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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정취 가득한 태조산 성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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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리포터

2022. 1. 5.

겨울 정취 가득한 태조산 성불사


천안은 고려 태조 왕건으로부터 명명된 역사의 도시라 할 수 있다.
후삼국 통일을 꿈꾸던 태조 왕건은 천안을 지나다가 태조산에 올랐다는 이야기가 있다.
주변 지형을 살펴보니 '오룡쟁주(五龍爭珠)의 형세로, 이에 태조 왕건은 천안 도독부를 두고 이곳을 후삼국 통일의 전진기지로 삼았다. 후삼국 통일의 기틀을 다진 태조산은 천안의 진산으로, 고려 태조가 이곳에서 군사를 양병했다는 설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천하제일의 명산으로 꼽히는 태조산 자락에는 각원사·성불사 등의 사찰이 자리 잡고 있다.
며칠 전, 천안시 유량동을 지나다가 태조산 중턱에 있는 작은 사찰 성불사를 찾았다. 성불사 그 자체로도 둘러볼 이유가 크지만, 거리두기 산책 코스로 한적한 사찰만한 곳도 없어 보였다. 성불사까지 도로가 말끔하게 정비되어 있는 모습이다. 날씨가 좋아 코끼리·사자상이 반기는 일주문 맞은편에 주차 후 뚜벅뚜벅 걸었다.

성불사로 향하는 길은 맑은 물소리와 산새 소리만 들려올 뿐 그저 평화롭기만 하다. 
나뭇가지는 쓸쓸해 보일 정도로 앙상한 모습이지만, 귓가를 스치는 겨울바람이 시원하게만 느껴졌다. 
오르막길을 조금 오르면 가장 먼저, 최근 새롭게 지어진 갤러리 전각과 관음전 전각이 시야에 들어왔다.
아직 세월의 흐름이 묻어나 있지 않은 모습이지만, 대웅전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어 그 위용을 담아 보았다.
 

태조산의 높이는 421m로 태조봉이라고도 한다.
태조산 중턱, 비탈진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성불사!
산세가 좋은 태조산은 마치 어머니의 품처럼 소박한 사찰 성불사를 아늑하게 감싸 안고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색색 야생화가 피어나는 곳이지만, 겨울 추위로 남아 있던 꽃들이 하얀 눈과 어우러지며 겨울 정취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오르막길 끝에는 경사면에 뿌리를 내린 느티나무 고목이 두 팔 벌려 반겨준다.
830여 년과 500여 년의 긴 세월 동안, 성불사의 수호신처럼 느티나무 두 그루가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마지막 계단을 올라 경내로 들어서면, 아담한 뜰에 사찰의 중심 법당인 대웅전과 관음전이 자리해 있다.   

성불사는 고려 초기에 창건된 사찰로 전해진다.  
왕위에 오른 태조 왕건은 도선국사에게 명령하여 전국에 비보사찰을 건립하게 하였다.
설화에 의하면,  도선국사가 이곳에 왔을 때 백학 한 쌍이 날아와 천연 암벽에 불상을 조성하다 완성하지 못하고 날아가 버렸다고 한다. 그러한 이유로 처음엔 절 이름이 성불사(成不寺)로 불렸으나, 뒤를 이어 도선국사가 이곳에 절을 짓고 훗날 중창하면서 지금은 성불사(成佛寺)라 불리고 있다. 

대웅전 뒤 암벽에는 백학이 바위에 새겨 놓았다는 불상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다. 
천연 암벽 전면에는 형체를 알아볼 수 있는 불입상이 조각되어 있으며, 우측면에는 석가삼존과 16나한상이 각각 부조로 새겨져 있다. 대웅전 내 주존불 자리에는 따로 불상을 모시지 않고, 뒤쪽 벽면에 유리벽을 설치하여 암벽 마애불을 친견하도록 하였다. 또한, 고려 시대 불상인 '성불사 석조보살좌상'이 관음전에 보존되어 있으며, 곳곳마다 작은 불상들이 있어 문화재 탐방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천안 일대가 한눈에 들어왔다. 
탁 트인 풍경을 마주하니, 머릿속 잡념이 씻겨나가는 듯 상쾌함이 느껴졌다.
코로나 시대, 지친 심신을 정화시켜줄 수 있는 곳으로, 천년고찰 성불사는 어떨까.
태조 왕건의 자취가 남아 있는 태조산 자락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사의 정취를 만끽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태조산 성불사
- 충남 천안시 동남구 성불사길 144 일원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초록나무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천안 태조산 성불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