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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개비가 반겨주는 논산 원목다리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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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리포터

2020. 11. 29.

 

 바람개비가 반겨주는 논산 원목다리 산책 

충남 논산시 채운면 야화리 논산 원목다리 

 





마음이 답답하거나 머릿속이 복잡할 때에는 한적한 곳으로의 드라이브나 산책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하늘이 그림처럼 예쁜 어느 날, 탁 트인 풍경을 찾아 나선다. 코로나19 때문에 어디론가 나서는 길이 조심스러운 시절이니 사람이 많지 않은 곳으로 가보자고 나선 길.
 

  
채운 쪽을 지나면서 언제가 봐둔 '원목다리'라는 이정표가 생각나서 가던 길을 멈추고 차를 돌렸다.
 
원목다리는 강경 미내다리에서 북쪽으로 좀 더 가야 만날 수 있다. 채운면 야화리에 있는 이 원목다리는 백제 의자왕이 이곳에 화초를 심어 놀이터를 만들고 꽃철에 와서 놀았다는 이야기가 전해 오는 들꽃미라는 낮은 산의 서남쪽에 있다.
 

  
원목다리는 조선시대 은진현과 강경을 연결한 3칸의 홍예로 축조된 다리로 총길이 16m·너비 2.4m·높이 2.8m의 충청남도 지정 제10호 유형문화재이다. 한자어로는 ‘원항교(院項橋)’라고 하며, 화강암 석재를 깎아 만들었다. 3칸의 홍예(虹霓)로 이루어졌는데, 가운데 홍예가 가장 높고 중앙 홍예의 정상부 종석 양쪽 끝에만 용머리를 새겼고 홍예 사이의 바닥에는 치석재와 잡석을 섞어 채웠다.
 

  
장대석으로 홍예를 세 칸 쌓은 점이나 전체적인 모양이 미내다리와 비슷하다. 전체적으로는 미내다리보다 조금 작아 길이가 16m·폭이 2.4m·높이가 2.8m이나 덜 파묻혀 있어서 좀 더 잘 보이는 편이다. 

그러나 홍예 사이에는 장대석이 아니라 잡석을 쌓았고 가운데 홍예에만 양쪽으로 머릿돌에 용머리와 귀면을 튀어나오도록 조각해 놓았다. 난간턱은 근래에 보수한 것으로 화강암의 푸른 기가 채 가시지 않아 옛맛을 좀 떨어뜨린다.
 

  
‘원목(院項)'이라는 이름은 '간이역원'과 '길목'의 뜻이 합쳐져서 나그네의 휴게소 겸 주막을 이르는 말인 만큼 이 다리 어귀에 그런 시설이 있었고, 거기에서 따온 것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공주에서 전주를 가는 길목에 놓인 만큼 당연히 붙음직한 이름이다. 현재 제방 아래 하천에 쓰이지 않는 다리로 남아 있으나, 예전에는 강경 미내다리와 더불어 충청도와 전라도를 잇는 분계점으로서 중요한 구실을 하였다고 한다.
 
다리 앞에는 대리석제의 원항교개건비(院項橋改建碑)가 서 있는데, 비문에 의하면 1900년에 승려 4인이 기금을 내고 민간인이 협조하여 모금한 4,130냥으로 이 다리를 고쳐 지었다고 하는데, 언제 처음 만들어졌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어디선가 기차소리가 들리는가 했더니, 원목다리 바로 뒤편에 호남선 철로가 놓여 있고 때마침 무궁화호 기차가 그림처럼 스쳐 지나간다.
 
기차가 없던 시절 이 다리를 통해 강을 건넜을 옛 모습과 철로가 놓이고 기차를 타고 이 곳을 지났을 지금의 모습이 동시에 그려져 묘한 감동이 온다.
 

  
야화교에서 원목다리로 향하는 둑길 한편에 색색이 예쁜 바람개비들이 바람에 뱅글뱅글 돌아간다. 외길이긴 하지만 인적이 드물고 차량통행이 거의 없어 차로 가도 되지만, 야화교 근처 한편에 주차하고 천천히 걸어간다. 살랑이는 바람과 가을하늘, 바람개비까지 참 예쁜 풍경이다.
  

  
다리에 앉아 푸르른 하늘을 보고 있자니 세상 부러울 게 없다. 여행은 그런 맛일 게다.
 

  
요즘은 '언택트 여행지' 혹은 '비대면 관광지'라는 표현을 자주 접한다. 사람이 사람을 피해야 하는 가슴 아픈 상황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주의를 요하는 시점이다. 가능한 외출을 삼가고 집안에서 안전을 도모하는 게 가장 합당한 일임에는 분명하지만, 이곳은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킬 수 있는 슬기로운 여행이나 산책이 가능한 곳이 아닐까 싶다.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겨울은 또 어떤 모습일지 다시금 찾아보고 싶었던 원목다리. 지나는 길이라면 한 번쯤 들러보시길.
 

 


논산 원목다리 
-충남 논산시 채운면 야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