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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의 아라메길의 4구간에 자리한 아름다운 충남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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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리포터

2022. 1. 25.

서산의 아라메길의 4구간에 자리한 아름다운 충남의 바다


기록을 남긴다는 것은 그 자체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어떠한 자극적인 것도 자연스러운 모습이 만들어내는 순간의 연출보다 오래 지속되는 것은 어렵다. 고요해 보이지만 더 없는 에너지가 솟구치는 바다와 울퉁불퉁하지만 그 내면은 포근한 산이 어우러지는 곳이 서산의 아라메길이다. 바다의 옛 이름이 아라였고 산의 고유한 우리말의 메로 두 가지가 합쳐지면 아라메라고 부른다. 서산은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지역이며 합쳐지면서도 때론 둘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이곳은 서산에서 호리 반도라고 불리는 곳이다. 아름다운 지역으로 여덟 개의 봉우리가 있는 팔봉산을 지나서 구석구석에 자리한 저수지를 지나면 나오는 곳이다. 뱃길이 열리면 조개를 캐는 아낙네와 새우젓이 익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에 열리는 바닷길은 썰물시에만 들어가 볼 수 있다. 이곳에는 익숙하지 않은 옛 이름들이 가득하다. 서산의 덕송리를 지나 나오는 지명인 호리라는 이름이 낯설지가 않다. 팔봉산의 이름을 그대로 딴 팔봉 갯벌체험 캠핑장이 있는 곳으로 오면 열린 바닷길을 볼 수 있다.  

 

이곳에 와서 서서보니 길이 마치 바다로 끝도 없이 어이진 것처럼 보인다. 물길이 남아 있지만 이곳으로 들어가도 괜찮을 듯싶었다. 주변에 아무런 사람이 없었지만 길은 걷는데 의미가 있기에 들어가 본다. 
 

서산의 육지에서 바다로 뻗어나간 호리라는 지역에는 옛 지명이 전해지고 있다. 구도의 수문장이 된 연꽃 봉우리라는 이름의 연두곶이라던가 지금은 폐교가 되었지만 다시 배움의 꿈을 꾸는 호리 분교가 있으며 제주도처럼 세상을 만들었다는 할미의 신화가 남겨진 돌이산도 있다. 
 

어찌 이런 길을 만들어두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길다. 필리핀의 한 섬에 갔을 때에 보았던 길은 원래 바다의 수심이 얕아서 만들어진 길이었지만 밀물과 썰물의 조석차가 큰 서해안에 만들어진 이 길은 조금 독특해 보였다. 
 

조금 더 걸어가니 겨울을 보여주려고 하는 듯이 바닷물이 살짝 얼어서 흰색의 결정을 만들어 놓고 있었다. 바닷물이 얼은 모습은 강이 얼어 있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얼게 되는 빙점이 조금 더 낮은 덕분에 얼음이 커가는 것이 조금 다르다. 
 

물은 끊임없이 갯고랑을 타고 흘러내려가고 있었다. 무언가는 저 밑에서 살고 있겠지만 보이지는 않는다. 한참을 바라보고 있으면 무언가의 변화가 조금씩 보인다. 
 

작년에 충남 서산의 대표 여행길인 아라메길 5개 노선 이름이 새롭게 붙여졌다. 선정된 이름은 천년미소길, 해미국제성지순례길, 삼길나루길, 구도 범머리길, 도비마루길이다. 이곳 4구간은 구도 범머리길(22㎞)로 노선이 위치한 팔봉면 호리가 호랑이와 관련한 지명과 지형이 많은 것을 반영했다고 한다. 
 
바다로 나갈 그 시간을 기다리며 홀로 배 한 척이 물이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갯벌이 끝도 없이 펼쳐진 것 같지만 언젠가는 이곳에도 바닷물이 차게 된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삶은 계속 연출될 수는 없지만 짧은 시간은 연출될 수가 있는데 이날은 이렇게 서산의 아라메길 한 구간에서 바다를 바라보았다. 하늘을 바라보니 푸른색을 아주 아름답게 붓칠 한 것처럼 보인다.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지민이의 식객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서산 아라메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