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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비인 해변에서 가을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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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리포터

2021. 9. 19.

서천 비인 해변에서 가을을 담다.

 


가을장마와 함께 더위가 물러가고 이제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선선해졌다. 이제 계절은 가을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구름 사이로 맑은 하늘을 보인 9월 3일 오후, 오늘은 서천 비인면 선도리 해변을 다시 찾아 그곳의 소소한 초가을 풍경을 담아보고 싶은 생각에 길을 나섰다.

제일 먼저 찾아간 비인면 선도리에 있는 할미섬. 파도에 씻기고 씻긴 모습이 할머니를 닮아서일까? 사람들은 오랜 옛날부터 이 섬을 할미섬(사진의 좌측 섬)이라 불렀다. 할미섬은 해발 5m에 불과한 바위로 이뤄진 아주 작은 섬이다. 바닷물이 빠지면 할미섬은 육지와 연결돼 있다.

갯벌은 어민들의 일터다. 오늘도 수많은 갯마을 어민들이 갯벌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다. 할미섬 들어가는 주변 갯벌에서 어느 부자가 망둥어를 잡기 위해 그물을 놓고 있는데, 아들에게 그물설치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갯벌 한편에 세워 놓은 아버지의 지게가 시선을 끈다. 저 지게 위에 무거운 짐을 메시고 이곳 갯벌을 얼마나 다니셨을까? 오늘, 나는 저 지게를 보면서 오래전 본향으로 돌아가신 아버지가 그리워진다.

작은 어선 한 척이 갯벌에 얹혀 있다. 해 질 녘 갯벌 위에 홀로 외롭다. 출항할 때를 기다리며 썰물 때 쉼 하고 있다. 우리네 삶 속에도 언제나 기다림이 존재한다. 기다림의 때가 언제 이루어질지 모르지만..

쌍도 노둣길이다. 노둣길은 섬과 섬 사이의 징검다리 같은 다리로 물이 빠지면 섬을 건너갈 수 있지만 물이 들어오면 섬을 건너갈 수가 없다.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옆 마을에 가기 위에 돌을 갯벌 위에 두고 돌을 밟아 건너가곤 했다.

바다로 고기 잡으러 나간 부모님을 기다리던 남매가 바다를 바라보다 섬이 되었다는 쌍도는 하루 두 번 밀물 때면 섬까지 긴 길이 열린다. 거리는 얼추 700m 정도. 섬을 한 바퀴 돌면 사랑을 이어갈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인지 연인들이 즐겨 걷는다. 섬은 크지 않아서 한 바퀴 돌아보는 일은 힘들지 않다. 선도리 쪽에서 보면 왼쪽 섬은 거북 모양이고, 오른쪽 섬은 고래 모양이다.

썰물 때 바닷물이 완전히 빠진 뒤 속살을 드러낸 선도리 앞바다의 갯벌은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엄마랑 조개 줍고 노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됐다.

서천 비인면 해변에서 썰물 때 바닷물이 밀려나가며 모래갯벌에 패턴으로 그려놓은 물결무늬가 선명하다. 해가 지며 갯벌에도 노을이 붉게 물들고 있다. 갯벌의 흔적을 하늘에서 부감의 앵글로 담은 것이다.

선도리 당산 바위를 다시 찾았다. 당산 바위(선도리 399)의 바위틈 사이사이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소나무 세 그루가 바닷바람에 더욱 짙푸른 모습을 보여준다.

쓸쓸히 서 있는 당산바위 너머로 해가 지고 있다. 이곳의 노을은 바위에서 해풍을 이겨 내고 뿌리를 내린 해송과 조화를 이뤄 서해안 최고의 비경으로 꼽힌다.

가을장마로 맑은 하늘을 보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파란 가을 하늘을 만끽하며 서천 비인 해변에서 어민들의 갯벌에 기댄 삶, 아이들과 갯벌 체험하는 모습, 아름다운 갯벌과 당산노을 등을 담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제 제법 날씨도 선선해졌는데 이야기가 있는 서천 비인 해변으로 가을 여행 떠나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하늘나그네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서천 비인해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