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마을 통신/우편 이야기

    우정사업본부 2013. 8. 9. 14:00

     

     

     

     

     

     

     

    어렸을 때, 우표를 모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딱히 우표수집이 취미였던 것도 아니었는데, 그때는 그랬나봐요.

    20여년이 지나고 가끔 보물처럼 그때의 우표수집 스크랩북을 꺼내보곤 합니다.

    그러면 우표의 변천사가 보이죠.

     

    그때는 새 우표가 나오면 마냥 좋아 가지런히 꼽아두곤 했는데,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스쳐 지나갑니다.

    이 우표, 누가 만들지? 누군가는 우표를 기획하고 디자인할텐데 말이죠.

     

     

     

    그래서 만났습니다. 대한민국에 한 명밖에 없는 사람,

    바로 우표를 기획하는 우표팀 우표기획담당 최연실 주무관님입니다.

     

     

     

    (우정사업본부 우표기획담당 최연실 주무관)

     


     

     

      우표가 기획되어 만들어지기까지

     

      

     

    ▣ 우선 우표가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설명해주세요.

     

    우표의 종류에는 보통우표와 특수우표가 있어요. 보통우표는 우편 요금납부 증표로서 수요에 따라 계속 발행하는 우표입니다. 보통우표는 요금체계가 변경될 때 주로 새로운 우표를 발행됩니다. 

     

    특수우표에는 기념우표, 특별우표, 시리즈우표, 연하우표가 있어요. 기념우표는 국가적 행사를 기념하는 우표이고, 시리즈 우표는 수 년에 걸쳐 일정한 소재(테마)로 발행하는 우표입니다. 지금은 캐릭터시리즈, 추억의 인물 시리즈가 있습니다. 특수우표는 전년도 발행량, 판매량과 우취활성화 등을 고려해 발행량이 정해지는데요, 우표발행심의위원회의 거쳐서 연간 약 20여건이 발행됩니다.

     

     

     

     

    (숭례문복구 기념우표, 2013)

     

    (우표취미주간 특별우표)

     

    (한국의 캐릭터 시리즈 우표, 로보카폴리)

     

     

     

    우표발행심의위원회요?

     

    지금 발행되고 있는 기념우표들은 이미 지난해 우표발행 심의위원회에서 발행이 결정된 우표들이에요. 내년 우표 발행심의는 올해 열리는 것이죠.

    기념우표나 특별우표는 그 시대를 반영하는 역사적인 기록이기도 하기 때문에 소재선정에 심혈을 기울입니다.

    우선 정부부처 등 관련기관에 수요조사를 하는데 최종적으로 우표발행심의위원회에서 기념우표 소재를 선정하게 됩니다.  

     

     

    선정되면 그 다음에는 어떤 과정을 거치나요?

     

    선정이 되면 해당기관에서 자료를 제출 받아 디자인을 시작합니다. 디자인 초안이 나오면 또 심의를 개최합니다.역사와 관련된 소재인 경우에는 복식, 전통문양 등 세밀한 부분까지 자문을 받습니다. 만약에 조(鳥)류 관련된 우표라면 새 박사님에게 검토를 받는 것이지요. 이렇게 디자인 심의까지 통과해야만 디자인이 확정되어서 인쇄에 들어갈 수 있답니다.

     

     

     

    (한국-독일 수교130주년 기념우표)

     

     해외 다른 국가와의 수교 기념 우표는 절차가 조금 다를 것 같아요.

     

    수교기념우표는 양국에서 동시에 발행됩니다. 그래서 디자인, 디자인방식, 소재 등에 대해 미리 협의를 해야해요. 하지만 언어와 문화가 다르고 협의시 주로 이메일 등으로 의견을 주고 받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지난번 발행된 독일 수교 130주년 기념우표는 거의 1년 6개월이상 소요되었답니다.

     

    수교 기념우표를 발행하겠다고 결정이 되면 그 나라와 함께 같이 공동 디자인을 진행합니다. 소재가 정해지면 각 나라에서 디자인을 제출하게 되고 그중에서 함께 하나의 디자인을 선정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번 독일 수교 우표의 경우, 한국 디자인이 결정되었습니다. 우표 디자인이 정해지면 인쇄에 들어가 각 국에서 동시에 발행합니다. 그리고 그 우표를 상호 교환합니다.  

     

     


    그 때 그 때 우표가 기획되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전년도에 다음해의 것을 미리 만든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그래서 매년 초 어떤 우표가 나오는지 미리 알 수 있는 것인가 봅니다.

     

     

     

     

     

     

     

     

         평범하지 않은 우표들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처럼 우표 중에는 급하게(^^) 발행되는 평범하지 않은 우표들도 있다고 합니다.

     

     

     

     

     가끔은 급하게 나오는 우표들도 있다구요? 어떤 우표들이 있나요?

     

    갑자기 긴급하게 발행이 되는 우표들도 있기는 해요. 예를 들어,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김연아 선수를 비롯해서 금메달리스트가 담긴 우표를 만들기도 했고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기념우표의 경우, 1차 디자인을 우선 만들고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결과를 기다렸답니다. 그 새벽 평창 올림픽 유치 결정을 기다려 바로 기념우표를 발행하기도 했어요. 이렇게 역사적으로 꼭 기억해야하는 순간이나 기념우표로서 발행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긴급하게 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벤쿠버 동계올림픽 빙상 세계 재패 기념우표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기념우표)

     

     

     

     올해 가장 인기가 있었던 우표는 어떤 것이 있나요?

