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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림만 웅도(熊島)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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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리포터

2021. 12. 5.

 

가로림만 웅도(熊島) 이야기

“마을사람들은 여우가 도망친 섬을 매섬이라 불렀다”


▲ 하루에 두 번 열리는 서산 가로림만 웅도 유두교 모습

하루에 두 번 바다가 열려야 출입을 허락하는 섬 웅도(熊島). 웅도리는 본래 서산군 지곡면 관할이었다가 1914년 행정 구역 개편 때, 대산면에 편입되었다.1991년 12월 행정 구역 개편 때 대산면이 읍으로 승격됨에 따라 서산군 대산읍 웅도리가 되었다. 1995년 서산군과 서산시의 통합에 따라 서산시 대산읍 웅도리가 되었다.

간조에 1시간 못 미친 시간. 잿빛 갯벌이 넓게 펼쳐지고 이슬비가 안개처럼 퍼진다. 섬과 뭍 사이를 연결한 작은 유두교가 어서 오라 손짓한다. 바다 물결이 사라진 갯벌은 눈이 부셨고, 바다 위 물안개는 몽환적이다. 그렇게 웅도는 나를 품에 안아줬다.
 
# 매섬 가는 길

 

▲ 웅도 매섬 가는 길 전경

큰골에 매가 많이 서식했다는 매섬으로 가는 길 갯벌이 새카맣게 빛난다. 한 때 20여 마리의 매가 있었다고 한다. 갯벌은 땅이며 하늘이다. 썰물이 지면, 사람들은 갯벌 위로 난 길을 따라 굴을 따러 간다. 바다가 갯벌을 내주는 시간 동안 섬 사람들의 삶의 공간이다.

웅도는 매섬, 조도(새섬) 둘을 품고 있다. 봄에는 바지락, 여름엔 낙지, 가을엔 다시 바지락을 주민들에게 선사한다.
이처럼 억만년 세월이 그려 놓은 수 많은 사연의 흔적. 어느 화가의 붓칠이 저리 정교하고 아름다울까. 오늘은, 밀물과 썰물이 내려놓고 간 긴 사연에 내 발자욱도 남겨 본다.

여우가 천년을 살면 매구가 된다고 한다. 어느 날 인근 황금산 황룡이 서해 조기떼를 불러 모으려 하늘에 비구름을 몰아 오고 있을 때였다. 이때 웅도의 북편에 위치한 나지막한 불능산에서 거드름을 피우고 있던 매구가 그것을 보고 황룡에게 “노란 구렁이가 지랄을 한다”며 조롱을 퍼부었다.
이 매구는 천년 묶은 여우로 마을을 돌면서 마을 사람들을 괴롭혀 왔었다. 매구의 조롱에 화가 난 황룡은 하늘로 올라가려다 말고 돌아 내려와 불능산으로 독기와 불을 뿜었다.

황룡이 매구와의 싸움 중에 큰 꼬리로 바다를 내리치는 바람에 웅도 끝자락이 떨어져 모개섬이 되었고, 이에 깜짝 놀란 매구는 불능산 여우굴에서 나와 웅도 앞에 있는 섬으로 도망쳤다.
한바탕 난리가 나고 나서 마을 사람들은 황룡을 달래기 위해 당산 꼭대기에 천제단을 쌓고 고사를 지내 주었다. 마을 사람들의 정성에 감동한 황룡은 하늘로 올라가 번개와 비바람으로 조화를 부려 조기떼를 몰아오고, 매구가 도망친 섬은 바위로 섬을 돌려 쌓아 매구가 빠져 나오지 못하게 하였다.
그때부터 마을사람들은 여우가 도망친 섬을 매섬이라 불렀다 하며, 불능산은 그때부터 묘를 쓰면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하여 마을 사람들은 묘를 쓰지 않았다. 지금도 불능산 아래 매구가 살던 여우골짜기엔 매구가 살던 흔적이 남아 있다고 전해진다.

▲ 웅도 둥둥바위
▲ 웅도 여우골바위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자유새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서산 가로림만 웅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