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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논산시 연무읍을 거닐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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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리포터

2021. 10. 31.

가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논산시 연무읍을 거닐어 보세요


오늘은 논산시 연무읍을 찾았습니다. 육군훈련소(연무대)가 위치한 연무읍은 군대에 다녀온 사람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알고 있는 지명인데요. 육군훈련소의 입소식이나 수료식으로 논산시를 찾는 분들을 위해 연무읍의 볼거리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일단 일반인이 연무대를 찾으면 특별한 사유 없이는 내부를 둘러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연무대 건너편의 논산훈련소 체험문화공원에서 아쉬움을 달래야 하는데요. 다행히 무명 용사의 기념탑과 함께 M48, M47 등이 전시되어 있어서 군 문화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연무대는 나지막한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지형의 특성을 때문일까요? 입영심사대 맞은편에 <안녕고개>를 알리는 표지석이 있습니다. 예전에 이곳은 충청도인 구자곡면과 전라도인 황화면의 경계였다고 합니다. 연무읍을 여러 차례 방문했는데 이번에 처음 보게 된 <안녕고개>는 전라도 사람이면서 충청도에서 살고 있는 저에게 좀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육군훈련소(연무대)에서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선샤인랜드>로 향합니다. 1950년대 서울의 모습을 재현한 <1950 스튜디오>와 아직도 여운이 남아 있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인 <선샤인 스튜디오>가 있는 곳입니다.

<1950 스튜디오>로 가기 위해서는 '선샤인랜드 밀리터리체험관'을 지나야 하는데요. 이름에서 엿볼 수 있는 것처럼 군 문화를 주제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한국전쟁의 흔적과 당시 서울의 거리를 재현한 <1950 스튜디오>는 우리 부모님 세대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간입니다. 연세가 지긋한 분들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사진 촬영 장소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팀을 나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밀리터리 체험관은 팀워크를 향상시킬 수 있어 가족, 회사 동료에게 인기 만점입니다.

<1950 스튜디오> 옆에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촬영지인 '선샤인 스튜디오'가 있습니다. 드라마는 종영했지만 촬영지를 찾는 발길은 끊이지 않습니다. 논산시의 초청으로 관람한 후 가족과 학교 제자들을 데리고 방문한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밖에서 조망하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연무대 근처의 핫플레이스인 선샤인랜드를 구경한 후 연무읍의 다른 볼거리를 찾아 나섰습니다. 연무읍 안심리에 모여앉은 한옥마을의 골목길을 걸어서 안심정사라는 작은 사찰에 도착했습니다.

안심정사는 1991년에 창건된 현대의 사찰이지만 주민을 위한 여러 가지 봉사활동, 법회 등을 통해 기도 도량으로서의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찾을 때마다 불사로 조금씩 달라진 모습을 번견 하는 것도 안삼정사를 찾는 즐거움입니다.

가을이 깊어 갑니다. 연무읍의 들녘은 추수가 한창이고 마을의 지붕에는 보름달처럼 호박이 풍요로운 가을의 분위기를 고조시킵니다. 어머니가 끓여 주시던 호박죽 맛이 떠올랐는데요. 바로 연무읍의 또 다른 모습이 이런 정겨움이라 생각합니다.

논산시 연무읍을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연무대와 함께 후백제의 시조인 견훤의 왕릉을 소개하는 글이 많습니다. <견훤왕릉>을 찾아 논산시 연무읍 금곡리로 가는 길에 <서재필 박사 본가지>를 알리는 이정표를 보았습니다. '독립신문'을 발간하고 '독립협회'를 통해 일제 강점기 동안 독립운동에 힘썼던 서재필 박사의 자취를 찾는 일은 잊혀 가는 역사 의식을 일깨우기에 충분했습니다.

논산시 연무읍 금곡리의 야산에 <견훤왕릉>이 있습니다. 10년 전 겨울에 처음 찾았을 때는 동네 아이들이 왕릉에 올라 눈썰매를 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이제 공원으로 조성되어 지역민의 쉼터가 되어 주고 있습니다. 견훤은 폐망한 후백제의 왕으로 기억되지만 사실 새로운 시대를 연 선구자에 가깝습니다.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열렸던 특별전 '견훤, 새로운 시대를 열다'를 관람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견훤왕릉을 둘러보고 야산을 내려서면 작은 사찰인 백련사가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안심정사처럼 지역민을 위한 기도 도량인데요.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지만 백련사를 찾는다면 오밀조밀하게 앉은 특이한 가람배치에 매료됩니다.

이제 논산시 연무읍의 마지막 방문지를 향해 갑니다. 논산이 낳은 천재 시인으로 불리는 '김관식 시인'을 만나러 가는 길은 언제나 두 가지의 마음이 앞섭니다. 하나는 시를 쓰는 사람으로서 갖게 되는 존경심이고, 다른 하나는 꿈을 이루지 못한 천재 시인의 쓸쓸한 생애에 대한 애잔한 마음입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잠시 연무성당에서 달랬는데요. 천주교 신자라 아니더라도 한 번쯤 방문하면 좋을 것 같은 장소입니다.

논산시 연무읍 소룡리의 입구에 있는 김관식 시인의 묘에는 시비에 '무제'라는 시가 새겨져 있습니다. "배부른 자여 은진미륵처럼 커서 / 코끼리 같은 / 벽이 되거라 / 나는 엄나무마냥 야위어 산다"라는 싯구가 가슴에 와닿습니다. 천재 시인으로서의 재능을 펼치지 못한 시대를 읊은 시에서 가을의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논산시 연무읍의 볼거리를 두루 본 후에 집으로 가는 길. 아쉬운 마음이 봉곡서원으로 향했습니다. 계획에 없던 장소여서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봉곡서원에서 선현들의 기품과 가르침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제가 소개한 연무읍을 몇몇 장소만이라도 이번 가을에는 찾아보셨으면 합니다. 눈으로 즐기고 마음으로 감동 받는 장소일 테니까요.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오르페우스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논산시 연무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