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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꽃 만발한 천년고찰 신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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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리포터

2021. 7. 28.

능소화 꽃 만발한 천년고찰 신원사

 


어느덧 담장마다 능소화가 한창인 계절입니다.
요즘 어딜 가나 여름의 대표 꽃인 능소화를 흔히 볼 수 있는데요, 계룡산 신원사에 주홍빛 능소화가 만개했다는 소식이 들려와 방문해 보았습니다.
 

신원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아늑한 사찰로 발걸음을 향했습니다.
매표소를 지나자, 계룡산 신원사라고 쓰여 있는 일주문이 한눈에 들어오는데요, 신원사는 대한 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 마곡사의 말사로 충남 공주시 계룡면 양화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녹음 짙은 풍경 속에 형형색색 여름꽃들이 고개를 내밀며 드문드문 오가는 탐방객들을 반겨 주었습니다.

신원사는 계룡산 4대 사찰 중 남쪽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계룡산은 신라 시대 오악 중의 서악으로 명성을 떨쳤으며, 계룡산의 기가 모인 연천봉의 맥을 받는 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신원사는 계룡산에 있는 많은 사찰 중 가장 오래된 사찰로 651년(백제 의자왕 11년)에 열반종의 개종조 보덕화상이 창건한 사찰로 전해집니다. 이후, 940년(고려 태조 23년)도선 국사가 법당만 남아있던 절을 중창하고 조선조에 무학대사가 영원전을 지었으며, 1866년(고종 3년)에 관찰사 심상훈이 중수하면서 신원사라 하였습니다.

사천왕문을 지나 대웅전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시선 가는 곳마다 색다른 풍경이 가득합니다.
사찰 입구 쪽에서 졸졸졸 흐르는 계곡의 맑은 물소리를 듣다 보니, 마음까지 정화되는 느낌이었는데요, 코로나19로 편안하게 숨쉬기 어려운 요즘이지만, 우거진 나무들이 뿜어내는 초록 향기에 상쾌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계절 꽃과 어우러진 여름 풍경이 아름다워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경내 곳곳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신원사의 대웅전은 팔작지붕의 전각으로 고려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여러 차례 다시 지어졌는데요, 아미타불을 주존불로 봉안하고 있으며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80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임진왜란 중에 불탄 적도 있으며, 철종 11년(1860)에 건물 수십 칸이 불에 타 없어지자 나라에서 특별히 재물을 지원해 다시 짓기도 하였습니다. 현재의 대웅전은 고종 13년(1876)에 보연이 지은 것을 이후 몇 차례의 보수 작업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신원사는 남향으로 자리 잡은 대웅전을 중심으로 동서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금당 앞에 있는 오층 석탑의 중앙을 연결하는 남북의 일직선상에 사천왕문이 위치하여 일탑 일금당식의 백제 가람 배치 양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대웅전 주변으로 영원전·천수관음전·산신각·종무소 등이 있으며 대웅전 앞뜰에는 최근에 조성된 석가여래진신사리탑과 석등 이기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유명 문화재로는 노사나쾌불탱화(국보 제299호), 중악단(보물 제1293호), 오층석탑(유형문화재 제31호)등이 있으며, 신원사 주변으로는 고왕암·등운암·보광원·금룡암 등 산내 암자가 여러 곳에 자리해 있습니다.

경내에는 발길 닿는 곳마다 주홍빛 능소화가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대웅전과 영원전 주변으로 '구주 궁궐의 꽃, 양반 꽃'이라 불리는 능소화가 예쁘게 피어 있는 모습인데요, 능소화는 예쁜 소화라는 궁녀의 슬픈 전설을 안고 피는 꽃으로 그리움, 기다림의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사찰 담장에는 능소화가 줄기를 타고 꽃봉오리를 활짝 터트리며 그 매력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또한, 대웅전과 칠성각 사이에 자리한 배롱나무도 핑크빛 꽃망울을 터트리며 사찰의 운치를 더해 주었습니다.

대웅전 우측에는 보물 제1293호로 지정되어 있는 중악단이 위치해 있는데요, 중악단은 조선 시대 왕실의 기도처로, 계룡산 신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마련한 조선시대 건축물을 말합니다. 신원사는 태조 이성계가 도읍지를 정하려고 계룡산에 왔다가 머물렀던 곳으로 계룡산 도참설과 연관이 있습니다. 중악단의 유래는 조선 초, 무학대사의 꿈에 산신이 나타났다고 하여 1394년(태조 3년)에 처음 제사를 지냈다고 하며, 1651년(효종 2년)에 제단이 폐지되었던 것을 1897년(고종 16년)에 명성황후의 명으로 다시 짓고 중악단이라 하였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묘향산 보현사에 상악단·계룡산 신원사에 중악단·지리산에 하악단을 두어 봄·가을에 산신에게 제사를 지냈으며, 현재 상악단과 하악단은 소실되었지만, 계룡산 신원사의 중악단은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중악단이 개방되어 있어 발걸음을 살짝 옮겨 보았는데요, 나라에서 산신에게 제사를 지낸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이라 그런지 더욱 경건함과 위엄이 느껴졌습니다. 불자는 아니지만, 중악단에 잠시 머물며,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염원해 보았습니다.

번잡한 마음을 내려놓고, 소담스럽게 피어난 꽃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몸도 마음도 힐링이 됩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면, 여름 풍경이 아름다운 천년고찰 신원사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신원사는 지금 능소화 꽃이 한창으로, 여름이 깊어지면서 화사한 배롱나무꽃의 향연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네잎클로버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공주 신원사 >

- 소재 :  충남 공주시 계룡면 신원사동길1 (양화리8)
- 입장료 : 성인 3,000원 / 청소년 1,500원 / 어린이 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