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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흔적은 우리 동네 공원에서, 천안 남산 공원에 찾아온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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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리포터

2021. 11. 27.

 

가을의 흔적은 우리 동네 공원에서, 천안 남산 공원에 찾아온 가을


천안에도 남산이 있다. 물론 산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높지 않으니 겁먹을 필요는 없다.
공원 한가운데 서서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여전히 고요하고 한적함이 감돈다.

새소리,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 소리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도로 위 차 소리,주변 공사 소리.
도심 속, 그러니깐 내가 아직도 그 도심 속에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천안에 자리한 남산은 천안중앙시장 입구 맞은편, 야트막한 언덕에 자리한 공원이다.

위치: 천안 남산공원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영성로 1-60

해발 50.7m 밖에 되지 않으니 언덕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충분하다.그렇다고 무시할 순 없다.
나무 사이로 빼꼼 얼굴을 내미는 도시의 풍경이 발아래로 아늑하게 펼쳐지니 산은 산이다.
남산은 다시 찾은 이유는 '좋은 기억' 때문이다. 봄에 참 예뻤었는데.. 그 기억이 나를 이끌었다.

봄이 예뻤다고 가을에도 예쁘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내 기억은 옳았다.
너른 공원 둘레에는 가득 나무가 심겨 있고, 공원의 전체 면적은 약 15제곱 미터로 작고 아담하다.

가을이 가득 묻어나는 벤치에 앉아 가을과 닮은 정자를 바라봤다.
이곳은 원래 어떤 곳이었을까. 그저 쉬었다 가는 공원에 불과할까.
그런 건 아니다. 본래 이곳은 제사를 지내던 제사단이었는데 일제 강점기에 신사가 지어졌고
해방 후엔 신사를 없앤 후 1965년 이곳에 정자를 세운 것이다.
정자와 함께 1968년에 생겨난 것이 이 공원이다.

벤치에 앉아 가만히 시간을 보내다 보면 바스락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가 커졌다가 작아졌다 반복한다.
딱 봐도 동네 주민처럼 보이는 검증 재킷의 남성분이 내 곁은 스쳐 간다.
운동 삼아 가볍게 휙 돌 생각으로 나오신 모양, 그 뒤엔 또 다른 여성분이 쓱 지나친다.
조용하고 한적하지만, 또 발길이 뚝 끓긴 공원은 아니다.

공원에는 어서 걸어보라고 순환 형식으로 되어 있는 순환 산책로와
소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파인 포레스트가 자리하고 있다.
벤치가 넉넉하니 앉아 있기에도 좋지만 걷기에도 넉넉하다는 말씀.

고요했던 공원에 거센 바람이 스며든다. 벗었던 재킷을 다시 걸쳐 입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입지만,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을 보는 건 참 재밌는 일이다.

나무 사이 펼쳐지는 도시,바쁜 도시에서 잠깐이라도 쉬었다 가기 좋은 나만의 느림 걸음,
그 걸음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는 곳. 꼭 유명한 산을 가야만 되는 건 아니니깐.
오늘도 동네 어귀에 자리한 공원에서 하루를 만끽한다.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봄비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천안 남산공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