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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독립기념관 늦가을 산책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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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리포터

2020. 11. 27.

 

 천안 독립기념관 늦가을 산책길 풍경 

멋진 야외산책로를 품고 있는 독립기념관 

 



어떤 장소를 만날 때, 두 가지 설렘이 있습니다. 하나는 계절 따라 달라지는 풍경을 만나는 설렘이고, 또 다른 설렘은 '과연 이 공간에 어떤 자연 친구가 살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입니다. 아주 오랜만에 들른 독립기념관에서 그 기분을 한껏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을 경험합니다.
 
사실 독립기념관에서 가장 유명한 시그니처 산책로는 '단풍나무숲길'이지만, 이번에는 그곳 대신 일반 산책로를 걸으면서 독립기념관의 늦가을 풍경을 조용히 만나는 시간을 갖습니다.
 

독립기념관 야외산책로 늦가을 풍경 


천천히 길을 걸으면서, 이곳이 그려내는 가을 그림을 감상합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풍경 속에서 숨은 그림처럼 잘 보이지 않는 다양한 친구찾기 놀이를 시작합니다. 어느새 잎을 다 떨구었지만, 여전히 탐스러운 까치밥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감나무는 직박구리를 비롯한 여러 조류 친구가 부지런히 드나드는 인기 좋은 식당입니다.
 

 

독립기념관 야외 산책로 늦가을 풍경, 감나무와 직박구리 

  
한적한 산책로 옆 덤불에서 뭔가 조잘조잘하는 소리를 따라가 보면 참새, 노랑턱멧새, 뱁새, 오목눈이, 붉은머리오목눈이, 참새, 박새, 쇠박새, 곤줄박이와 같은 다양한 소형 조류 친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독립기념관 야외 산책로 늦가을 풍경, 노랑턱멧새 

  
이번 산책길에서는 땅 아래와 나무 위를 오가면서 활동하는 곤줄박이 녀석이 가장 인상 깊게 느껴집니다. 일반 도심공원에서는 박새보다 만나기 어려운 녀석인데, 이곳에서 상대적으로 쉽게 만날 수 있어 더욱 반갑습니다. 안 그래도 다른 박샛과 조류에 비해 화려한 녀석인데, 독립기념관이 그려내는 가을색과 어우러져 더 멋있는 분위기를 만듭니다.
 

독립기념관 야외산책로 늦가을 풍경, 곤줄박이 

     
길옆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넓은 잔디밭은 가장 힘이 센 까치가 '여긴 내 세상이요' 하고 거침없이 활동하는 무대입니다. 그 뒤에 숨겨진 숲속 공터는 산까치로도 부르는 어치 녀석이 가을숲을 헤집고 다니면서 분주히 먹이 활동을 하는 터전입니다.
 

독립기념관 야외산책로 늦가을 풍경, 까치와 어치

   
다양한 조류 친구를 외에도 아직 이곳에는 눈길을 끄는 늦가을 풍경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일반 새 움직임 소리보다 더 크고 활발한 움직임 소리가 들려와 그곳을 찾아가 보면, 어김없이 청서 녀석이 겨울을 앞두고 몸집을 불리기 위해 먹이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독립기념관 야외산책로 늦가을 풍경, 청서 

  
곧 다가올 겨울을 앞둔 지금, 이 순간까지 탐스러운 열매를 매달고 있는 여러 나무 친구를 만납니다. 진짜 몇 개 남지 않은 열매를 품고 있는 모과나무, 눈에 확 들어오는 강렬한 빨강 열매가 많이 남아 있는 산수유나무와 백당나무는 앞으로 한참 동안 새들에게 훌륭한 먹을거리를 제공해 줄 소중한 존재랍니다.
 

독립기념관 야외산책로 늦가을 풍경, 가을 열매 

  
세상은 여전히 시끄럽지만, 적어도 자연의 품을 거닐 때만큼은 고요하고 평온합니다. 그러고 보니 아직 이곳에 찾아오는 봄·여름·겨울 풍경은 아직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독립기념관이 그려내는 다른 세 계절의 풍경이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또 어떤 자연 친구를 만날 수 있을지 그 만남이 정말 기다려집니다.
 

멋진 야외산책로를 품고 있는 독립기념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