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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재다능한 외국인 청년이 꿈꾸는 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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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리포터

2021.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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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재다능한 외국인 청년이 꿈꾸는 천안

한국 거주 10년차 외국인 인터뷰

 


안녕하세요?

함께 만드는 충남입니다.

 

오늘은 한국 거주 10년차인 외국인 청년을 만나 '다재다능한 외국인 청년이 꿈꾸는 천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겠습니다!

▲ 다재다능한 외국인 청년이 꿈꾸는 천안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개성이 강하고 독특한 매력을 가진 팔색조입니다. 무표정일 때는 카리스마가 넘치고 시크해 보이지만 의외로 엉뚱한 면이 많고 해맑게 잘 웃는 팔색조입니다.

저는 한국에 산 지 어느덧 10년 이상이 되어 가는 대학생입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 , 도 모를 정도로 서툴렀습니다. 초등학교를 입학하기에는 너무나도 미숙한 한국어 실력이었습니다. 제가 다녔던 교회 분들께 간단한 한국어를 배우고 나서 교장 선생님 앞에서 한국어 시험을 보고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또래 친구들에 비해 개성이 너무나도 강해서 한국 친구들과 어울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한국에 외국인들도 많지 않아서 사람들은 저를 보며 신기해했습니다.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한국어 읽기와 쓰기는 당연히 잘하지 못하였고 첫 시험을 볼 때는 모든 시험 문제들을 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2학년이 된 저에게 학교에서 방과 후에 한국어를 배울 수 있게 한국어 선생님을 붙여줬습니다. 저는 항상 언어를 배울 때 읽기와 쓰기를 느리게 배우는 편입니다. 그 때문에 2학년이 된 저는 한국어 말하기와 듣기는 잘했지만 읽기와 쓰기는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2학년 시험을 볼 때 모든 문제들을 한국어 선생님이 읽어 주었고 제가 정답을 말하면 선생님께서 대신 시험지에 적어 주셨습니다. 학교 측에서 언어를 배울 수 있게 많은 지원들을 해 주어서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Q. 한국에서의 대학 생활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소소하지만 이루기 어려운 꿈!’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학창 시절 때는 풋풋하고 꽃다운 20대가 되면 남들처럼 평범하게 학업에 열중하고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용돈도 벌고 또 예쁘게 내 자신을 열심히 가꾸면서 또래 친구들과 여행도 다니고 연애도 하고 정말 평범하면서 치열한 대학생활을 즐기고 싶은 게 로망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코로나19로 인해 흔히 할 수 있는 것들도 모두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이 코로나 속에서 제 또래 한국 친구들은 아르바이트도 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면서 치열하게 살고 있습니다.

저도 제 또래 친구들처럼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었지만 저에게는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작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알바를 지원한 횟수는 무려 80번 이상입니다. 얼마나 많이 지원 했으면 매일 매일 출석체크가 되어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알바천국 포인트들만 가득 채우게 되었습니다. 저와 통화를 하는 사장님들께서는 처음에는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하시지만 제가 외국인이라는 것을 말하는 순간 다들 거절합니다. 아무래도 천안은 외국인에 대한 인식이 서울에 비해 좋지 않고 보수적인 편이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중에서 몇 군데는 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하였지만 동양인보다 너무나도 개성이 강한 저를 보고 거절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남들이 꺼려하는 알바들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첫 알바는 고깃집 알바인데 첫 알바이다 보니 미숙한 점들이 많았습니다. 고깃집에서 서빙 알바를 하게 되었는데 처음부터 난이도가 너무 높은 알바를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숯에 불을 붙이고 테이블에 옮기곤 했습니다. 손님들이 간 후에는 테이블 위에 있는 그릇과 식기들을 쟁반에 직접 옮기고 주방에 갖다 넣었습니다. 그릇과 식기들이 상당히 두껍고 무거워서 들기 힘들었습니다. 제가 이것들을 옮기다가 언젠가는 사고를 칠 것 같아서 3일 만에 그만뒀습니다. 그런데 근로 계약서를 썼었지만 사장님께 급여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짧은 기간만 일을 해서 못 받은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였지만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지원한 알바들은 생산직 알바와 편의점 야간 알바였습니다. 선택지가 적은 저는 어려운 알바들만 골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알바들은 방학에만 할 수 있고 학기 중에는 학교 수업 때문에 학업과 병행하기 어려운 알바들입니다.

처음에는 알바를 구할 때는 에너지도 엄청 넘쳤는데 계속 거절을 당하니까 무기력해지고 자존감도 떨어지면서 점점 용기를 잃기 시작했습니다. 또 아르바이트 기회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Q. 충청남도 천안에 거주하는 외국인 청년으로서 전하고 싶은 말은?
천안시의 한 청년으로서 누릴 수 있는 여러 가지 혜택들을 저는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누릴 수 없습니다천안시에서 외국인에게도 기회를 주고 청년 일자리를 많이 지원해 줬으면 좋겠습니다또 취업에 도움이 되는 컴퓨터 자격증이나 영어를 배울 수 있게 지원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외국인에 대한 문제점들과 어려움들이 한국 사람들에게는 구체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저와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생각보다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이 문제점들을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표현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Q. 인터뷰 소감은?
저 같은 경우에도 지금까지 아무에게도 제 고민을 구체적으로 말한 적이 없습니다그러다 보니 저 혼자만의 고민이 항상 쌓여만 갔습니다이 인터뷰를 통해 저의 고민들을 말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제가 겪고 있는 문제점들이 얼른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다재다능한 외국인 청년이 꿈꾸는 천안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함께 만드는 충남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