     

    제18대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였어요.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는 미리 준비하고 만들 수 있는 우표가 아니에요. 대통령 후보 중에서 누가 당선이 될지 모르니 디자인을 미리 정할 수가 없거든요.

     

     

    (제18대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


     

    대통령이 당선되고 인수위가 구성된 후, 자료를 받고 디자인이 시작되었어요. 소재와 디자인에 더 신경을 쓰는 우표입니다. 다른 우표도 그렇지만 취임기념우표는 다른 나라로도 보내집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우표라고 볼수 있죠.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는 매번 인기리에 판매되는데요, 올해는 우체국마다 우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답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에너지 절약 우표는 공모전을 거쳐 선정된 것이라고 하던데요.

     

    1년에 한 두건정도 공모전을 통해서 우표를 발행해요. 대부분의 디자인은 우정사업본부 우표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을 해서 발행하는데 이 우표는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공모전을 통해서 발행되기 때문에 특별하죠.

     

    올해 발행된 에너지 절약 우표는 공모전을 통해서 해외를 포함해서 3천5백44건이 접수되었어요. 외국에서 뿐 아니라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단체 참여하는 경우도 많아요. 당선되면 우표 안에 수상자 이름도 함께 기재가 되니 당선자들에게도 뜻깊은 일이라고 할 수 있겠죠?

     

     

    (에너지 절약 특별우표)

     

     

     

     

     

     

     

        기억에 남는 우표

     

     

    사람마다 기억에 남는 우표는 다릅니다. 초등학교 시절 코엑스에서 우표박람회가 열린 적이 있었는데, 패스포트에 각 나라의 우표를 모으고 도장을 찍을 수 있게 했던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저는 아직도 남태평양의 어떤 나라에서 수중 동물로 만든 우표가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답니다.

    매일 우표와 하루를 시작하는 기획담당자로서 더 기억에 남는 우표가 있겠지요?

     


      가장 인상 깊었던 우표 작업은 어떤 것일까요?

     

    영원 우표가 기억에 남아요. 외국에서는 Forever 우표라고도 하는데 영원우표는 우편요금이 인상되더라도 사용일 당시의 국내 기본통상우편요금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계속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우표에는 액면가격이 표시되지 않는답니다. ^^ 

     

    이번에 발행된 영원우표는 발행당시 국내통상우편요금인 270원으로 판매되었는데요, 지난 8월1일 국내통상우편요금이 300원으로 올랐더라도 추가 30원을 붙이지 않아도 편지를 보낼 수 있답니다. 만일 한 20년쯤 후에 국내통상우편요금이 2배로 올랐다고 하더라도 이 우표 한장이면 편지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지요^^

     

    국내에서는 첫 시도였는데, 인기가 아주 많았습니다.

     

     

     

    (최초의 영원우표)

     

     

     

     

     우표기획을 하다보면 각종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아요.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가 발행되고 나서 발행량이 부족하다는 민원을 받았어요.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어떤 분은 많지 않아서 “고맙다”고 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추억의 인물 시리즈 우표가 발행되고 나서 감사인사를 하시는 분들이 계셨어요. “오래전부터 발행되길 희망했었는데 정말 감사하다"고요. 이럴때는 한편 뿌듯하기도 합니다. ^^

     

     

     

     

     

     

     

      우표 기획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요?

     

    년 1회 고대역사시리즈 우표를 발행하는데 탄생신화(건국신화)를 주제로 진행하고 있어요. 역사적인 문제까지 고민해야 하니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 우표에 잘못된 내용이 기록되거든요, 자체 자료조사 뿐 아니라 학자분들께 자문도 받는 답니다. 그러다 보니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어려운 작업이지요.

     

     

     

      

    (신라박혁거세, 발해대조영 건국신화 시리즈 우표)

     

     

     

      우표기획 담당으로서 보람도 있으실 것 같아요.

    요즘은 예전보다 우표에 대한 관심이 많이 감소한 편입니다. 하지만 1840년 편리하게 소식을 주고 받기 위해 영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우표는 지난 170년 동안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 해왔습니다. 작지만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사회를 반영하는 커다란 세상이 담겨져 있지요. 

    제가 하는 일은 그 작은 우표에 세상을 표현하는 일이니 저로서는 부담도 크지만 보람도 큰 일이 아닐 수 없어요. 다만 우리 어린이들이 우표에 더 관심을 많이 가져 주었으면 좋겠고 우표를 붙여 편지를 보내는 아날로그 문화도 더 활성화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무언가 좀더 알고 나면 더 애착이 가게 되는것 같아요.

    몇시간 안되는 동안 최연실 주무관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냥 지나치며 보았던 우표가 다르게 보입니다. 다시 한번 더 자세히 우표를 들여다보게 되네요.

     

    각각의 우표가 만들어지기 까지 걸리는 시간은 1여년.

    한두 사람의 손을 거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치고 생각들이 더해져서 만들어지는 만큼 기념우표가 나올 때마다 관심있게 지켜봐야겠어요. 그리고 우표가 담고 있는 의미도 되새겨 보고 말입니다. ^^

     

     

     

     


     

     

     

     

     

    취미우표을 담당하는 직원들이취미우표의 개념을 모르고 있나봐요
    마구잡이로 손지문을 남기네요
    발송되는 우표도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네요
    취미 우표예요 소중히 다뤄주세염
    아이코 죄송합니다 ㅠ 앞으로는 취미우표를 좀더 소중히 다룰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