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

행복충만 '충청남도'

노란단풍 곱게 물든 ‘요광리 은행나무’

댓글 0

도민리포터

2021. 11. 29.

 

노란단풍 곱게 물든 ‘요광리 은행나무’


이 가을, 냄새 참 고약하다면서도 사람들은 기꺼이 다가간다. 이렇게 후각적으론 못마땅하나 시각적으론 융숭한 대접을 받는, 그래서 이 만추(晩秋)에 감성적 교감을 자아내는 나무가 있다. 충청남도 금산 추부면 요광리 들판에 있는 은행나무다.

이 은행나무는 1000살이 넘는다. 높이는 24m, 둘레는 13m에 달한다. 향토문화적 가치, 역사적 가치, 그리고 노거수로서의 생물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1962년에 천연기념물 제84호로 지정되었다.

오랜 세월의 무게를 견뎌온 만큼 이 나무가 품고 있는 이야기도 많다. 500여 년 전 전라감사는 나무 아래 정자를 짓고 ‘행정’(杏亭)이라 이름 짓기도 했다. 지금은 행정 헌(杏亭軒)이란 육각정자가 있다.

신통방통한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전설이긴 한데 머리가 둔한 아이를 밤에 이 나무 밑에 한 시간쯤 세워두면 머리가 좋아진단다. 잎을 삶아서 먹으면 노인의 해소병(천식)이 없어지고 나무에 정성을 들이면 아들을 낳게 된다는 얘기도 있다. 또 있다. 나라와 마을에 무슨 일이 생길 징조가 있으면 소리 내 알려준다는 전설도 구전된다.

이와 같이 마을에서는 이 은행나무를 수호신처럼 받들고 있으며, 소원성취를 기도하는 대상물로 삼아서 음력 정월 초사흘 자정에는 마을 사람이 모두 모여 이 나무에 치성을 드리고 있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잎이 바람에 출렁이고 있다. 은행나무는 고고하다. 그래서 비교적 한적하게 멀리서, 가까이서, 오래 지켜보는 것도 좋다.

이 은행나무들은 냄새는 고약하지만,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를 보고 있으면 내 마음도 환해진다. 휘익, 하며 부는 바람에 흩뿌려지는 은행잎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꽃잎처럼 분분히 날리는 은행잎은 노란 꽃이다.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하늘나그네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금산 요광리 은행나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