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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야, 안녕? 정부초청 장학생들의 대천해수욕장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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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리포터

2021. 10. 17.

바다야, 안녕?

정부초청 장학생들의 대천해수욕장 방문기


오늘은 충남 보령시의 대천해수욕장을 찾았습니다. 태어나서 바다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는 유학생들에게 서해안 최고의 바다를 선물로 보여주기 위해서였습니다. 바다가 없는 보츠와나, 그리고 부탄에서 한국의 충남 지역으로 유학을 온 정부초청장학생 케이와 대키의 대전해수욕장 방문기를 소개합니다.

우리는 논산에서 출발해 서천군 판교면의 '시간이 멈춘 마을'을 둘러본 후 대천해수욕장에 도착했습니다.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난 "보령 머드 축제"로 인해 대천해수욕장은 충청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는 꼭 가보고 싶은 충남의 1순위 관광지이기도 합니다.

머드 광장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서 바다를 보기 위해 발길을 재촉했습니다. 우리는 판교면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보냈기 때문에 제대로 바다를 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기도 했고 처음이라는 흥분과 긴장감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머드 광장을 벗어나 대천해수욕장의 백사장으로 들어서자 드넓은 바다가 펼쳐졌습니다. 대천해수욕장도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었는데요. 방문객들과 2미터 이상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의사항을 숙지한 후 본격적인 바다 구경에 나섰습니다.

대천해수욕장은 백사장의 길이가 무려 3.5km에 달하는 서해안 최고의 대형 해수욕장으로 해수욕은 물론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기 위해 연간 1천만 명 정도의 방문객이 찾는다고 합니다.

특히 완만한 경사도와 따뜻한 수온 때문에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의 방문이 많은데요. 해수욕의 기간이 끝났음에도 모래와 파도를 벗 삼아 노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프리카의 중심부에 위치한 보츠와나는 우리나라의 충청북도처럼 바다와 맞닿은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일생 동안 바다를 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요. 유학생 케이도 30년 만에 처음으로 바다를 보았다고 합니다.

보츠와나의 케이, 앙골라의 나라, 부탄의 대키에게 촬영한 사진과 소개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고 싶다고 물었습니다. 요즘 초상권 때문에 인물 사진을 찍기 전에 먼저 동의를 구하는 습관이 생겼는데요. 세 사람은 한국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국가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되니 오히려 좋다며 포즈를 취해 주기도 했습니다.

오래전 중국의 칭따오에서 열린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가 "아버지께서 건네준 기차표 속에 바다가 들어 있었다."라는 주제로 발표한 여학생의 사연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잠깐 소개하면 중국의 내륙 지방에서 태어난 가난한 집안의 여학생은 바다를 보는 게 소원이었다고 합니다. 마침 바다와 가까운 칭따오대학에서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열렸는데, 여학생은 열심히 준비해서 교내 선발전에서 1등을 하고 본선에 나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때 여학생의 아버지가 축하의 선물로 기차표를 사줬다고 합니다. 칭따오를 향해 가는 20시간 동안 여학생은 아버지가 선물해 준 기차표에서 바다를 보았다고 했습니다. 저는 심사를 하면서 큰 감동을 받았는데요. 부탄과 보츠와나에서 한국으로 유학을 온 학생들도 같은 마음이었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대천해수욕장은 넓은 광장과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꼭 여름이 아니더라도 찾기에 좋은 곳입니다. 특히 서쪽 바다로 저무는 해넘이를 감상하기 좋아 일부러 일몰 시간대에 찾는 분도 많습니다.

앞에서 대천해수욕장은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여행에 좋다고 했는데요. 백사장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되어 있어서 사진을 찍고 체험하기에 좋습니다.

특히 머드 축제를 테마로 한 조형물들이 많이 설치되어 있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유학생들도 어느새 동심으로 돌아간 듯 기념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답니다.

올해도 보령 머드 축제가 온라인으로 개최되어 아쉬움이 컸는데요. 위드 코로나19를 준비하는 만큼 온라인 축제의 장점을 살려 더 많은 세계인에게 보령의 머드 축제를 알리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부초청장학생들과 함께 찾은 대천해수욕장은 우리에게 큰 감동과 보람을 선사했습니다. 유학생들은 개인의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모국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대천해수욕장에서의 추억을 알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찾고 싶다는 소망을 간직하고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오르페우스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보령 대천해수욕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