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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갑사 단풍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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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리포터

2021. 12. 7.

 

秋갑사 단풍을 말하다

가을이면 더 아름다운 계룡산 갑사의 눈 부시게 아름다운 단풍


사람들은 흔히 春마곡 秋갑사라고 말한다. 충남을 대표하는 두 사찰의 아름다움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들이어서 어느 것이 정확하다 꼭 집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보편적으로 볼 때 그 말에 동의를 하게 된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작년 가을, 아내와 가을 갑사를 찾았다. 평일이어서인지 사람들이 많지 않아 오랜만에 호젓한 가을 단풍을 즐길 수 있었다. 역시 秋갑사였다.

일주문에서 시작하는 아름드리 느티나무들의 잎은 낙엽이 되어 뒹굴고 있었지만 단풍나무들은 절정을 달리면서 선명하고 아름다운 색으로 갑사의 가을을 밝히고 있었다.

붉디붉은 아기단풍의 색, 자연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고운 색들이 눈을 부시게 하면서 조용한 산사의 가을이 깊어가고 있었다.

가을 빛도 너무 좋았다. 빛의 방향에 따라 단풍의 색들도 춤을 추듯 변했고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그 색들은 더 현란하게 흔들리면서 갑사의 가을이 왜 이렇게 유명한지를 설명하고 있었다.

아름드리 느티나무 낙엽 소리를 들으며 30여 분을 오르자 갑사가 보이기 시작했다. 하늘은 그리 맑지는 않았지만 단풍 색들의 아름다움을 막지 못하는 듯 차츰 밝아 오고 있었다.

계곡에 비친 갑사의 가을도 너무 아름다웠다. 낙엽이 빼곡하게 채워진 바위와 물속을 유영하고 있는 듯한 단풍과 하늘의 물결은 놓치기 싫은 가을이었다.



계룡산 갑사, 우리나라 명산인 계룡산의 정신적 지주라고 해도 과하지 않은 갑사의 아우라에 더 겸손해지는 몸과 마음은 이미 힐링이 되고 있었다.

스님의 한가로운 가을 낮, 노란 국화 향기 낮게 흐르는 사찰의 고요함과 스님의 모습을 보며 나도 오랜만에 가을을 만끽하는 여유를 누려보는 갑사에서의 시간들이 소중한 추억이 되어 쌓여가고 있었다.

걸음이 조금은 불편하지만 초라해 보이지 않았던 노스님의 털신이 산사의 가을이 얼마나 쌀쌀한지를 대변하는 듯한 풍경도 또 다른 가을이었다.

하나 따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 곶감들, 가을빛에 꾸덕꾸덕하게 말라가며 달콤함을 두배로 만들어가는 곶감은 그 맛을 알기에 더 먹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그래서 아내와 내려오면서 할머니들이 파는 곶감을 한 봉지 사들고 점심을 잊은 채 먹었던 기억이 새롭다.

이 풍경을 보면서 계룡산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었다. 산과 수를 뜻하는 닭과 용의 모습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신비로운 풍경에서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듯한 장엄함이 보였다.

가을 갑사의 단풍은 정말 아름다웠다. 단풍뿐 아니라 계룡산과 갑사 모두가 아름다웠다는 말이 정확할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秋갑사라고 말해왔던 것이 아닐까? 이제 가을을 넘어 겨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음을 갖고 일상을 돌아보는 것도 좋은 때가 된 듯하다.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아빠는여행중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공주 계룡산 갑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