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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과 초가을의 경계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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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리포터

2021. 9. 23.

늦여름과 초가을의 경계를 걷다.

청양 지천생태공원과 백세건강공원


▲ 지천생태공원에서 바라본 풍경
▲ 지천생태공원

생태공원을 걷는 느낌이 새삼 특별하다. 도시의 짬짬이 스며든 작은 공원이나 아파트에 딸린 공원과 달리 ‘생태’라는 어감에서부터 인간과 생물이 동등한 종의 주체로 인식되고, 인간이 생물위에 존재하는 개념이 아니어서 공원 안의 다양한 생명들 안에 나도 속하기에 그렇다.

▲ 지천생태공원

평일의 오후, 한적한 하늘위로 잠자리들이 자유롭게 비행한다. 초가을이지 싶다가도 한낮의 햇빛은 또 따끈해서 아직은 여름, 늦여름이다. 삼삼오오 사람은 모이지 못해도 날아가는 새와 나비, 잠자리, 물속의 물고기 등은 코로나 방역을 위한 모임제한 숫자와는 무관할 터, 그래서 자연을 함부로 사용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본다.

▲ 지천생태공원의 습지

셋이나 대여섯이 무리를 지어 함께 일하거나 움직이는 모양의 ‘삼삼오오’. 코로나19 팬데믹이 되면서 이젠 이 모습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됐다. 이웃끼리 모임을 갖고 이야기를 나누며 정담을 쌓는 것들이 그동안의 미덕이던 시절이 그리움으로 남았다.

▲ 지천생태공원의 쉼터
▲ 지천생태공원을 걷는 사람
▲ 지천생태공원의 작은 연못

‘지천’을 홀로 만끽하는데 쉼터가 있는 곳에 이르자 어르신 서너 분이 간격을 두고 앉아있었다. 주변의 운동기구를 이용해 몸을 움직이는 분들은 얼추 60대 후반에서 70대 중반 즈음으로 짐작되었다. 공원은 어린이들이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학습공간과 운동시설, 연못 등이 산책로로 이어져있다.

▲ 지천생태공원

인기척이 들리자 흐르는 물속의 돌 틈 사이로 검지 손가락만한 길이의 도톰한 물고기들이 재빠르게 움직인다. 가만히 물속을 들여다보면 다슬기(올갱이)가 다닥다닥 붙었다. 무방비로 자연에 몸을 맡긴 다슬기의 미세한 더듬이가 부드럽게 움직이다가 침입자(?)의 손이 닿자 감쪽같이 없어졌다. 다시 더듬이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경계를 풀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이다.

▲ 물오리들

지천엔 아까 본 물오리가 내가 다시 걸어 나가는 동안 그 자리를 뜨지 않았다. 먹을 게 많아서 그럴까. 지천생태공원과 이어지는 또 다른 백세건강공원은 주민들에게 또 다른 건강공간을 제공한다. 하루에 한 번, 연계된 공원을 충실하게 한 바퀴만 돌아도 하루 운동량이 거뜬할 것 같다. 인근의 주민들은 계절마다 다르게 다가오는 풍경은 물론, 바람결에 실려 오는 흙내음, 꽃내음을 누구보다 먼저 감지하리라. 

▲ 백세건강공원

지천의 습지와 달리 백세건강공원의 기운은 보송보송한 발랄함이 있어 걸음이 가벼워진다. 남은 햇살이 사물에 튕기듯 어디선가 동요가락 한 소절이 귓가에 맴돈다. 요맘때면 들리는 박강수 노래 ‘가을은 참 예쁘다 하루 하루가 / 코스모스 바람을 친구라고 부르네 / ?가을은 참 예쁘다 파란 하늘이 너도 나도 하늘에 구름같이 흐르네~’

▲ 백세건강공원의 아치형다리
▲ 백세건강공원의 한 가족이 걷고 있다. 
▲ 백세건강공원

흥얼대는 노래에 맞장구 쳐주는 한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다리 아래로 한 가족이 산책을 하는지 아기엄마는 유모차를 끌고 아빠는 아이를 안고 걸었다. 남녀노소 어른아이 모두 휴식이 되기에 최적의 공원이 아닐 수 없다. 건강하게 백세를 기원하는 상징인양 공원엔 돌로 된 거북형상이 낮게 자리를 잡았다.

▲ 장수의 상징 거북이
▲ 건강알림팻말들
▲ 백세건강공원

하늘의 구름이 초저녁을 알리듯 하늘빛은 점점 진회색으로 바뀌었다. 건강을 강조하는 금연공원엔 국민건강 생활지침과 걷는 방법, 운동별 소비열량 등을 표시한 알림팻말이 보인다. 지천생태공원과 백세건강공원 그 어느 쪽을 중심으로 바라보아도 풍경은 평화롭다. 늦여름과 초가을이 교차되는 지금, 넉넉지 않은 그 경계의 시간이 특별하다.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황토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청양 지천생태공원 >

 

 

< 청양 백세건강공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