연출되었는데요, 짧은 구간이긴 했지만, 감성을 자극하는 풍경들에 이끌려 잠시 풍경을 담으며 걸어보았습니다.
 

  
'계룡산 갑사'라고 쓰여 있는 일주문을 지나면 본격적인 오리숲길이 이어집니다. 마스크 착용은 필수, 2m 거리두기 수칙을 지켜가며 발걸음을 옮겼는데요, 사찰 입구까지는 약 2㎞ 정도의 거리로 청정한 숲길이 한눈에 펼쳐져 있습니다. 가을철 단풍시즌에는 사람들이 많지만, 평일이라 그런지 인적은 많지 않았습니다. 
  


자연을 벗 삼아 걷다 보면 몸도 마음도 자연스럽게 힐링되는데요, 숲길에는 단풍나무를 비롯해 느티나무·갈참나무·은행나무·상수리나무 등 다양한 종류의 활엽수들이 가을빛을 선사해 주고 있었습니다. 숲길을 걸어 도착한 사찰에는 '계룡 갑사'라고 쓰인 강당 건물의 현판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갑사는 '계룡갑사', '갑사', '갑사사'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으뜸 갑(甲)'자가 포함된 사찰 이름이 유구한 역사를 말해주는 듯 예사롭지 않아 보입니다. 갑사(甲寺)는 삼국시대에 창건된 사찰로 420년(백제 구이신왕 1) 고구려에서 온 승려 아도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후, 556년(위덕왕 3년) 혜명대사가 천불전과 보광명전, 대광명전을 중건하고, 통일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천여 칸의 당우를 중수하면서 전국의 화엄 10대 사찰의 하나가 되었다고 합니다.  
 
천년을 이어오다 1597년 정유재란 때 잿더미가 되어 1654년(효종 5)에 다시 중창·1875년(고종 12) 다시 중건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을 비롯해 강당·대적전·관음전·진해당·적묵당·삼성각·종각 등이 사찰 곳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갑사 대웅전(도 유형문화재 105호) 


갑사의 중심 전각인 대웅전은 갑사가 1579년 정유재란으로 불탄 뒤에 자리를 옮겨 현재의 위치에 자리잡게 되었고, 1604년에 중건되었습니다. 원래는 현재 대적전이 있는 근처에 있던 것으로 보이며, 다시 지을 때 현재의 자리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대웅전은 조선시대 중기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는 건물로 석가여래불상을 모시고 있으며, 경내에는 국보로 지정된 삼신불쾌불탱화을 비롯해 월인석보 목판·갑사 철당간 및 지주·갑사승탑·갑사 동종 등 다양한 불교문화재가 산재되어 있습니다.  
 


경내를 돌다 보면, 발걸음 닿는 곳마다 가을 향기가 가득합니다. 햇살에 반사되는 단풍빛이 예뻐 가던 발걸음 잠시 멈추고 가을 풍경을 담아 보았습니다. 오색빛으로 물든 자연의 아름다움은 일상의 고단함과 지친 일상에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갑사 공우탑


 
천년고찰 갑사가 더욱 성스럽게 여겨지는 것은 호국사찰이었기 때문인데요, 계룡산 갑사에 출가한 영규대사는 암자에서 수행 중 나라가 위기에 처하자 분을 이기지 못하고 승병장이 되었다고 합니다.
 
승병 1천을 모집하여 의병장 조헌과 함께 청주성전투와 금산전투에서 공을 세웠으나 제2차 금산전투에서 장렬하게 숨을 거두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왜적을 격퇴한 영규대사의 공을 기리고자 영조 때 표충원을 세웠고, 그곳에는 서산대사·사명대사·영규대사의 영정이 모셔져 있습니다. 
  

갑사 승탑과 대적전 

    
역사가 살아 숨쉬는 갑사에서 가을을 느끼며 호젓한 시간을 가져 보았는데요, 맑고 깨끗한 자연에서낙엽이 우수수 떨어진 산책로를  걷는 것만으로도 상쾌함이 느껴졌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 블루'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일상이 달라진 요즘,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피톤치드 뿜어내는 푸른 숲을 찾아 마음을 치유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사람 많지 않은 한적한 곳에서 코로나 블루를 날리고 면역력도 키우면서 답답한 마음을 잠시나마 달래보셨으면 합니다.
  

  


계룡산 갑사 
-소재: 충남 공주시 계룡면 갑사로 56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